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P & EMOTIONAL 어큐라 NSX 타입 S

  • 기사입력 2021.09.06 09:1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설적인 미드십 스포츠카, 어큐라 NSX의 2세대 모델도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그러나 그 마지막 길을 그냥 보내주지는 않는다. 화려함과 짜릿함을 품고, 고성능을 품고 마지막을 장식한다.

혼다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고성능 스포츠카가 주는 짜릿함은 여전히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지만, 내연기관 종말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정성을 들여 전기차를 만들었지만, 북미 시장을 위해서 더 큰 전기차를 만들어야 한다. 고심 끝에 GM과 손을 잡고 배터리와 플랫폼을 받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F1 무대에서 깃발을 내리고, 이제는 스포츠카를 정리한다. 2016년에 겨우 빛을 본 신형 NSX는 그렇게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그러나 혼다는 NSX를 그냥 보낼 생각은 없다. 비록 잘 팔리지는 않았지만, 혼다의 역사 그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당당한 스포츠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고성능을 담고 더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을 담았다. 마니아들을 자극할 수 있는 성능과 감성 그리고 미드십 모델로서의 상징성을 가진다. 어큐라 NSX 타입 S. 전 세계적으로 단 350대만 만들어지고, 그중 300대를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게 될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의 이름이다.

2세대의 마지막
2세대 NSX는 3개의 모터를 받아들이고 하이브리드로 태어났다. 이유는 단순하다. 엔진만으로 환경 규제를 달성하기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다가 F1 무대에서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그대로 뽐낸다는 목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엔진을 공급하는 팀을 변경한 후 높은 성적으로 이를 증명하며 사람들의 불신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하이브리드 시대가 되어도 혼다 특유의 즐거움은 남아있었던 것이다.
NSX 타입 S는 여기에 짜릿한 튜닝을 더한다. 제일 먼저 엔진에 업그레이드를 가했는데, NSX GT3 Evo 레이스 모델에 사용하는 터보차저를 그대로 갖고 오면서 부스트 압력을 높였다. 하이브리드도 손을 봤는데,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모두 상승시켰다. 동력을 전달하는 9단 DCT도 재조정을 거쳤는데, 일반 모델보다 50% 빠른 변속을 자랑한다. 그 결과 최종 출력이 600마력으로 증가했고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의 랩타임이 2초 빨라졌다.
빠르게 달리는 것만으로는 모든 성능을 높일 수 없다. 새로 단조한 5스포크 휠은 폭이 조금 더 넓어졌으며, 여기에 카본 세라믹으로 다듬은 브렘보 브레이크를 조합할 수 있다. 피렐리가 개발한 P-제로 타이어는 비대칭 트레드 패턴을 통해 회전에 정밀성을 부여하며, 측면 접지력이 6% 증가했다. 통합 다이내믹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튜닝을 가했는데, 그 결과 스포츠 플러스 및 트랙 모드에서 강한 엔진 회전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외형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다듬었다. 기존 모델보다 더 크고 각이 진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새로운 앞모습을 만들어내며, 후면에는 거대한 디퓨저를 장착했다. 그 결과 더 많은 공기가 전면을 통해 라디에이터에 도달하며, 측면으로 흐르는 공기는 자연스럽게 에어 커튼을 만들어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든다. 디퓨저를 통해서 생성된 다운포스는 직선 주행에서 차체를 지면에 밀착시키고 코너에서는 그 힘을 줄여 기민한 기동성을 만들어낸다.
차체 곳곳에 탄소섬유를 사용해 가볍게 만들었다. 특히 탄소섬유를 사용한 지붕은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무게 중심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짙은 색을 적용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독특한 빨간색을 담은 엔진 커버가 공격적인 형태의 외형을 더 돋보이도록 만든다. 탄소섬유를 곳곳에 추가하는 ‘경량 패키지’를 선택하면, 차체 무게가 26.2kg 줄어든다. 실내에는 알칸타라와 타입 S 로고를 적용해 역동성을 만든다.
이제 NSX는 우리의 곁을 떠난다. 그러나 혼다가 이 NSX를 역사상 마지막으로 만들지 않기를 기대해 보자. 전기 시대에도 짜릿함을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외치면서, 그때 매끄러우면서도 움직임이 날카로운 전기 NSX가 등장하기를 말이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니면 이 새로운 타입 S와 함께 내연기관의 마지막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차에는 전설적인 F1 레이서, ‘아일톤 세나’의 향기가 남아 있으니까 말이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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