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제로의 미래를 보라 2021 IAA (1)

  • 기사입력 2021.09.24 12:1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바이러스로 인해 한동안 개최되지 못했던 모터쇼들이 서서히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 IAA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아니라 뮌헨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격적인 배출가스 제로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차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지금 당장 배출가스를 줄여라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다. 단 한 가지 걸리는 것은 배출가스를 줄이는 방법과 시기에 관련된 문제다. 본래는 2050년을 목표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유럽에서 2035년까지 목표를 당긴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일단 2030년까지 배출가스 55% 감축을 위한 전략 패키지, ‘Fit for 55’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제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그 뒤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고 경제 성장과 관련된 로비도 있지만, 복잡한 이야기는 일단 젖혀두자. 배터리 또는 수소 등 전원을 공급하는 해법은 각각 다르지만, 제조사들은 이제 전기모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오죽하면 벤츠의 수장, 올라 칼레니우스가 공개적으로 ‘현재의 내연기관은 흥미롭지만, 그것을 미래로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 말을 그대로 실천할 생각인지, 벤츠는 모터쇼 무대에 수많은 전기차를 내세웠다.

그 점은 BMW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이번에 모터쇼가 열리는 뮌헨은 BMW의 본고장이기도 하니 그만큼 더 좋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모두 만드는 BMW가 선택한 것은 ‘모든 이동수단에 대한 전동화’다. 그리고 여기에 수소 모빌리티를 살짝 보태 미래를 골고루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러 브랜드를 거느린 폭스바겐 그룹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빠지지 않았고, 아우디의 콘셉트카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달구었다.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와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차를 동시에 내세우고 있다. 이미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통해 2040년,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수소가 필요한 이유’를 아주 간단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유목민들은 여름에 우유를 마시다가 남으면 치즈로 만들어 보관하고, 겨울에 우유 대용으로 먹는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사회가 구축되면, 수소는 치즈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자율주행 시대는 어떤가요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이 분야에서 높은 기술 수준을 가졌다는 웨이모도 본격적인 상용화는 주저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현대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모셔널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미국의 리프트(Lyft)와 연계해 2023년부터 탑승객을 받아들일 예정이다.폭스바겐은 포드와 함께 자율주행 연구 회사인 아르고 AI(Argo AI)를 공동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는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 버즈에 자율주행용 모듈을 결합한 자동차를 공개했는데, 2025년부터 독일 함부르크 주민들에게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근시일 내에 출시될 ID.버즈의 외형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기도 하다. 프로토타입 모델보다는 훨씬 더 복고적이며 전통적인 형태의 사이드미러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매력적이다.

ACM 시티 원
2013년에 설립된 독일의 스타트업인 ACM(Adaptive City Mobility)에서 개발한 소형 전기차다. 길이 3600mm, 무게 950kg으로 4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최고출력 34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사용해 최고속력 시속 110km를 발휘한다. 일반적으로는 1회 충전으로 24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추가 배터리 팩을 장착하면 360km로 늘어난다. 기본 24kWh 용량의 배터리 중 10kWh는 교체가 가능해, 3분 안에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아 스포티지
만약 스포티지라는 이름만 듣고 페이지를 닫을 준비를 했다면, 잠시만 멈춰주길 바란다. 이 스포티지는 유럽 시장만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잘 보면 일반 모델보다 길이가 133mm 짧다. 그래서 C필러의 형상도 조금 다르다. 파워트레인의 구성도 조금 달라졌는데, 아직 국내 시장에는 없는 PHEV가 포함되었다. 전기 모터와 엔진을 모두 구동하면 최고출력 265마력을 발휘하며,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출력이 높다.
르노 메간 E-테크
지난해 콘셉트카로 등장했던 메간 전기차의 양산형 버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4210mm의 소형 전기차이지만, 실내는 넓게 확보했으며, CMF-EV 플랫폼을 사용해 효율도 크게 높였다. LG에서 공급하는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60kWh 용량을 선택하면 1회 충전으로 4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크로스오버 자동차처럼 느껴지겠지만 일반 세단과 거의 동일한 시트 포지션을 갖고 있으며, 민첩성이 높다.
폭스바겐 ID.버즈 AD
2017년에 등장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전기차, ID.버즈의 양산형이 근시일 내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차, ID.버즈 AD가 등장했다. AD는 Autonomous Driving의 약자인데, 이 차에는 아르고 AI의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가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셔틀의 시스템과 기능을 개발하고 그 일부를 소유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서비스와 금융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등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전면에 이 차가 서 있을 것이다.
스마트 콘셉트 #1
스마트는 그동안 유럽에서 A 세그먼트 영역에 주로 도전해 왔지만, 이제는 B 세그먼트로 영역을 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콘셉트 #1은 그 선봉에 서는 모델이다. 한눈에 봐서는 스마트의 모델임을 알 수 없는데, 디자이너인 고든 바그너에 따르면 “멋진 어른의 방법으로 스마트 브랜드를 재정의한 것”이라고 한다. 차체 위쪽은 밝게 칠하고 아래쪽은 무광 검정을 사용해 SUV의 안정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소형차이지만 21인치 휠을 적용했다.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현대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로보택시가 등장했다. 이 차는 레벨 4 자율주행을 지원하는데, 운전자가 탑승해야 하지만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30개 이상의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LiDAR를 조합하고 있으며, 차체 외부에 드러나 있는 센서를 통해 다른 자동차들에게 자율주행차임을 명확하게 알리고 있다. 설계 과정 전반에 걸쳐 현대차와의 협력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 자체가 아이오닉 5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다.
폴스타 리:무브
본래 폴스타는 자동차를 주로 만들지만, 이번에는 전기모터를 이용한 다용도 운송수단으로 눈을 돌렸다. 폴스타의 능력만으로는 만들기 힘들었기에, 전기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회사인 케이크(CAKE)와 협업했다. 최대 180kg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알루미늄으로 만든 차체는 폭 750mm에 불과하다. 회전할 때 차체가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면서 회전 반경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을 위해 시속 25km까지만 낼 수 있다.
포르쉐 미션 R
포르쉐는 전기차 시대에도 모터스포츠의 강자가 될까? 포르쉐는 콘셉트카 ‘미션 R’을 공개했다. 미션 R은 단 한 번의 주행으로 최고의 랩타임을 기록해야 하는 예선 모드에서 11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최고속도는 시속 300km가 넘으며 현행 911 GT3 컵과 동일한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다. 또한 비교적 오랜 시간 주행해야 하는 레이스 모드에서는 온도 조건으로 인한 배터리 출력 저하를 제거하기 위해 디레이팅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레이스 모드에서는 680마력을 일정하게 트랙에 쏟아부을 수 있다. 프런트 액슬에는 435마력, 리어 액슬에는 653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배터리의 용량은 80kWh로 900V 기술과 포르쉐 터보 차징 덕분에 배터리를 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5분이 걸린다. 또한 노즈와 리어 윙에 저항감소시스템(DRS)을 포함한 포르쉐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PAA)이 적용되어 있어 트랙을 달리는 내내 강력한 다운포스가 차체를 짓누를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콘셉트 EQG
메르세데스의 대표적인 오프로더 모델인 G클래스의 순수 전기차 버전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콘셉트 EQG의 외관은 기존 G클래스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에 EQ 전기차 디자인의 요소를 조합했다. 각진 실루엣과 강인한 외부 보호 스트립, 전면의 원형 헤드램프는 G클래스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EQ의 모델들과 같이 딥 블랙 컬러의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또한, 3D 효과를 주는 빛나는 삼각별을 중심으로 블루 컬러의 애니메이션 패턴을 배치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글 | 유일한,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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