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의해 설계되고 미래에 의해 움직인다! 어큐라 인테그라 프로토타입

  • 기사입력 2021.12.19 08:5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설 속에서 살아왔던 어큐라 인테그라가 부활한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5도어 리프트백이지만, 기분 좋게 회전하는 엔진과 수동변속기로 예전처럼 ‘젊은이들을 위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인테그라는 혼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모델이다. 1986년 처음 등장한 인테그라는 이후 혼다 최초의 VTEC 엔진을 탑재했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고성능을 추구하는 최초의 타입 R이 되었다. 북미에서는 어큐라 브랜드로 소개되었고, 높은 인기를 누리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특히 1993년 가을에 북미 땅을 밟은 3세대 인테그라는 당시에도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다.
그 인테그라가 4세대 모델로 끝맺음을 한 지도 시간이 꽤 흐른 현재, 새로운 인테그라가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혼다가 아닌 어큐라의 이름으로, 북미 시장의 젊은이들을 노린다. 어큐라의 부사장은 “인테그라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유용성을 결합하며, 감성적인 성능과 스타일을 통해 독창적인 위치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인테그라는 이제 일본이 아니라 미국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보면 알겠지만, 신형 인테그라는 완만한 곡선을 품은 루프라인과 리프트백 방식의 테일게이트를 갖고 있다. 인테그라가 2도어 쿠페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인테그라는 일찌감치 4도어 모델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테그라의 역사는 그대로 갖고 온 셈이다. 단지 고객에게 좀 더 폭넓게 다가갈 수 있는 역사를 선택했을 뿐이다. 이 외형은 일본에서 설계했고, 인테그라의 대표적인 라인들을 담고 있다.

운전석 헤드램프와 조수석 테일램프 하단에는 인테그라의 레터링을 양각으로 새겼다. 전면에는 어큐라 전용 ‘다이아몬드 펜타곤(Diamond Pentagon)’ 그릴을 품었고, 그 옆에는 인테그라 전용 쥬엘아이(JewelEye) LED 헤드램프가 있다. 독특한 주간주행등 형상은 서킷에 있는 ‘시케인(Chicane)’에서 따 왔으며, 거의 동일한 모양이 테일램프에도 있어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노란색 차체는 어큐라의 전설적인 모델, 인테그라 타입 R에 칠해졌던 ‘피닉스 옐로(Phoenix Yellow)’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지붕과 스포일러, 사이드미러, 디퓨저는 블랙으로 마감했다. 근육질의 리어 휠 아치와 머플러가 잘 어우러진다. 무광 19인치 5 스포크 휠과 그 안에 있는 노란색의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는 인테그라가 갖고 있는 성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인테그라는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달리고 싶어 한다.
달리기 위한 성능도 충분하다. 인테그라의 심장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1.5ℓ 터보차저 VTEC 가솔린 엔진. 아마도 이번에 등장한 시빅 Si와 공유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고출력이 200마력에 달할 것으로 짐작되니 신명 나는 주행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주행을 즐길 줄 아는 운전자를 위해 6단 수동변속기를 더할 수 있다. 혼다는 아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배기 흐름이 개선되어 고회전 영역에서 짜릿한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공개된 인테그라는 어디까지나 프로토타입이지만, 양산형 모델도 지금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자세한 사향은 2022년 상반기에나 알 수 있겠지만, 혼다는 인테그라의 시작가를 3만 달러 선에서 묶었다. 젊은이들이 손에 넣기에 큰 부담이 없을 만한 가격이다. 과연 신형 인테그라는 북미 시장에서 운전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자극하고 다시 한번 영광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모처럼 부활했으니 전동화 시대가 오기 전에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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