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는 아니어도 자동차에 관심을 갖는 이유

  • 기사입력 2021.10.20 17:1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최근 뉴스를 보고 있으면, 자동차 회사가 아닌데도 자동차 쪽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오래 전부터 자율주행 연구를 해 오고 있는 구글, 언젠간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소문만 무성한 애플, 근사한 콘셉트카를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자동차는 만들지 않겠다는 소니,

전기차를 제작, 판매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가 모든 계획을 취소시킨 다이슨. 모두 자동차 제조사는 아니다.

꼭 자동차를 직접 제작하지 않아도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경우는 많다. LG는

그 동안 자동차에 탑재하는 디스플레이와 램프를 제작했고, LG 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어쨌든 최근에는 자동차 관련 진입이 활발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은 왜 일어날까? 자동차라는 존재에 대한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완벽한 형태는 아니지만, 지금의

자동차는 스마트폰 또는 편의점처럼 ‘생활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 또는 서비스의 하나’로 취급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재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 전동화) 라든지 MaaS(이동성에 근거한 서비스)가 큰 화두다. 이를 몇 년 전부터 연구해 왔고, 이제 이러한 기능들을 지원하는 자동차를 사용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 아래에서는 ‘자동차는 개인이 소유하고 이동에만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기존의 관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회를 원활하게 가동시키기 위해 사회 기반의 일부가 되는

제품으로 취급받는다.

그 동안 자동차는 수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실내의 쾌적함 그리고 안전성 등 다양한 기능을 높은 수준에서 조합하는 상품이기에 다른 회사의 진입은 쉽지 않다고 생각됐다. 그러나 실은 자동차 회사에서 정년 퇴직 또는 정리 해고된 사람들이 다른 회사에 중도에 채용되는 형식으로 자동차

쪽 기술이 다른 쪽에 알게 모르게 이식되어 왔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자동차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하는 사례도 있다.

그런 정세를 살펴보면 다른 회사의 진입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른

회사는 그 동안 자동차를 사용해 온 입장이니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진짜로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에 요구되는 새로운 가치에도 민감하다. 단,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품질 유지와 판매 후 수리 및 점검과 관련된 것인데, 이 부분은 테슬라가 ‘협력 관계에 있는 정비 공장에 의뢰’라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희망을 주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보면,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신흥 세력이 전혀 다른 회사와

손을 잡고 어느 날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만의 폭스콘은 10월 18일에

‘홍하이 테크 데이’를 통해 3대의 전기차를 공개했는데, 그 동안 애플 아이폰 등 전자기기 제작

하청을 주로 받았던 폭스콘이 그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이용해 전기차를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과연 미래에는 어느 회사가 갑자기 자동차를 만들지 궁금해진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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