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에 V8 엔진을?! 미니 쿠퍼 S 파워 플렉스

  • 기사입력 2021.09.01 10:05
  • 기자명 모터매거진

미니 쿠퍼는 고-카트 느낌과 펀 투 드라이브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로 유명하다. 그러면 무엇이 이 미니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까? 글쎄… 후드 아래에 V8 엔진을 넣고 후륜구동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다소 황당해 보이는 이 아이디어가 바로 영국의 서스펜션 전문 튜너 파워플렉스의 프로젝트다. 2021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데뷔한 이 V8 미니는 2세대 미니 쿠퍼 S를 베이스로 했으며, 비니(Vini)라고 명명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무려 4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파워플렉스에 따르면 비니에 파워를 공급하는 것은 5세대 BMW M3에 장착됐던 420마력(ps)의 S65 4.0ℓ V8 엔진이라고 한다. 하지만 S65 엔진을 얹은 것은 4세대 M3다. 어쩌면 착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니 넘어가자.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4기통 가로배치 엔진을 위해 설계된 섀시에 V형 엔진과 7단 DCT를 세로로 설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로젝트의 방향은 파워플렉스가 주도했지만 테크니컬 파트너인 ED 모터스포츠가 제작을 맡았으며, 그 밖에도 리치필드 모터스, 틸튼 엔지니어링, 빌스테인 UK, 포지 모터스포츠, 굿리지, ATL, ITG 에어필터, 코브라 시트, 라이프라인, 레이스로직, 사이벡스 파워트레인 컨트롤, AiM 테크놀로지, 브레이드 휠 등 여러 업체들이 참여했다.
S65 엔진을 비정상적일 정도로 작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미니의 엔진 베이에 넣긴 힘들었기 때문에 전체 바닥 패널과 격벽을 강화하고 재작업해야 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은 분해된 차체를 롤오버 지그에 부착해 밑면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보강재가 달린 맞춤형 8점 롤 케이지를 용접하는 것이었다.
미니의 엔진 마운트와 서브프레임은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바루 임프레자 STI의 서브프레임을 개조해 그 위에 엔진과 변속기, 리어 디퍼렌셜을 얹었다. 모두 파워플렉스 폴리우레탄 부싱을 통해 장착, 조정됐다. 커스텀으로 제작한 새로운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위해 서스펜션 타워 역시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했다. 정밀한 엔진 캘리브레이션과 변속기의 시퀀싱은 이 파워트레인 조합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독립형 사이벡스 ECU가 감독한다. 여러 가지 구성의 맵핑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OEM 기능을 유지한 채로 조절식 론치 컨트롤 등 추가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놀라운 점은 넓어진 펜더 플레어와 ‘VINI’로 변경된 엠블럼을 제외하고는 미니 쿠퍼의 외부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고 이 모든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미니와 비슷하지만 실내는 얘기가 달라진다. 비니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거나 편안한 것과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내장재를 들어내고 롤 케이지를 설치한 것은 물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FIA 규격 화재 안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모든 작업을 마친 이 숏 휠베이스 해치백의 무게는 약 1300kg으로 순정에 비해 약 90kg 정도 무거워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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