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의 미래, 대학생의 손에서 탄생하다…2021 자율주행 챌린지

  • 기사입력 2021.11.30 16:21
  • 기자명 모터매거진

지난 11월 29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이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펼쳐졌다.

현대차그룹은 각 참가팀에 기술 및 차량 제작을 지원했다. 사용된 차량은 니로 EV이며 최초로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 또한 하드웨어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차량 개조에 대한 부담을 줄여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과 달리 서울시 내에 자율주행용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인프라가 갖춰진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 지구에서 여러 대가 동시에 경쟁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통신, 도로 및 교통신호 통제 등 안정적인 대회 환경을 제공했다. 때문에 대회장 일대에는 교통 혼잡이 벌어졌으나, 지나가는 운전자 및 시민들의 눈길을 잡아 이끌 수 있었다.
이번 본선에는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카이스트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전국 총 23개 대학팀이 참가한 예선에서 선발됐다. 지난 예선은 대회 장소와 동일한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선은 교통이 통제된 시범운행지구 내 총 4km 구간에서 자율주행 차량 6대가 동시에 주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비상 상황을 대비한 운전자 및 평가자가 탑승했으며 이러한 모습은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볼 수 있었다. 대회는 ▲차량 회피 및 추월 ▲교차로 통과 ▲교통법규 준수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서 제한시간 내에 빨리 완주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 만약 법규를 위반할 경우 점수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하고 각 팀은 바쁘게 움직였다. 출발 준비 중 차의 상태가 이상하자 각 팀의 담당 교수들은 차에 탑승한 학생에게 크게 소리치기도 하며, 다른 팀원은 간절하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등 이 대회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는 속도가 예상보다 무척 빨랐기 때문이다. 차선을 잘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은 기본이고, 차선을 바꾸면서 추월 가속까지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중 보행 신호를 인식하고 일시 정지를 하는 등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카이스트의 KI-Robotics팀이 차지했다. 이들의 기록은 11분 27초로 2위 충북대(13분 31초)보다 2분 이상 빠른 기록이었다. 3등 인천대는 14분 19초의 기록을 달성했으며 4등 인하대, 5등 성균관대, 6등 계명대 순으로 입상했다. 최종 우승팀인 카이스트 KI-Robotics의 이대규 학생은 “이번에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GPS를 쓰지 않았는데, 이 한계를 상황 판단 기술로 극복한 게 주요 우승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의 상금은 총 3억 원 상당이다. 카이스트 팀은 상금 1억원 및 북미 견학의 기회를 획득했으며, 준우승팀은 상금 5000만 원 및 중국 견학의 기회를 얻었다. 3등 3000만 원, 4등 1000만 원, 5,6등은 5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국내 최초 전기차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여러 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동시에 주행하며 기술 시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글 | 조현규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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