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출시 전 수 많은 테스트를 거친다.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출시 전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상 없이 작동하는지 검증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테스트 중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극한인 조건에서 작동할
수 있는가’가 포함된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으로
더운 온도 또는 추운 온도에 자동차를 가져다 놓고, 시동을 건 후 다양한 기능들을 전부 작동시켜 본다.
그 온도는 추울 때는 -40°C에 이르고, 더울 때는 80°C에 달한다. 또한
온도뿐 아니라 극한의 고도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한다. 만약 인간이 직접 운전한다면, 극한의 고도에서 고산병에 대비하기 위해 차 안에 산소통을 비치해야 할 것이다.
열사병 및 다양한 사태에 대비하는 의료 장비와 이를 다룰 수 있는 구급대원도 근처에서 대기해야 한다.
만약 실험실에서 진행한다고 해도, 잘못하면 사람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만약 로봇이 개입한다면 어떨까? 인간 대신 로봇이 운전한다면, 열사병 또는 고산병을 대비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스타일의 인간에
대응하기 위해 패턴이 필요하다면, 그 패턴을 사전에 입력해 두면 된다.
로봇은 더위와 추위에 강하고, 전기만 공급해주면 되며, 화장실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지도 않는다. 가끔씩 고장을 일으킬 것 같으면, 담당 엔지니어를 호출해 정비만 해 주면 된다.
그래서 포드는 독일 퀠른에 있는 ‘웨더 팩토리(Weather Factory)’에 두 대의 로봇을 배치했다. 이름이
인상적인데, 각각 ‘쉘비(Shelby)’와
‘마일스(Miles)’라고 부른다. 레이스를 통해 성장한 뒤 포드의 이름 하에 코브라를 만든 ‘캐롤
쉘비’, 영국 출신의 레이서로 1966년 르망 24시 레이스에 참전, 포드가 우승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켄 마일스’에서 이름을 따 왔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영화 ‘포드 V 페라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많은 분야에서 활약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인간이 활약하는 분야는 더 적어질 것이다. 과연 미래에는 자동차의 어느 분야에서 인간이 활약할 수 있을까? 그
시점을 빨리 찾아내야 할 것 같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