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제로를 위해, 혼다의 첨단 미래 안전 기술

  • 기사입력 2021.12.01 16:50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혼다는 2050년까지 혼다의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에서

사망자를 제로로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다른 제조사들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긴 하나, 대부분은 자동차만으로 해결한다. 따라서 모터사이클까지 갖고 있는

혼다는 좀 더 높은 허들을 세워 둔 셈이다. 그렇다면 혼다는 여기에 대해서 대비를 하고 있을까? 물론이다. 평범한 주행 기술은 물론 뇌파 분석 그리고 사고 시 상해

분석까지 동원되고 있다.

그렇게 개발되고 있는 혼다의 기술들 중 일부가 이번에 공개됐다. 하나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운전자 보조 기술’이며,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지원 기술을 제공, 운전

실수와 위험을 줄인다. 또 다른 하나는 사람과 모빌리티를 포함해 도로에 있는 모두를 연결하는 ‘안전하고 건강한 네트워크 기술’이다.

통신을 통해 잠재적인 위험을 예측하고 충돌이 발생하기 전에 피하도록 도와준다.

사고가 아닌 불안이 문제라면?

현재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안전기술은 꽤 다양하다. 그 중에서 긴급제동을

포함한 ADAS 시스템은 고객들이 새 차를 구매하면서 옵션으로 추가하기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으며, 앞으로 판매하는 새 차에 긴급제동 브레이크 탑재를 의무화하는 국가도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사회가 변화하고 교통 인프라가 정비되면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과거보다는 확실히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사망자를 확실히 줄이는 것은 기술 획득 또는 환경 정비만으로는 힘들다.

왜냐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분석해 보면 과속 또는 전방 부주의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실제적인

위험은 운전 중 느껴지는 ‘불안’에 있다. 자신이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불안, 자신 또는 가족이

걱정된다는 불안 등 도로 상에는 수많은 운전자의 불안이 존재한다. 그로 인해 조작 실수 또는 운전 중

시야가 좁아지는 등의 상황이 나온다.

혼다가 안전을 위해 출발한 지점이 이곳이다. 자율주행 시대는 생각보다

느리게 다가오고 있기에, 안전을 위해 도로에서 사람을 배제하는 것은 힘들다. 2016년 즈음, ‘2020년을 기점으로 자율주행이 다가온다’고 많은 이들이 외쳤지만, 2021년도 끝나가고 있는 현재에도 자율주행

레벨 3조차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자율주행의 시대가 와도 직접 운전하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사람들은 과거보다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고 싶다’고 더 확실히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모빌리티에

자율주행 기술을 넣어 완벽하게 사고를 차단하는 것보다, 인간이 자신감을 갖고 운전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미래에 맞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 해도,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실수를 지울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다.

지능형 운전자 보조 기술

혼다는 사람의 뇌를 연구했다. MRI까지 동원해 운전 중 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분석하고 사고의 요인이 되는 것들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운전 중 조작 실수, 실수에 대한 간과, 예측 실패 등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며, 운전석에 이와 관련된 알람 기기를 놓고 작동시킨다. 소리와 진동, 반짝이는 LED 신호로 경고를 보내고 위기 상황에 따라 스스로 안전벨트를

조금씩 조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자동차의 인공지능이 제어한다.

이렇게 하면 운전자에게 자신감이 붙는다. 특히 전방만 보게 되는 초보

운전자와 나이를 먹어 반응이 늦고 마는 고령의 운전자에게 유용하다. 측면에서 다가오는 다른 차 또는

보행자의 존재를 알려주고, 반응이 늦으면 조작을 도와준다. 자동차가

운전자를 보조하면서, 운전자가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갖고 운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기술은 2020년대 전반에 확립될 예정이고, 2020년대 후반에 상용화될 것이다.

안전과 안심을 만드는 네트워크 기술

이것은 혼다가 제안하는, 도로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면서

공존하는 기술이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은 그 자체로, 도로

위의 보행자들은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로 연결되어 있다. 혼다가 교통사고 연구를 거듭하면서 만든 데이터를

통해 모든 이들의 행동, 상태를 추정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판단해 도로 위에서 위험을 예측해낸다. 미리 읽어낸 위험을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피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보행자가 얽혀 있는 상황이 그렇다. 전방의 장애물로 인해 모터사이클이 차선을 변경하면, 일반적인 운전자는

미리 반응하겠지만 고령의 운전자는 반응하기가 쉽지 않다. 오른발에서 힘을 풀고 속도를 줄인다는 발상을

미처 하지 못하고 당황해서 스티어링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때 조작을 잘못한다면, 다른 자동차와 충돌하거나 자동차가 인도로 넘어가 보행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혼다는 이들의 행동을 미리 예측한다. 모터사이클에 신호를 보내 차선을

서서히 변경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자동차에도 별도로 신호를 보내 모터사이클의 행동을 주시하도록 만든다. 보행자에게도 미리 알람을 보내 자동차 또는 모터사이클을 주의하도록 만든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험에도 대응한다는 것이다. 즉, 사각지대 또는 골목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자동차 또는 보행자에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를 없애려면

많은 이들이 한국을 자동차 후진국이라고 하지만, 교통 안전에 있어서는

꽤 높은 수준의 기술과 인식, 도로 인프라를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찾아봐도, 선진국 대열에는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 물론

유럽과 미국, 일본이 조금 더 높은 교통 안전 인식과 인프라를 갖고 있겠지만, (모터사이클 부문을 제외하고는)비관할 정도까지 뒤쳐지지는 않는다. 이런 나라에서는 혼다가 주창하는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를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반면 큰 도전이 되는 것이 바로 ‘신흥국에서의 모터사이클 사고’다. 아시아 시장을 분석하면, 인도에서만

연간 2,000만대 이상, 동남아시아 국가만 해도 1,500만대 이상의 모터사이클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데, 태국에서는 교통사고 사망자 중 모터사이클이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별도로 ‘모터사이클 운전’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으며, 오래된 모터사이클을 더 오래

소유하고 있으니 안전한 모터사이클을 탈 일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새 제품으로 바뀌는 사이클도 매우 빠른 장치가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모터사이클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도록 만들면, 모터사이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안전을 경고할 수 있게 된다. 혼다는 이와 함께 ‘교통교육

센터’를 전 세계에 만들고 있으며, 센터에 갈 수 없는 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안전운전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다.

인간을 위한 자유로운 이동

과연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혼다 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완벽한 자유보다는 ‘자율’에 가깝다고 한다.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자신이 책임을 지고 제대로 제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움직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호기심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면서 다양함을 오감으로 느끼고, 이를 통해 좀 더 풍부해진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즉, 이동은 사람의 삶을 이전보다 더 낫게 만든다.

그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혼다는 안전 슬로건을 ‘Safety for

Everyone’으로 내걸었다. ‘Safety for ALL’이 아닌 이유는, ALL =전체'에 대해 일률적으로 무언가를 맞추고 안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one=한사람 한사람'의 의지를 존중하면서, 'Everyone=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다 기술 연구소의 치프 엔지니어 타카이시 히데아키(髙石秀明)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오늘도 혼다의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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