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 자동차의 부품을 맡긴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선도기술지원센터

  • 기사입력 2021.11.21 00:01
  • 기자명 모터매거진

미래에 전기차 시대가 다가온다고 해도 여전히 자동차에는 수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그 부품을 정확하게 만들면서 제대로 시험을 거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광주에 이를 실현하려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가 있다.

광주에 있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이하 빛그린산단)는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곳이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앞으로 대세로 자리잡을 전기차를 비롯, 친환경자동차와

관련된 부품을 책임지게 된다. 2016년 12월 시작되어

빛그린산단 내 32,989㎡ 부지에 2,056억원을 투자해

장비구축 및 기업지원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장비는 1,267억원을

투자하여 2022년 12월까지 총 181종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며, 현재 130종의 장비를 구축 추진 중이다.

대표적 기술지원 분야는 전자기적합성(EMC), 환경신뢰성, EV파워트레인, 배터리 성능평가와 기술개발 원스톱 서비스 분야다. 전자기적합성(EMC) 분야는 전장

20m 굴절버스의 인입 시험이 가능한 크기의 샤시다이나모 챔버에 국내 최초 상부 행잉마스트 내성 시험 시스템을 적용하여, 자율주행센서 동작 차량의 EMC 시험이 가능하며, 실차 EMC 전용 충전시뮬레이터를 연동하여 올해부터 법제화 적용

중인 전기자동차 충전시 안전성 시험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보면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거대한 시설의 벽은 모두 흰색과

검은색의 발포 폴리스티렌(흔히 ‘스티로폼’이라고 부르는 그것이다)이 감싸고 있는데, 불필요하게 반사되는 전자파는 억제하면서 필요한 전자파만 측정할 수 있다. 버스

역시 전기차 분야에서 빠질 수 없고 그 특성상 전자파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시설은 꼭 필요하다. 또한 자율주행 시험을 위해 일부러 행잉마스트 방식을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환경 신뢰성 분야는 소형 승용차부터 대형버스까지 테스트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실차환경챔버와 각종 친환경

자동차 전장부품 및 핵심부품의 외부 환경에 대한 내구성·신뢰성 검증이 가능한 부품환경시험시설이 구축되어

있다. 그 시설은 굉장히 다양해서, 급격한 온도변화에서 부품이

버티는지를 시험하는 장비부터 진동에 강한지를 시험하는 장비까지 자동차 부품이 견뎌야 하는 수 많은 상황을 거의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그 규모도 놀랍지만, 모든 시험에 대응하는 시설로 인해 신뢰성 있는

부품이 만들어질 것 같다는 믿음을 준다. 그 외에도 플라스틱은 물론 금속에도 대응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있어, 부품 제작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다. 부품 시제작을 하고 싶어도 3D 프린터의 가격으로 인해 포기하는

업체들도 있는데, 프린터가 지원된다면 좀 더 원활하게 부품 개발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부품에 대한 설계해석도 물론 같이 진행한다.

특이한 것은 한쪽에 있는 자율주행차 전용 시뮬레이터이다. 두 개의

시뮬레이터가 있는데, 한 대의 자동차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자율주행차가 각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미리 볼 수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운전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축

챔버가 있어서 가속과 감속, 코너를 도는 정도에 따라 실감나는 운전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의 시험을 위해 게임 GTA5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미 현실은 그것을 뛰어넘고 있다.

선도기술지원센터는 2021년 8월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2022년에는 환경신뢰성 및 EV 파워트레인

등 장비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고, 2023년부터는 KOLAS 인증을

바탕으로 EMC분야에 대한 특성화된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부품기업 기술지원과 친환경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인증장비 구축 및 지원으로 부품기업의 개발비용 절감과 연구개발 확대 등으로 부품기업 경쟁력 향상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설비도, 그것을

조작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자동차를 향해 있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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