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모델이 아이코나 시리즈로 부활, 페라리 데이토나 SP3
2021-11-22 15:34


페라리는 언제나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그 동안 페라리 몬자 SP1, SP2로 아이코나 시리즈를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던 페라리가 이번엔 데이토나 SP3’로 돌아왔다. 그 이름은 미국의 유명한 내구 레이스, ‘데이토나 24에서 가져왔다. 196726,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의 첫번째 라운드에서 페라리가 1, 2, 3위를 차지하며 페라리의 위대한 업적 하나를 더 추가한 날을 기념했다. 르망 24시에서 포드에게 지고 울분에 차 있던 페라리가 설욕한 순간이었다.

 

포드의 홈그라운드에서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전설적인 피니시를 선보인 세 대의 차량(1 330 P3/4, 2 330 P4, 3 412 P)은 페라리 330 P3 발전의 정점을 보여줬다. 330 P3는 수석 엔지니어 마우로 포르기에리(Mauro Forghieri)가 엔진, 섀시, 공기역학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차량이다. 330 P3/4는 수 세대에 걸쳐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가 클로즈드 휠(closed-wheel) 레이싱의 황금기인 1960년대의 스포츠 프로토타입 정신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팝업 헤드램프의 그 맛을 현재에 살리다

1960년대 레이싱 카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기는 했지만, 데이토나 SP3는 매우 독창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조각적인 외형은 레이스용 자동차의 감각적인 모습을 현재의 것으로 재해석했다. 이 디자인은 디자인 최고 책임자인 플라비오 만조니와 그의 스타일링 센터팀의 정교한 계획과 전략을 통해 탄생했다. 랩어라운드 형식의 윈드스크린을 가진 데이토나 SP3의 캐빈은 양쪽으로 대담하게 뻗어 있는 물결 모양의 윙과 함께 마치 돔 모양의 감각적인 조각상을 보는 듯하다.

 

특별한 버터플라이 도어에는 측면에 장착된 라디에이터로 공기를 내보내는 에어 박스가 통합돼 있다. 그 결과, 도어는 흡입구를 포용하는 늠름한 어깨 모양으로 조형적 효과를 과시하고 있으며 이는 윈드스크린의 수직 절단부로 연결된다. 도어 표면의 앞 모서리는 전면 휠 아치의 후면을 형성하고 있는데 프론트 휠에서 나오는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기도 한다. 사이드 미러는 도어 앞쪽의 윙 윗부분으로 옮겨졌으며, 이 역시 1960년대 스포츠 프로토타입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래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필요할 때 작동하는 헤드램프. 평상시에는 커버로 반 정도 가려져 있는 헤드램프는, 필요할 때 커버가 올라가면서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는 사라진 슈퍼카의 팝업 헤드램프를 연상시키는 기믹이다. 후면도 일반 페라리 모델과는 다르게 테일램프가 하나의 띠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사각형의 대구경 머플러 두 개가 디퓨저 상단에 당당하게 자리잡았다. 옛 페라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2기통 엔진은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가져왔는데, 812와는 달리 엔진이 차체 중앙에 위치하며 7DCT를 조합한다. 출력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빠르게 상승하는 엔진의 회전이다. 강철보다 더 가벼운 티타늄을 조합하고 피스톤에 다른 소재를 넣어 좀 더 경쾌한 회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흡기관과 배기관도 모두 바꾸어 12기통 특유의 소리를 낸다. 점화 기술에도 신경을 써서 이전보다 오염 물질과 미세먼지가 30% 줄어들었다.


차체는 모두 F1의 기술을 통해 개발된 복합 소재를 사용했으며, 탁월한 중량 및 구조 강성/중량 비를 자랑한다. 먼저 T800 탄소 섬유를 포함하여 항공 기술에 사용된 소재가 사용되었다. T800 탄소 섬유는 각 부분에 사용되는 섬유의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위한 핸드 레이업 방식의 튜브를 만들기 위해 사용됐다. T1000 탄소 섬유는 도어와 창틀에 사용되었는데, 이 섬유는 측면 충돌 상황에 이상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운전석 보호에 필수적이다.

 

또한, 충격이 가장 큰 영역에는 탄성이 높은 케블라가 사용되었다. 오토클레이브 경화(Autoclave curing, 고온 고압의 가마 속에 재료물질을 넣어 촉진 양생하는 것) 기술은 F1에서 차용한 기술로 라미네이션 결함을 제거하기 위해 진공 가방에 부품을 넣어 130° C 150° C의 두 단계로 처리된다. 여기에 피렐리가 데이토나 SP3를 위해 개발한 신형 P 제로 코르사를 조합한다. 그립력이 낮은 상황에서 차량의 안전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타이어다.


아이코나 개념의 핵심은 페라리 역사 중 특정 기간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차용하는 것인데, 이는 단순히 과거의 스타일링 단서들을 재사용하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한다. 오히려 한 시대의 본질을 더욱 심화시키고, 그 자체가 미래 세대를 위한 아이콘이 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독특하다는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 목적이다. 아이코나 모델들은 다른 차량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며, 오직 페라리의 VIP와 수집가들, 홍보대사들을 겨냥한 차량이다.

 

그래서 손에 넣기가 힘들 것이다. 페라리는 이미 이 차를 599대만 만들기로 결정했으며, 몬자를 소유한 499명이 이 차도 구입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나머지 100대는 페라리 수집가들 중 선택된 고객들만 가져갈 수 있다. 이미 다 팔린 상태이니 그냥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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