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BMW XM 콘셉트

  • 기사입력 2022.01.18 09:29
  • 최종수정 2022.01.18 09:35
  • 기자명 모터매거진

BMW M이 ‘아트 바젤 2021 마이애미 비치 쇼’에서 XM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BMW는 2022년 하반기에 XM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내연기관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한 역대 최강의 BMW M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셉트카는 브랜드의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동차다.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 출시할 자동차들의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와 같다. 이 말을 먼저 하는 이유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차의 디자인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미래의 BMW는 이러한 앞모습을 가지게 될까? 우선 BMW의 말을 빌리자면 럭셔리 클래스 모델들에게 적용될 전면부 디자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키드니 그릴이다.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키드니 그릴은 BMW 디자인의 상징 중 하나다. 키드니 그릴 테두리를 따라 조명을 심어 그릴의 윤곽을 도드라지게 만들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아주 멀리서도 BMW만의 존재감을 한껏 내뿜을 수 있을 것 같다. 헤드램프에도 비밀이 숨어있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작은 삼각형 두 개는 램프가 아니라 주간주행등이다. 진짜 헤드램프는 그 아래 패널에 숨겨져 있다. 머지않아 등장할 새로운 7시리즈에서 샤이테크라는 이름의 이 기술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측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BMW의 SUV에서는 볼 수 없었던 포인트가 있다. 펜더의 각을 꽤 도드라지게 만든 것이다. 기존 모델들인 X 시리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디테일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iX에서는 그 흔적을 미묘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디테일은 강인한 인상을 베이스로 만든 오프로더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디자인인데, 이 부분은 양산 모델에서 어떻게 바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리어램프의 형상도 익숙한 듯 새롭다. 램프의 그래픽 자체는 최신형 M4에서 본 듯한 그래픽인데, 위아래를 뒤집은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리어램프는 길게 뻗어져 나와 리어 펜더 윗 부분까지 자리를 잡아서 뒷모습을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든다. 그 아래에 자리잡은 머플러 팁은 사다리꼴 모양을 위아래로 뒤집어가며 나란히 배치한 모양새로 V8 엔진이 내뿜는 음악을 호쾌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23인치 휠에서도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는데, 휠 캡이 꽤 깊숙한 안쪽까지 들어가 있는 것은 그렇다 쳐도 BMW의 푸르고 하얀 로고 대신 BMW 알파벳이 새겨져 있다. 휠캡은 롤스로이스처럼 바퀴가 굴러도 제자리를 유지하는 스피닝 휠캡으로 만들어져 있다. BMW는 휠캡에서 BMW 로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진 않아 더욱더 의아한 부분이다.

엠블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후면으로 시선을 다시 옮겨야 한다. 예리한 독자라면 눈치를 챘을 것이다. 테일게이트에 로고가 사라지고 리어 윈도와 루프 레일의 끝단에 맞닿는 부분에 BMW 로고가 레이저로 새겨져 있다. 이는 BMW M의 진정한 팬이라면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인데, BMW M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모델인 BMW M1의 뒷모습을 살펴보면 그 비밀을 알 수 있다. BMW M1의 엔진 커버 끝단에 그려진 엠블럼이 그 이유다. 느닷없이 BMW M1의 오마주가 나오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 차는 2022년, BMW M 디비전의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지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BMW M이라면 고성능 디비전의 대표주자가 아닌가? XM 콘셉트에게도 그에 맞는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심지어 BMW 역사상 최강의 차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론,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와 탄소 중립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져가는 탓에 M 역시 전동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XM 콘셉트를 위해 개발된 BMW M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V8 엔진과 고성능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1kg·m의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한다. 80km의 순수 전기 주행 거리는 보너스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옛것과 미래의 것이 오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모습이다. 급격한 변화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겠으나, 서서히 변화하는 것을 원한다면 이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iX에서 볼 수 있었던 굴곡진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그 아래에는 가운데가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세 개의 송풍구를 볼 수 있다. 각 송풍구 틀에는 M 로고의 색상인 하늘색, 남색, 붉은색 컬러가 가늘게 칠해져 있다.
고성능 브랜드가 전동화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BMW 역시 그러한 흐름을 피할 수 없다. BMW XM 콘셉트를 통해 자신이 가진 주사위를 흔들어 보였다. 2022년 하반기, 그 주사위는 던져질 것이다. 과연 전동화 시대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 발표된 바로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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