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2, 볼보가 아닌 폴스타라 불러다오

  • 기사입력 2022.01.25 13:2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어느 날, 퍼포먼스 브랜드가 전기차 브랜드로 바뀌었다. 그리고 실제로 전기차를 내놓고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 속에 무엇이 있을까? 전기차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사각형이 만드는 독특한 패스트백폴스타 2의 외형은 독특하다. 언뜻 보면 볼보인데, 볼보는 아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 자체는 볼보인데, 그 안에 무수히 많은 큐브가 있어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볼보 특유의 주간주행등, ‘토르의 망치’도 똑같이 받았는데, 그 안에서 헤드램프의 형상을 달리하여 차별화한다. 후면을 거의 완전히 두르는 형태의 테일램프도 볼만하다. 전체적인 형상은 옛 볼보 S50을 떠올리게 하는데, 뒤 유리가 같이 열리는 패스트백이다. 특이한 점은 또 하나 있다. 차체에 크롬이 없다는 것. 그래서 이 차에는 브랜드나 등급을 나타내는 레터링이 없다. 심지어 폴스타 특유의 북극성 엠블럼도 차체 색상과 동화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눈에 띄지 않지만, 가까이 가면 약간 돌출된 엠블럼이 보인다. 사이드미러는 거울을 크게 만들었는데, 거울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미러 유닛 전체가 움직이면서 운전자와 시야를 맞춘다. 폴스타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내는 볼보이되, 볼보가 아니다. 센터페시아의 화면은 볼보보다 훨씬 크고 해상도가 높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 안에는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데, 볼보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대한민국 전용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다. 티맵이 있으니 내비게이션 걱정은 없으며, 목적지를 입력하면 배터리 충전량을 계산해 목적지까지 도달 여부와 추천하는 충전소를 알려준다. 주행 중간에 곤란을 겪을 일은 적어질 것 같다.
 
스티어링 휠은 볼보의 것이지만, 기어 노브는 속이 빈 형태의 육각형으로 다듬고 북극성 엠블럼을 살짝 넣었다. 볼보에서 물려받은 시트는 편안함과 함께 착좌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단, 2열 시트는 앉은키에 따라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앉은키가 큰 필자의 경우 머리가 그대로 천정에 닿았다. 실내에 재생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볼보처럼 나무 장식도 일부 들어갔는데, 색상 때문인지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믿음직한 올린즈와 브렘보, 퍼포먼스는 필수?
길게 시승했다면 좋았겠지만, 1시간도 안 되는 운전으로는 많은 것을 파악할 수는 없다. 운전한 모델은 ‘롱레인지 듀얼모터’ 버전인데,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408 마력을 발휘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205km에 달한다. 분명히 인상적인 출력과 가속을 보여주지만, 요즘 전기차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그 사이에서는 존재감이 작아지는 것 같다. 회생 제동의 단계나 정지 또는 서서히 앞으로 굴러가는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게 마음에 든다.
 
성능보다 인상적인 것은 바로 ‘퍼포먼스 팩’에만 들어가는 올린즈 서스펜션 그리고 브렘보 브레이크다. 이 조합은 예전에 ‘볼보 V60 폴스타’에서 느껴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단단함이 느껴졌었다. 그렇다면 폴스타 2에서는 어떨까?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세팅이 바뀌었는지, 단단함에서 탄탄함이 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분명히 쇼크 업쇼버가 단단한 것이 느껴지는데,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만약 승차감과 퍼포먼스를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 올린즈 서스펜션은 무조건 넣어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퍼포먼스 팩은 ‘듀얼모터 버전’에서만 선택할 수 있기에 주행거리가 줄어들겠지만,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퍼포먼스 팩을 넣을 가치는 충분하다. 일반 모델을 구매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올린즈 쇼크 업쇼버를 장착하는게 돈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가족이 불평할 일은 줄어들 것이다.
 
차체를 바로 세워주는 브렘보 브레이크도 믿음직하다. 단, 정지 감각에 익숙해져야 한다. 회생 제동을 사용하다가 브레이크에 물리 제동이 걸리는 순간의 간극이 꽤 크기 때문이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그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회생 제동에 많이 의존해 브레이크를 길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강제로 물리 제동을 조금씩 넣어서 브레이크에 익숙해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쉽게도 싱글모터 버전 그리고 일반 서스펜션 버전은 시승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짐작을 해 보면, 볼보의 명성을 물려받은 폴스타이니 평균 이상의 실력은 내 주지 않을까 한다. 조만간 길게 빌려서 시승에 들어갈 터이니, 자세한 사항은 2월 말에 발매될 모터매거진 2022년 3월호를 기대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니 볼보도 전기차를 내놓는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볼보와 폴스타의 전기차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궁금해진다.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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