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생일을 맞이한 람보르기니의 ‘이 차’, 인기 비결은?

  • 기사입력 2021.12.06 14:45
  • 기자명 모터매거진

람보르기니의 슈퍼 SUV ‘우루스’가 어느덧 데뷔 4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7년 12월 4일 볼로냐에서 글로벌 공개 이후 람보르기니를 크게 성장시킨 주역이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사람들이 그토록 많이 찾았을까?

우선 탄생 배경을 살펴보자. SUV라는 장르는 이미 소수의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조사가 자사의 핵심 모델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2012년 우루스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설마 람보르기니가 SUV를 만들겠어?’ 정도에 그쳤다. 람보르기니는 이미 먼 과거에 SUV 모델인 LM002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폭삭 망해버린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크고 무거웠으며, 연비도 어마어마하게 나빴던 탓이다. 그러나 그런 대중들의 예상을 완벽히 뒤집어 엎은 것은 2015년이다. 슈테판 빈켈만은 “늦어도 2018년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우루스의 출시를 못박았다. 또한 “우루스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후 그의 말은 완벽하게 실현되었다.

람보르기니는 LM002를 제외하면 SUV의 제작 경험이 전무했다. 그러나 우르스의 출시 자체는 사실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빚어낸(정확히는 아우디가 개발한) MLB 계열의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우디에서 사용하는 고출력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람보르기니 특유의 디자인과 함께 완성해냈다. 결과적으로 최고출력은 650마력, 최대토크는 86.7kg·m, 0-100km/h 가속은 3.6초에 끝낼 수 있고 최고속도는 무려 305km/h에 달해 2018년 출시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 타이틀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극한의 조건에서도 문제없이 달리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지난 4월에는 바이칼 호수 얼음 위에서 열리는 빙상 스피드 경기 ‘데이 오브 스피드’에서 최고속도 298km/h라는 기록을 달성했으며 지난 10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움링 라 도로를 두 차례나 정복했다. 움링 라 도로는 극도로 낮은 공기밀도와, 자갈 및 콘크리트 등으로 에측 불가능한 도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시속 40~80km의 강한 풍속이 결합되어 자동차로 정복하기 어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게 시장에 등장한 우루스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날카롭고 공격적인 스타일에 신뢰도 높은 아우디의 기술을 조합했다. 심지어 가격은 람보르기니 차량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강력한 성능이 받쳐주는데 활용도가 높은 SUV다. 게다가 람보르기니의 황소 엠블럼이 붙어있으니 소비자들의 눈은 온통 우루스로 쏠렸다. 결과적으로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덕분에 역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8년 매출은 14억 1500만 유로로 2017년(10억 900만 유로) 대비 약 40% 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18억 1000만 유로, 코로나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조차 16억 1000만 유로에 달했다.
전 세계 판매량의 성장은 더욱 도드라졌다. 람보르기니는 2019년, 고객에게 총 8,20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우루스가 출시되기 전 기간에 달성한 최고 기록의 약 두 배에 가깝다. 2018년 첫 출시부터 2021년 말까지 전 셰게젹으로 총 1만 6000대의 우루스가 고객에게 전달됐으며 이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자리잡은 수치다. 적은 생산량이 비해 주문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출고가 오래 걸리는 자동차로도 유명하다. 주문 후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한 덕분에 우루스의 생산 공장이 있는 볼로냐도 활기를 띄게 됐다. 새로운 시설과 도색 공장이 만들어 졌으며, 사무실 건물과 테스트 트랙, 두 번째 3세대 공장과 에너지 허브가 새로 생겼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회사는 인적 자본에 상당한 투자를 했고, 우루스 출시 4년만에 7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공개 이후 4년의 시간이 흐른 동안 우루스는 세그먼트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슈퍼 SUV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한 차로 보아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슈퍼카 브랜드에서 만드는 SUV라는 사실 만으로 많은 이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글 | 조현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