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VERSUS M BMW M4 컴페티션 VS M 1000 RR (2)

  • 기사입력 2021.08.26 23:38
  • 최종수정 2021.08.26 23:39
  • 기자명 모터매거진

라이더 엘리가 M 1000 RR을 만나다

나는 키가 작다. 그래서 M

1000 RR에 오르기 전 걱정되었던 것이 바로 ‘탑승하는 느낌’이었다. 수입 브랜드, 특히

유럽 브랜드의 모터사이클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유럽인들의 사이즈에 맞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불편한 자세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M 1000 RR은 독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체구의 내가 앉아서 편안하게 다룰 수 있다. 오르고 내리는 것만 조심하면 그 뒤는 정말 쉽다.

출력이 꽤 높으니까 시동을 걸기 전에 긴장을 좀 했는데, 막상 엔진이

깨어나니 부드럽게 반응한다. 조심스레 기어를 넣고 오른손에 힘을 주면,

정말 부드럽게 반응하면서 나아가준다. 모터사이클 엔진은 거친 감각으로 회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버터를 바른 것처럼 회전이 매끄럽다. 심지어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옆에서 달리는 M4를 ‘실키 식스의 정점’이라고 누군가 그랬는데, 그래서인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출력은 제대로 나온다. 오른손에 힘을 주는 만큼 정직하게 힘이 나오고, 확실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 만약 오른손에 강하게 힘을 주어 엔진을 쥐어짠다면, 마치 점과 점 사이를 순식간에 돌파하는 것처럼 빠르게 전진할 것이다. BMW 시프트캠이 장착되어 엔진 회전과 발휘되는 출력이 변하는 지점이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고 빠르면서 강하다. 일상 주행에서 사용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만약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는 영역에 돌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는 주행풍 때문에 머리를 들기도 힘들어지고, 엔진의 진동 때문에 온몸이 덜덜 떨리며, 앞바퀴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안정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 M 1000 RR은 도대체 어떤 기교를 부린 것일까? 주행풍도, 진동도, 불안정한 감각도 전혀 없다. 모처럼 서킷에 왔으니 시속 200km까지 가속해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은 끝까지 유지된다.

그 속도가 되어도 앞바퀴는 의연하게 지면을 누르면서 달린다. 헤드램프 아래 위치한 커다란 윙렛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느새 코너가 다가오고 있으니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낮추며 엔진 브레이크도 동시에 걸어본다. 레이스를 지향하는 모델인 만큼 엔진 브레이크가 확실히 더 잘 걸린다는 느낌이다. 파란색의 M 브레이크도 믿을 만한 제동 성능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출신의 붉은 브레이크만큼이나 말이다.

그리고 코너에 진입하며 차체를 눕혀보면, 생각보다 잘 눕는다는 사실에 놀라고 만다. 분명히 배기량 1000cc의 리터급 모터사이클인데, 더 작은 크기의 쿼터급 모터사이클을 다루는 것처럼 느껴진다. 온몸에 강하게 힘을 주고 다리로 연료탱크를 조인 후 진입하는 것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몸에 힘을 들일 필요가 없으니 코너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의도한 만큼만 차체가 누우니 마음속으로도 긴장할 필요가 없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라이더를 긴장시키는 극한의 성능으로 무장한 모터사이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실체는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한 모터사이클이었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그 성능을 언제든 끌어내며 도로를 지배하는 레이서가 될 수 있다. 만약 리터급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을 단 한 대만 살 수 있다면, 이제는 M 1000 RR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옆에 있는 M4는 과연 어떤 자동차일까? 한 번 느껴 보고 싶다.

글 | 김인혜
에디터 | 안진욱
 

ELLIE 김인혜

2017

The 7th Olens 6hour Endurance Race

- Drive Alone

2018

KMG KNS C KRAC Round 1 - Absence

KMG KNS C KRAC Round 2 - 5th

KMG KNS C KRAC Round 3 - 4th

KMG KNS C KRAC Round 4 - 3rd

KMG KNS C KRAC Round 5 - 5th

KS EF 6hour Endurance Race Overall - 40

2019

KMG KNS C KRAC Round 1 - 3rd

KMG KNS C KRAC Round 2 - 5th

KMG KNS C KRAC Round 3 - 2nd

KMG KNS C KRAC Round 4 - Slip

KMG KNS C KRAC Round 5 - 4th

2020

KIC 8hour Endurance Race

Non- competitive Group - 5th

2021 

KRRC KP300 - 5th

KIC Official Lap Time (Ninja 300) – 1.32.2

M의 이름을 받기에 충분하다

고성능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BMW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미 충분히 빠르고 강력한 모터사이클인 S 1000 RR을 갖고 있는데도, 여기에 경량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더하는 M 퍼포먼스 파츠를 더할 수 있는데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M 1000 RR. BMW의 고성능 자동차인 M3, M4와 같은 무대에 등장하면서 BMW 고성능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과감한 형태의 카본 파츠를 달고 말이다.

M 1000 RR의 최고출력은 212마력에 달한다. S 1000 RR이 206마력을 발휘하니 차이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모터사이클에서 1마력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게다가 엔진의 질감이 다르다. 전문 회사에서 제작한 단조 피스톤과 티타늄 커넥팅로드를 장착해, 더 경쾌하게 그리고 빠르게 회전한다. 그 결과 6000rpm부터 1만5100rpm 사이의 영역에서 S 1000 RR보다 훨씬 더 높은 힘을 발휘한다. 서킷뿐만 아니라 시골길에서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기에도 좋다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M 모델답게 공기 역학에도 신경을 썼다. 헤드램프 하단에 달린 커다란 카본 날개(윙렛)는 다운포스를 생성해 앞바퀴를 지면에 단단히 밀착시킨다. BMW의 엔지니어들이 윈드 터널에서 반복 테스트를 수행하며 만들어낸 제품이다. 여기에 고성능을 위한 카본 휠과 페이드를 줄인 파란색의 M 브레이크, 마르조끼에서 만든 레이스 전용 서스펜션도 조합된다.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까지 있으니 감히 상대하기 힘든 모터사이클이 되었다.

 
글 | 유일한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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