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바겐 끝판왕, 메르세데스-AMG G63 만소리

  • 기사입력 2021.08.05 10:07
  • 기자명 모터매거진

G클래스와 같이 호사스러운 차를 좀 더 거창하게 바꾸고 싶다면 만소리에게 맡기자. 물론 그 결과물에 책임을 지진 않는다. 그로노스(Gronos)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튜닝 프로그램은 이전 세대 G바겐을 위해 만소리가 선보인 많은 빌드를 따른다. 혹시 최근에 주문한 새 차에 노란색 페인트 옵션이 없다면, 그것은 만소리가 노란 페인트를 전부 사재기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로노스는 G클래스와 크로노스(Cronos)의 합성어로, 그리스 신화에서 12명의 티탄(Titan)을 거느린 농경의 신 크로노스처럼 8기통, 12기통 엔진의 G63과 G65 AMG 모델을 튜닝해 대지를 지배하려는 만소리의 야욕이 담긴 네이밍인 것 같다. 

이번에 선보인 그로노스는 G63 AMG를 기반으로 하며, 전체적인 컬러는 노란색과 검은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얼핏 부분부분 검게 변한 바나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로노스에는 많은 카본 파이버 보디 파츠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리어 스포일러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서 깍두기 모양 오프로더의 공기역학적 효율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도어와 펜더에 차체와 같은 색상의 클래딩을 추가하여 더 두꺼워진 측면 프로파일은 두툼한 휠 아치와 함께 G바겐의 근육질 룩을 더욱 강화한다.

한 쌍의 LED 보조등이 탑재된 프런트 루프 스포일러와 후드도 카본 파이버로 제작되었다. 범퍼에는 듀얼 조명이 추가되었으며, 세 꼭지 별과 그릴은 만소리의 로고와 자체 디자인 그릴로 대체되었다.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초고성능 305/35 R 23 타이어와 매칭된 23인치 단조 휠을 장착했으며, 후면의 카본 파이버 스페어 휠 커버로 외관의 변화를 마무리했다.
만소리는 실내를 왕좌의 방으로 꾸몄으며, 명확한 시야와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최고급 가죽, 흠집 하나 없는 파인 우드, 그리고 완벽하게 생산된 카본 파이버 등의 최상급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화려한 실내는 외관과 똑같이 노란색 메인 테마에 검은색 악센트를 주었다. 물론 다소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만소리와 같은 애프터마켓 전문가를 찾는 고객이라면 그로노스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튜닝 키트를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10대 한정 생산되는 만소리 그로노스는 매니폴드부터 더블 스테인리스 스틸 배기 팁까지 새로 설계된 배기 시스템을 통해 더 깊은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4.0ℓ V8 트윈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840마력(ps), 최대토크는 102.0kg·m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저 최대토크는 드라이브트레인을 보호하기 위해 전자적으로 제한된 수치다. 참고로 순정 G63의 최고출력은 585마력(ps), 최대토크는 86.6 kg·m밖에(?) 되지 않는다. 새로 얻은 파워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은 무려 1초 빨라진 3.5초 만에 끝낸다. 시속 220km였던 최고속력은 시속 250km까지 올라간다.
가격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그로노스의 많은 옵션 리스트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메르세데스-AMG 측에 2억원(국내 가격 기준)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그로노스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G63 AMG부터 사자. 글 | 김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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