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세단 튜닝의 정석, 롤스로이스 고스트 스포펙

  • 기사입력 2021.10.03 00:03
  • 기자명 모터매거진

독일의 튜너 노비텍은 그동안 이국적인 슈퍼카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세련된 애프터마켓 버전을 만들어왔다.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문구 중 하나인 ‘Less is More(적은 것이 더 아름답다; 로버트 브라우닝)’를 가장 잘 지키는 튜너가 있다면 그것은 노비텍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롤스로이스의 차량은 튜닝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그 비싼 차의 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고, 또 차별화를 해야 할 만큼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도 아닌, 말 그대로 그 자체가 차별화된 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비텍이라면 왠지 믿음이 간다. 노비텍의 롤스로이스 전담 디비전인 스포펙(Spofec)은 최근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손봤다. 스포펙은 노비텍과 마찬가지로 절제된 디자인의 차체 파츠를 카본 파이버로 제작했다. 고스트의 두 가지 휠베이스 버전에 맞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파츠는 공기역학적 효율도 고려했다. 새로운 스포펙 프런트 페시아는 더 커진 공기흡입구로 시선을 잡아끄는 동시에 고속에서 프런트 액슬의 양력을 감소시켜 안정성을 강화한다. 이 새로운 프런트 페시아에는 LED 포지셔닝 램프가 옵션으로 장착되며, 역시 새로운 프런트 펜더로 매끄럽게 이어진다. 프런트 펜더의 양쪽 휠 아치 뒤에는 독특한 공기 배출구가 뚫려있다. 스포펙 로커 패널은 숏 휠베이스, 롱 휠베이스 모델 모두를 위한 맞춤형 버전으로 제공되며 더 낮고 매끄러운 자세를 연출한다. 후면부 또한 새로운 리어 페시아와 스포일러 립으로 스포티하게 업그레이드했다.
차의 외관은 휠에 의해 완성되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한다. 그래서 스포펙의 휠 스페셜리스트는 새로운 하이테크 단조 휠을 개발하여 세계 최고의 휠 제조업체 중 하나인 보센에게 생산을 맡겼다. 스포펙 SP2 휠은 휠 바깥쪽 테두리까지 뻗어 나가는 9쌍의 트윈 스포크 디자인이 특징이며, 사진의 고스트에는 유광 실버 컬러 버전을 장착했다. 프런트 9.5J×22, 리어 10.5J×22 사이즈의 휠은 각각 265/35 ZR 22, 295/30 ZR 22 사이즈의 타이어와 매칭돼 휠 아치 안쪽 공간을 가득 채운다. 스포펙 캔-트로닉(CAN-Tronic) 서스펜션 모듈은 22인치 휠/타이어 조합에 맞춰 조율되었다. 고스트의 에어 서스펜션은 새로운 프로그래밍을 통해 최대시속 140km까지 지상고를 약 40mm 낮춰주며 더 빨라지면 자동으로 원래 높이로 돌아온다.
좀 더 스포티한 외관에 걸맞은 엔진 튜닝도 잊지 않았다. 스포펙은 최고출력 571마력(ps), 최대토크 86.7kg·m의 6.75ℓ V12 트윈 터보 엔진에 여유가 있음을 확신했다. ECU에 플러그 앤 플러그 방식의 N-트로닉 모듈을 설치한 후, 일련의 테스트를 통해 분사 및 점화에 대한 새로운 매핑을 적용하고 부스트 압력을 적당히 증가시켰다. 그 결과 최고출력은 685마력(ps)으로, 최대토크는 97.7kg·m까지 상승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은 4.8초에서 4.5초로 빨라졌다. 무거운 차체 중량 때문에 시속 250km의 최고속력 제한은 풀지 않았지만, 일상 주행에서의 견인력과 가속력의 차이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옵션인 전자 제어 배기 플랩이 달린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장착할 수도 있다.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로 강렬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스포펙은 소유자 개개인의 취향에 디테일하게 맞춘 최고 수준의 세련된 인테리어 역시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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