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쿤타치, 부활하다

  • 기사입력 2021.08.14 13:18
  • 기자명 모터매거진

람보르기니의 역사적인 모델 ‘쿤타치’를 기억하는가? 현지시각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람보르기니는 쿤타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재현한 한정판 모델인 ‘쿤타치 LPI 800-4’를 공개했다.

새로운 쿤타치의 외관은 본격적인 과거 모델의 부활이라 볼 수 있다. 쐐기형 디자인은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쳤고, 쿤타치 LPI 800-4의 파워트레인은 람보르기니의 상징적인 V12 엔진과 하이브리드 기술이 결합됐다. 또한 람보르기니 시안을 위해 개발된 슈퍼 캐패시터 기술 또한 적용됐다.
 
쿤타치 LP 800-4는 780마력의 V12 엔진과 34마력의 전기 모터, 상시 4륜 구동이 가능한 변속기의 조합으로 814마력의 최대출력을 발산하며, 최고속도 350㎞/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2.8초,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는 8.6초 만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공개된 쿤타치 LPI 800-4는 선대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 시대 자동차가 나아가야 하는 비전을 보여주는 현존하는 최고의 자동차”라며, "시대의 아이콘 중 하나인 쿤타치는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및 기술적 규칙을 정립했을 뿐만 아니라 한계를 넘어 예상치 못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모델이었다. 쿤타치는 무엇보다도 람보르기니의 철학을 대변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쿤타치 LPI 800-4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쿤타치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계승해 쿤타치 모델의 후예임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쿤타치라는 이름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방언으로, 람보르기니의 전통적인 작명법인 황소와 연결되지 않은 람보르기니 모델 이름 중 하나이다.
 
람보르기니 센트로 스틸레 디자인 부서 책임자 밋챠 보커트(Mitja Borkert)는 “쿤타치는 몇 년 전부터 센트로 스틸레 부서의 중심에 전시되어있었다. 쿤타치를 볼때마다 소름이 돋았고, 디자인 팀 전체는 쿤타치가 모든 미래의 람보르기니를 대변하는 모델이자,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위한 완벽한 리마인더 역할을 해주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람보르기니 DNA에 있어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자 본질이며, 람보르기니를 다른 자동차와 차별화시켜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새로운 쿤타치는 이 파격적이고 엣지 있는 아이콘을 미래적으로 변환시킨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핵심적인 라인들과 날카로운 앵글, 그리고 독특한 쐐기 모양의 형상을 갖춘 쿤타치의 독특한 실루엣은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현대 슈퍼 스포츠카 디자인을 정의한다. 쿤타치 LPI 800-4는 쿤타치의 역사적인 5개 모델의 특징적인 라인을 계승하여 가장 순수하게 구현해냈다.
 
쿤타치 LPI 800-4는 쿤타치의 프로토타입 LP500과 첫 양산 버전 LP400처럼 직선적인 라인이 특징이다. 특히 LPI 800-4에서 가장 쿤타치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전면부는 1985년에 등장한 콰트로발볼레 에디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길고 낮은 직사각형의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인상적인 프론트 보닛의 라인과 육각형 테마의 휠 아치 등이 닮아있다.
날렵하게 기울어진 쿤타치LPI 800-4의 앞 유리는 본래의 쿤타치를 연상케 하는 직선 라인을 채택 했다. 더불어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함으로써 쿤타치 본연의 라인을 유지했다. 또한 에어스쿱과 쿤타치의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상어 아가미 그릴 장식도 빼놓지 않았다.
 
공기역학적 설계를 반영한 NACA 공기 흡입구는 쿤타치 측면을 가로질렀으며 루프를 지나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페리스코피오 라인(엔진 덮개의 'ㄷ'자 라인)은 마치 위에서 보면 차의 후면부를 향해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후면부의 거꾸로 박힌듯한 독특한 쐐기 모양은 쿤타치임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게 한다. 또한 더 낮고 날렵한 라인이 돋보이는 리어 범퍼와 '육각형’으로 디자인 된 6개의 라이트가 쿤타치의 후예임을 나타낸다.
탄소 섬유 소재의 리어 디퓨저 내부에 연결된 네 개의 배기구 역시 과거 쿤타치의 모습을 그대로 따랐다.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은 전설적인 시저스 도어를 통해 탑승할 수 있다. 이 시저스 도어는 쿤타치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오늘날 람보르기니 V12의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자리잡았다.
 
람보르기니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마우리치오 리지아니(Maurizio Reggiani)는 "본래 쿤타치를 개발한 엔지니어링 팀은 람보르기니의 선구적인 기술 접근 방식을 발전시켜 생산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놀라운 혁신과 최고의 성능을 제공했다."라며 “람보르기니 R&D는 이 같은 과거의 정신을 이어나가고자 LPI 800-4에 선구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하였으며, 브랜드의 주력 모델인 V12 람보르기니에서 기대하는 감성적인 드라이빙 경험과 최고 성능의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노코크 섀시와 모든 차체 패널은 탄소 섬유로 제작돼 최적의 경량 솔루션과 탁월한 비틀림 강성을 제공해준다. 쿤타치LPI 800-4의 건조 중량(dry weight)은 1,595kg이며, 건조 중량 대 출력 비율은 1,95kg/cv이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쿤타치LPI 800-4의 고객은 다양한 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쿤타치의 아이코닉한 컬러인 화이트가 돋보이는 ‘임팩트 화이트(Impact White)’, 옐로우 색상의 ‘지알로(Giallo) 쿤타치’ 그리고 그린 색상의 ‘베르데 메디오(Verde Medio)’가 있으며 단일 색상의 외장 컬러 중 선택 가능하다. 현대적인 색상으로는 ‘비올라 파시패(Viola Pasifae)’ 또는 ‘블루 우라노스(Blu Uranus)’가 포함되며 메탈릭 재질의 컬러 선택도 가능하다.
 
LPI 800-4를 위한 8,4인치 HDMI 센터 터치스크린은 커넥티비티와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자동차 제어 장치를 포괄한다.  또한 '스타일'(디자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독특한 버튼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버튼을 누르면 쿤타치의 디자인 철학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쿤타치 LPI 800-4는 112대로 한정 생산되는데, 112는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최초 개발 당시 사용된 'LP 112' 라는 내부 프로젝트명을 의미한다. 쿤타치 LPI 800-4는 내년 1분기부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며, 이들은 람보르기니의 DNA가 그대로 집약된, 더불어 현대적으로 재 해석된 시대의 아이콘의 오너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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