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된 러시아의 발, 라다 니바

  • 기사입력 2021.08.24 13:36
  • 기자명 모터매거진

러시아의 기업 아브토바즈에서 만드는 자동차, 라다 니바는 고전적인

형태와 튼튼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구경할 수 없다. 배출가스 문제로 인해 인증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니바를 다른 형태로 수입할 수 있다면 어떨까? 기존의 엔진이 아니라 전기 모터를 탑재한 형태로 말이다. 배출가스가 없으니 어쩌면 승인이 날 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꿈을 독일에서 먼저 실현했다. 독일의 회사, 엘란트리(Elantrie)에서 니바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만든 것이다. 본래 라다 니바는 2024년 즈음에 풀 체인지를 단행하면서 전기차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지만, 독일 사람들은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것 같다. 풀 체인지 전의 고전적인 디자인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전기차 개조를 직접 시작한 것 같다.

전기차로 다시 태어난 라다 니바는 외형 상으로는 일반 모델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보닛에 스쿠프가 추가되고 머플러가 없어진 정도다. 본래 최고출력 83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이 있었지만, 이를 들어내고 최고출력 88마력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연료 탱크가 있던 곳에는 이제 30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위치한다.

주행 거리는 사용하기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가장 짧을 때가 130km 정도이다. 배터리는 수명이 꽤 길고, 충전 방법에 따라서 45만 킬로미터를 주행한 후에도 배터리 용량의 80%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저장된 전기는 따로 끌어다 쓸 수

있기에, 밖에서 전동 공구를 사용하거나 오지 캠핑 때 전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만약 라다 니바를 갖고 있다면, 전기차로 바꾸는 비용 2,800 유로(약 380 만원)만 내면

된다. 만약 이 회사에서 개조한 니바를 직접 구매한다면, 19,900

유로(약 2725 만원)가 소요된다. 만약 장거리를 주행할 일이 없다면, 일상생활 속 주행의 용도로 타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험한 산

속에 집을 짓고 산다면 더더욱 그렇다.

국내에서는 과연 어떨까? 만약 전기차를 개조한다 해도 승인 자체가

쉽지 않다. 자동차를 본연 그대로 즐기고자 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잔인한 이야기지만, 전기차 개조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만약 이런 개조 업체가

생긴다면, 국내에 일자리가 생긴다. 적어도 배터리와 모터를

설치하기 위해 중국이나 독일에 차를 보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다른 형태로라도 저렴하고 쓸만한 SUV를 배출가스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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