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사용하는 OLED 기술, 외부 램프부터 내부 디스플레이까지

  • 기사입력 2021.10.18 11:26
  • 기자명 모터매거진

최근 전자기기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고가의 TV부터 스마트폰,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게임 콘솔 등 다양한 부분에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OLED는 전자기기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의 제품에 사용되는데, 당연하게도 가격이 가장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은 자동차에서도 마찬가지다. 외부 램프부터 내부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부분에 사용하고 있지만 주로 고급형 모델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정도다. 물론 다른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조 비용이 저렴해져 여러 부품들에서도 사용될 전망이다.우선 OLED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유기 화합물 층으로 이루어진 LED 반도체 소자 중 하나다.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연구 중인 기술이다.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를 가장 강력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이며 대형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최고의 자리에 있다.

오늘날 자동차에서 OLED 기술은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LED 후미등 대신 OLED를 활용한 후미등을 장착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계기판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먼저 후미등 분야에서 OLED를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는 아우디와 BMW다. 두 브랜드는 각각 TT RS의 선택사양으로, M4 GTS와 같은 고성능 모델에 OLED 기술을 도입했다. 아우디는 현재 Q5와 같은 모델에도 OLED 후미등을 장착하고 있다.
아우디는 후미등용 LED 기술과 비교하여 OLED가 훨씬 균일한 조명 특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OLED 후미등은 반사판이나 광섬유와 같은 기존 LED의 일반적인 추가 구성 요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OLED 램프 어셈블리가 기존 LED 램프보다 훨싼 더 얇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조명 디자인을 할 때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OLED의 또 다른 장점은 제어 기술에 있다. 예를 들어 Q5의 최신 OLED 램프는 각각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18개의 세그먼트로 나뉜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는 조명 신호를 드라이브 모드에 연결할 수 있는데, 주행 모드에 따라 후미등의 조명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게다가 후미등에 근접 센서를 장착하여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2미터 내로 접근하면 램프를 더욱 밝게 빛내어 주의를 주는 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EQS 및 EQE 차량의 MBUX 하이퍼스크린에 OLED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및 조수석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사용하지 않을 때 스스로 꺼질 수 있는 자체 발광 픽셀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기존 LED 디스플레이보다 더욱 높은 명암비를 생성한다. 중앙 및 조수석 스크린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주변 유리와 매끄럽게 통합된 외관을 만든다.
다만 OLED 디스플레이는 ‘번인’이라는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 번인은 특정 이미지가 한 화면에 오래 표시되면 그 잔상이 남는 것이다. 따라서 벤츠는 특정 화면이 오랜 시간 고정적으로 표시되지 않도록 이미지를 미묘하게 회전시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한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디지털 백미러 디스플레이에 OLED를 적용시키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OLED가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자동차의 여러 분야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어 램프가 하나의 거대한 OLED 디스플레이가 되어 더욱 역동적인 조명 형태를 나타내거나, 후방에 경고 신호를 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실내 인포테인먼트의 기술이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어 구부러지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실내 공간에 탑재되는 등이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자동차에 녹아드는 미래의 모습에 주목해보자.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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