소프트뱅크, 반도체 회사 매각 철회…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나

  • 기사입력 2022.02.09 17:3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소프트뱅크 그룹이라고 하면 통신 회사로 유명하지만, 다른 곳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다른 곳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데, 올해

2월 8일에 결산 회견을 진행하면서 소유하고 있는 반도체

회사, Arm(암)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본래 소프트뱅크는 2016년에 ‘암’을 320억 달러에 인수한 뒤,

2020년 9월에 엔비디아(NVIDIA)에 400억 달러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당시 금액의 1/3은 현금으로 받고 2/3은 엔비디아 주식으로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후부터 IT 업계에서 반대가 거셌고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에서도 이를 반대했다.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고,

매각은 취소됐다. 그래서 소프트뱅크는 ‘암’ 인수때부터 이야기했던 ‘재상장’에

돌입한다. 암은 2022년 내로 새 제품을 투입, 한번 더 성장할 예정이며 반도체 업계에서 최대 이익을 내는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무대는 미국 나스닥이 유력하다.

손정의 회장은 회견 자리에서 ‘암’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는 매출이 평이했지만,

2021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암’의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설계된 CPU들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상당수가 ‘암’의 CPU를 탑재하며, 닌텐도

스위치에도 이 CPU가 들어간다. 그 외 디지털 카메라, TV, 네트워크 기기에도 들어가고 있다.

‘암’의 강점은 소비 전력이

적다는 데 있다. 클라우드 관련 전력 수요는 2010년이

1 이라고 하면, 올해는 365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결과 소비 전력이 적은 칩이 필수가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국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클라우드를 ‘암’ 아키텍쳐로 전환했다. 저전력 칩은 전기차에서도 유용하기 때문에, 전기차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암’이 앞으로 황금기에 돌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암’이 전기차용

칩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소프트뱅크는 간접적으로 전기차에 발을 들이게 된다. 칩 부족 시대에 ‘암’이

어떤 식으로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 그로 인해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 그 동안 다수의 제품에 대해 혜안을 갖고 투자를 단행했던 손정의 회장의 행보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그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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