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를 간질이는 자동차의 향기를 찾아라!

  • 기사입력 2021.09.27 23:28
  • 최종수정 2021.10.12 17:12
  • 기자명 모터매거진

'오감만족’이라는 표현이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이 모두 흡족하다는 것인데, 자동차를 느낄 때는 보통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 엔진음과 오디오

시스템에서 들리는 청각,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재에서 느껴지는 촉각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후각을 자극하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자사의 브랜드 로고가 담겨있는

향수, 공조기와 연동되는 순정 방향제, 전시장에서 느껴지는

향들로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고자 한다. 그만큼 향기는 우리의 기억에 있어서 강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에서 미각을 느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니 넘어가도록 하자.

 

<도테라 에센셜 오일>

애프터 마켓 시장에서도 다양한 차량용 방향제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

역시 ‘내 차의 향’에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기존 기성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센셜 오일 등을 활용해 수제 천연 방향제, 실내 청소용 세제 등을 만들기도 한다.

소비자의 코를 유혹한다! 자동차 제조사의 향기 마케팅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여러 전시장을 돌아다니면 브랜드마다 고유의 향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역시 향기를 통한 마케팅의 일종이다. 기아는 지난 2013년, ‘기아 향(KIA

Fragrance)’을 통해 기아의 브랜드 정체성을 후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후

고객과 만나는 다양한 접점에서 활용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각 전시장마다 같은 향을 사용하며 일관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해외 사례로 눈을 돌리면 가장 먼저 아우디가 있다. 아우디는 일명

‘코 팀(Nose Team)’을 운영하고 있는데, 1985년 처음으로 설립되어 차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찾아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코 팀은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설계에 관여한다. 부품과 소재를

선정하면서 냄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있는지 가려내는 역할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공조기에 순정 방향제를 탑재하여 아우디 고유의 향을 실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마찬가지다. 벤츠의

후각팀은 인테리어에 쓰이는 모든 소재를 테스트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차량의 소재로 사용한다.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고급 모델에는 순정 방향제가 탑재된다. 글러브

박스 내부에 탑재되는 방향제를 통해 실내의 향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 브랜드에서 만든 향수는?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로고가 포함된 향수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벤틀리, 메르세데스 벤츠, 페라리 등이 있고 포드와 재규어

역시 이러한 향수를 만들었다. 그 중 스쿠데리아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재 남성 향수 시장에서

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로드샵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을 만큼 꽤 대중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포드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머스탱 포맨’ 이라는 이름으로 향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머스탱의 남성적인

이미지와 옛 자동의 기억을 담아 향수를 통한 이미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벤틀리 역시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남성 향수를 판매하고 있다. 인피니티 러쉬, 아쥬르, 모멘텀 언리미티드 등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향수병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국내에 또 다른 사례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입사 한성자동차의 시그니처

향수를 예로 들 수 있다. 한성자동차는 지난 5월 13일 ‘Passion Mystique(빠시옹 미스티크)’라는 향수를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향기를 통해 벤츠를 찾는 고객에게

럭셔리 라이프 파트너로 기억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빠시옹 미스띠끄는 ‘겉으로 요란하게 드러내는 열정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당신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한성자동차’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내 차에 내가 원하는 향기를 만들자, 수제 방향제 만들기도 인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동차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다 자연스레 자동차 용품에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수제 방향제 만들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작 키트와

방향제 재료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만들기 쉬운 난이도로 도전하기 쉬우며 내가 원하는 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덕에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방향제를 만드는 재료를 활용하면 방향제뿐만 아니라, 원하는 향을 첨가하여 실내 청소용 세제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수제 방향제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향기를 내는 제품은 호흡기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생활화학제품 지정 검사 기관에서 안전 표준 적합도를 확인받은 안전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선물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이러한 인증이 필요없으나 제작한 방향제를 선물하게 될 경우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 표시기준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주말, 내 차에 내가 만든 향기로 장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 억원대의 고급 자동차도 가지지 못하는 나만의 향기로 내 차를 가득 채우는 것도 꽤 의미가 있을 것이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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