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비 ‘진짜 대박’, 기아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타보니…

  • 기사입력 2022.01.28 00:14
  • 기자명 모터매거진

니로가 돌아왔다. ‘디 올 뉴 기아 니로(이하 신형 니로)’라는 이름에 ‘친환경 전용 SUV’라는 별칭을 붙였는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기아의 비전을 담은 것이다. 신형 니로는 2016년 1세대 니로 출시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모델이다.

이번 니로의 핵심은 바로 친환경이다. 잠시 후에 소개할 놀라운 수준의 연료 효율성은 물론, 실내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실내 헤드라이닝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를 사용했다. 질감이 익숙하면서도 낯선데, 마치 코르크 마개를 만지는 것 같다. 윈도우 스위치 패널에는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가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고,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친환경 소재들의 촉감이다. 기존 소재와 다른 소재를 사용하는데 촉감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높다. 이렇듯 촉감에 대한 부분은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개발할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 기존 소재보다 더 나은 촉감을 목표로 제작한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소재는 더욱 정성을 들인다. 특히 크래시 패드 상단에 사용된 패브릭 소재는 기아에서는 처음 사용된 것인데,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도 눈에 띈다. 대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그린존 주변도로를 달리면 전기 모드 주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밀집 주거 지역, 학교, 대형병원 등 기존의 그린존 범위를 어린이 보호구역과 집, 사무실 등 즐겨찾기에 등록된 장소까지 확대했다.
 
이번 시승에는 제한적이나마 실연비 측정에 포커스를 두었다.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약 60km의 코스이며 고속과 시내주행이 복합된 구간이다. 성인 남성 두 명이 탑승하고, 촬영을 위한 장비도 트렁크에 실었다. 공조기는 23도에 오토로 설정했다. 제한속도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한 속도를 유지했고, 평소 운전 습관에 맞춰 추월을 위한 적당한 가속이 몇 차례 있었다. 시승 당시 교통량은 보통 수준이었다.
신형 니로는 1.6 가솔린 엔진과 32kW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으며 6단 DCT를 물려 시스템 최고 출력은 141마력이다 또한 시승차의 트림은 시그니처 풀옵션이며 18인치 휠에 빌트인 캠이 장착된 상태다. 이러한 조건의 제원상 복합 연비는 18.8km/ℓ다. 위와 같은 조건에서 달성한 실연비는 22.5km/ℓ다. 실연비 측정에 불리한 조건을 잔뜩 가지고 있었음에도 복합 연비는 가볍게 뛰어 넘었다. 16인치 휠에 운전자만 탑승하고 빌트인 캠 옵션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연비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주행 질감은 기대 이상이다. 딱히 흠을 잡을 곳이 없을 만큼 차급 이상의 편안한 주행 질감을 선보인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아낸 것이다. 이전까지 소형 SUV를 타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내부로 전해지는 소음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신형 니로를 타면서 그러한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시속 110km를 달리면서도 윈도 몰딩 부근에서 약간의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을 제외하면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하체가 부드러운 것도 이러한 평온함에 한 몫을 더한다. 푹신한 시트와 맞물려 인상적인 수준의 편안함을 느꼈다. 경쾌한 주행감각을 표방하는 경쟁 모델들이 꽤 단단한 하체 세팅을 하는 것과 무척 비교된다. 만약 그러한 질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번 신형 니로를 꼭 시승해보길 권한다.
 
이에 더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신형 니로에 대거 탑재됐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전자장비가 탑재된다. 다만 특별한 무언가가 새롭게 투입된 것은 아니고 상위 모델들에 탑재되던 옵션들이 그대로 내려온 것이다. 형들이 입던 옷을 이제 니로가 물려 입을 차례가 된 것이다.
실내 공간은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일단 덩치를 키운 덕을 톡톡히 봤다. 기존대비 길이는 65mm, 너비는 20mm, 휠베이스는 20mm를 늘렸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451ℓ로 기존보다 15ℓ 키웠다. 2열 시트를 접으면 풀플랫도 가능하여 공간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2열의 거주성도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 있다.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큰 모자람은 없어 보인다.

신형 니로의 가격은 2,660만원부터 시작한다. 모든 옵션을 추가했을 때는 약 3,700만원 수준이다. 차급을 뛰어 넘은 주행질감과 옵션은 마음에 들지만, 가격도 같이 차급을 뛰어 넘어 버렸다. 하이브리드 구동계, 다양한 첨단 옵션이 투입된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러한 가격 책정을 소비자들이 납득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소형 SUV를 이 가격에 산다는 것이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2,000만원 후반대에서 3,000만원 후반을 아우르는 가격대에는 매력적인 다른 모델들도 많다. 특히 최상위 트림의 가격이 폭스바겐 골프와 겹친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기우인가? 신형 니로는 사전계약 시작 4일만에 총 1만7,600대를 달성했다. 심지어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가 무려 45.1%를 차지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기아의 솜씨에 높은 기대와 만족을 하는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짧은 시승 시간이었지만 운전자와 동승자가 그 시간을 무척 편안하게 즐겼다. 이러한 소형 하이브리드 SUV에서 매콤한 주행 성능을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차의 목적에 맞게 평온한 세팅에 포커스를 두었고, 놀라운 연비와 다양한 친환경 소재의 사용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실내 공간도 이정도면 충분하고 옵션은 더할 나위 없다. 사전 계약 대수 그 이상의 놀라운 성적이 기대된다.
 
글 | 조현규 사진 | 최재혁,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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