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최선입니다, 아우디 RS Q E-TRON 다카르 랠리

  • 기사입력 2021.08.30 09:51
  • 기자명 모터매거진

다카르 랠리에 하이브리드 레이스카가 등장했다. 엔진의 동력은 순수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직렬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죽음의 랠리를 달릴 레이스카는 바로 아우디의 RS Q e-트론이다.

레이스 대회에서 전동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포뮬러E를 선두로 PURE ETCR, Extreme-E 시리즈 등등 다양한 전기차들이 트랙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2022년 1월에 열릴 다카르 랠리에서도 전기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바로 아우디의 RS Q e-트론 다카르 랠리다.아우디는 이미 포뮬러 E와 DTM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르망과 다카르 랠리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아우디가 2022년 다카르 랠리 출전을 위해 제작한 RS Q e-트론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오프로드 레이스카다.

생김새는 전형적인 버기카다. 푹신한 모래를 가르며 달려야 하는 거대한 타이어 위에 얹힌 차체는 다카르 랠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또한 아우디 특유의 램프 디자인이 환하게 빛난다. 회색 바탕에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에어로다이내믹을 위한 각종 파츠가 눈에 띈다.

다카르 랠리는 죽음의 랠리라고 불릴 만큼 극한의 환경을 자랑하는 레이스다. 덕분에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2주 동안 진행되는 다카르 랠리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하루 최대 800km의 거리를 달려야 한다. 물론 차의 성능을 최대한 쥐어 짜내면서 달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 구동계의 궁극적인 도전이라 보아도 될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서는 당연히 충전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치명적인 환경에서 아우디는 의외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DTM 레이스에서 사용되던 TFSI 엔진을 순수 발전용으로 탑재하는 직렬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했다. 2.0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이 4500~6000rpm으로 회전하며 전기를 만드는데, 이러한 방법은 엔진의 동력을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큰 편이라 최근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터스포츠의 달인 아우디가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현재의 기술로는 이것이 정말 최선이라는 아우디의 간절함이 아닐까?

RS Q e-트론은 2021시즌 포뮬러 E에서 사용하던 모터 제너레이터 유닛(MGU)을 사용한다. 이를 다카르 랠리에 적합하게 약간 수정했으며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에 각각 장착된다. 또한, 주행 중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을 담당하는 세 번째 MGU를 장착하고 있으며 제동 에너지를 회수하는 회생 제동장치 역시 당연히 탑재된다.
배터리의 무게는 370kg, 용량은 약 50kWh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이 대략 60~70kWh 내외인 것을 생각하면 배터리 용량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이 레이스카는 발전기를 달고 다니는 것을 잊지 말자. 어쨌든 RS Q e-트론은 최대 800km까지는 거뜬히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고출력은 500kW, 마력으로 변환하면 약 670마력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출력은 아니며 아우디는 주최 측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우디 다카르 랠리팀의 총괄 감독인 스벤 콴트는 “아우디의 레이스는 언제나 새롭고 대범한 도전이다. 아우디의 전기 구동계는 많은 시스템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하며 그 난이도 역시 높다. 여태 봐온 레이스카 중 가장 복잡하다. 다카르 랠리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위해 항후 몇 개월간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우디의 다카르 프로젝트를 최초의 달 착륙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엔지니어들은 앞으로 어떤 일을 마주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도 비슷하다. 첫 다카르 랠리를 마치는 것만으로 우리는 성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RS Q e-트론을 통해 다카르 랠리에 첫발을 내디딘 아우디의 성적은 과연 어떨지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길 바란다. 전기 구동계가 레이스 세계를 장악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빠르고 재미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내연기관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 모터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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