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온다! 더 뉴 미니 JCW 시승기

  • 기사입력 2021.08.10 13:2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새로운 MINI 가족이 한국 시장에 나타났다.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스타가 나타나는 것만 같다. 게다가 스타벅스와의 협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작지만 강한 미니가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데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브랜드다. 미니 3도어, 5도어, 컨버터블 모델을 선보이는데, 3도어와 컨버터블 모델은 JCW도 함께한다.본격적으로 미니를 시승하기 전 새로운 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멋있는 미니와 맛있는 스타벅스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다. 미니 코리아와 스타벅스 코리아가 새로운 미니들의 출시를 기념하여 ‘We are different, but pretty good together(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할 때 더욱 다양한 즐거움이 솟아난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브랜드와 카페 브랜드가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의아할 수 있지만 두 브랜드는 ‘즐거움’과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두 브랜드가 함께하는 여러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그 중 몇 가지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미니 3도어 모델을 미니어처로 만든 RFID 결제 카드가 가장 눈에 띈다. 자그마한 미니가 결제 도구가 되는 것이다. 결제 방법 자체가 독특한 것은 아니지만 결제 수단이 달라진 것만으로도 개성을 표현하기엔 충분하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미니를 만날 시간, 부분변경 모델이다 보니 디자인의 변경은 크지 않다. 여전히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인상이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와 헤드램프의 테두리에 있던 크롬 장식은 블랙 컬러로 변경됐다. 작은 변화인 것 같지만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또한, 중앙 범퍼 스트립은 보디 컬러와 통합되어 일체감을 높였으며 안개등이 있던 자리는 에어 커튼을 적용해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켰다. 측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사이드 스커틀이 측면 방향 지시등과 통합되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엉덩이 역시 미니 그 자체인데,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리어라이트는 물론 두 발의 머플러 팁이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뒤 범퍼도 새롭게 디자인해 미니만의 개성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루프탑 그레이, 아일랜드 블루, 제스티 옐로우 등 새롭게 추가된 외장 컬러로 무채색인 한국의 도로 위에 물감 한 방울을 떨어트렸다.

이제 차를 타볼 시간이다. 이번 행사에선 3도어 JCW 모델을 손에 쥐었다. JCW는 존 쿠퍼 웍스의 약자로 미니를 타고 레이스 대회에 나간 ‘존 쿠퍼’의 이름을 빌렸다. BMW로 따지면 M과 같은 위치로 미니의 최상위 트림이라 볼 수 있다.
우선 두툼한 도어를 열고 실내를 감상해보자. 미니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원형 센터페시아의 앰비언트 라이트에 새로운 무늬가 추가됐다. 원형 계기판은 스티어링 칼럼에 붙은 디지털 계기판으로 변경되었다. 3 스포크 운전대에 붙은 버튼도 변경됐다. 기존의 동그란 버튼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바뀌었다. 운전대가 한층 더 차분해져서 마음에 든다. 드라이버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엔진 스타트 버튼도 여전하다. 운전대 아래에 작게 붙은 ‘존 쿠퍼 웍스’ 앰블럼 역시 이 차가 더 기대되게 만드는 요소다.

이번 미니는 주행 보조 기능도 더욱 강화했다. 하이빔 어시스트, 보행자 경고 및 제동 기능,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기본 적용했다. 또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드디어 탑재되어 운전 편의성을 높인다. 꽤나 믿음직스러운 기능이지만, 운전이 즐거운 미니이기에 켜고 달리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됐다. 미니 커넥티드 기능을 도입하여 미니 앱을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한층 알아보기 쉬워진 메뉴 구성과 빠릿빠릿한 반응속도를 가지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를 실행했을 때 이전 미니에서는 화면이 나누어져 정보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다. 이번 미니는 그러한 점도 개선하여 실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에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궁합을 맞춰 앞바퀴를 굴린다.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32.6kg·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진 6.1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출력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엔진의 리스폰스가 빨라 가속하는 감각이 아주 즐겁게 느껴진다. 변속기의 반응 역시 굼뜨지 않고 제자리를 똑똑하게 찾아가면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가벼운 변속 충격을 의도적으로 전달한다. 여기에 호쾌한 엔진 사운드는 보너스다.
흔히 미니를 고-카트 필링이라 표현한다. 꽤 무거운 스티어링 휠은 피드백이 직관적이며 차체의 움직임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실제 카트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감각인데 이런 움직임을 만드는 이유는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휠베이스가 짧은 덕분이다. 결과적으로 적극적이고 재빠른 발놀림을 가지고 있다. 순둥순둥한 외모와 달리 날카롭고 짜릿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모습이 미니가 많은 팬들을 보유한 이유일 것이다.

이렇게 즐거운 미니도 고속에서 강한 제동을 걸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댐퍼의 스트로크가 짧고 단단하며 하중이 이동하는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프런트에 무게가 쏠리는 감각이 흔히 타는 자동차의 감각과는 다르다. 프런트에 무게가 쏠리면 리어의 그립이 약해지니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짧은 시간을 시승하는 터라 다양한 조건에서 테스트해 볼 수 없었지만 이 느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다른 차보다 한 템포 빠른 리듬을 제어하는 것이 드라이버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느낌 때문에 달리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JCW는 공도에서도 충분히 즐겁지만 트랙에서 타면 훨씬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짧은 코너가 반복되는 테크니컬한 코스에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즐거운 시승이 끝났다. 해가 쨍쨍한 날 이렇게 톡톡 튀는 자동차와 함께한 기분 좋은 드라이브였다. 미니의 매력은 이렇게 짧은 드라이브에서도 강하게 드러낸다. 운전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미니라는 브랜드의 파워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미니와 일찍 헤어지는 게 아쉽다.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코스에서 더 오랜 시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글 | 조현규   사진 | MINI 코리아

SPECIFICATION
MINI 3 DOOR JCW
길이×너비×높이  3870×1725×1415mm
휠베이스 2495mm  |  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배기량 1998cc  |  최고출력  231ps
최대토크  32.6kg·m  |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FWD  |  복합연비  11.4km/ℓ
가격  52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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