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넌에 방탄 튜닝을 하면 얼마일까? 롤스로이스 컬리넌 by 클라센

  • 기사입력 2021.12.04 23:0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롤스로이스는 결코 누구나 살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 그래서 롤스로이스에서 나온 SUV인 컬리넌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차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국내 판매 시작가는 4억 중후반으로, 롤스로이스 기준으로는 평균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더 비싼 버전의 컬리넌을 찾고 있다면 독일의 튜너 클라센과 상의해 보자. 일반 컬리넌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가격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을 뻥튀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과연 어떤 차별화를 했을까? 이 엄청난 가격에는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수반되지만, 클라센은 거기에 고품질 방탄 솔루션을 더해 컬리넌의 기나긴 안전 기능 리스트에 360도 보호 기능을 추가했다. 위험한 지역을 지나다녀야 하는 사업가나 정치인 정도가 탐낼만한 차량인 것 같다.
클라센은 최상의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CEN 1063 표준에서 최대 BR6 레벨의 보호 수준을 적용했다. 참고로 CEN 1063은 유럽 연합의 방탄유리 보호 강도 측정용 표준이다. BR1은 .22 LR 탄을 견디며, BR2는 9×19mm 파라벨럼 탄, BR3는 .357 매그넘 탄, BR4는 .44 매그넘 탄을 세 발까지 버텨야 한다. BR5는 5.56×45mm 나토 탄, BR6는 7.62×51mm 나토 탄, BR7은 좀 더 강한 탄두를 사용하는 7.62×51mm 나토 탄을 세 발까지 막을 수 있다.
또한 모든 도어 실에 적용된 독특한 오버랩 시스템으로 클라센 컬리넌의 지붕과 바닥은 현재 독일군에서 사용하는 DM51 수류탄 2개가 동시에 폭발해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유리는 멀티레이어 방탄 글라스를 사용했으며, 다른 방탄 장비로는 배터리와 전자 제어 모듈 보호, 도어 힌지와 기타 차체 주요 부위 보호, 런플랫 타이어, 헤비 듀티 휠 등이 포함된다. 그 밖에도 사이렌/PA(확성기)/인터콤 시스템, 비상 조명 시스템, 화재 진압 시스템 등이 장착되어 있다. 또, 아무리 최첨단 초경량 방탄 소재를 사용한다고 해도 무게 증가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의 보강도 잊지 않았다.
클라센은 이 달리는 세이프 룸의 내부를 롤스로이스가 미처 건드리지 않은 부분을 비롯한 모든 범위에 독점적인 고급 재료를 사용해 고객의 취향에 맞게 변신시켜준다. LED 앰비언트 라이트, 스마트 장치, 고급 멀티미디어 및 오디오 시스템 등이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함께 제공된다. 외장 디자인은 가능한 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고객의 취향을 수용한다. 클라센은 이것을 고객의 차량이 원치 않는 주의를 끌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컬리넌 자체가 주의를 끄는 차량이기 때문에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가격이다. 클라센은 이 방탄 컬리넌의 가격표에 83만3000유로를 적었다.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서의 환율로 약 11억5000만원이다. 너무 비싼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조금 더 싸진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나는 일반 컬리넌을 살만한 형편도 못 된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방탄 컬리넌은 주문 후 제작에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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