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의 마지막 미드십, 로터스 이마이라

  • 기사입력 2021.08.03 10:40
  • 기자명 모터매거진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미드십 스포츠카, 이마이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신들린 듯 회전하는 6기통 엔진과 함께, 새로운 박력을 지닌 AMG의 4기통 엔진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내연기관을 즐길 수 있을까? 전기 모터의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처음에는 2050년, 그다음에는 2040년을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을 탑재한 자동차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한다. 그런 시대이기에 로터스도 ‘전기 스포츠카’라는 해법을 내놓기는 했지만, 그런데도 마지막 내연기관 시대는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마침 기존의 엘리스 및 엑시지가 오랜 세월을 보내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온전히 새로 제작한 차체 그리고 새로운 엔진이다. 그리고 그 혜택은 새로운 스포츠카, 이마이라(EMIRA)가 받았다. 로터스의 정신인 ‘경량화’에 따라 제작된 알루미늄 차체는 로터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받아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표면과 선명한 라인이 있으며, 수직으로 늘어선 LED 헤드램프가 ‘새로운 시대의 로터스’를 강조한다. 보닛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에어벤트는 공기역학을 극대화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치 도어를 잘라서 조각한 것 같은 라인은 도어 뒤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로 공기를 이끈다. 엔진에 힘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냉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0인치 휠은 독특한 디자인을 가졌고, 그 안에는 4 피스톤 브레이크가 있다. 후면의 로터스 레터링은 범퍼 위에 얹어져 있으며, 그 옆에는 이어폰의 형상을 닮은 테일램프가 있다. 후면으로 드러나는 에어벤트와 디퓨저, 머플러는 이 차가 스포츠카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그동안의 로터스 모델들과는 달리, 실내는 아주 큰 변화를 단행했다. 지금까지는 무게가 늘어난다는 고집 아래 전자 장비를 넣지 않았었는데, 이마이라는 전동 조절을 지원하는 시트를 넣었다. 여기에 엠비언트 라이트, 크루즈 콘트롤, 레인 센서 와이퍼, 전동으로 접히는 사이드미러 등 다양한 전자 장비가 있다. 심지어 앰비언트 라이트도 지원되니 ‘운동 성능과 경량화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로터스는 더 이상 없는 셈이다.
이마이라의 핵심은 엔진이다. 토요타에서 공급받은 3.5ℓ 6기통 엔진은 그대로 유지되는데, 여기에 AMG에서 공급받는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추가된다. 로터스와 AMG가 이마이라를 위해 튜닝했으며, 새로운 공기 흡입 시스템과 머플러가 들어갔다. 두 엔진의 최고출력은 360~400마력 사이에서 결정되며, 최고속력은 시속 290km이다.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 DCT가 제공되는데, AMG 엔진은 DCT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 들었다면, 로터스가 방향을 바꾸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은 경량화를 중점으로 ‘불편하지만 운전 재미 하나는 보장하는’ 스포츠카를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매일 운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스포츠카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전과는 달리 장거리를 주행해도 편안함을 제공하며, 달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고급 오디오와 애플 카플레이를 제공한다. 컵홀더도 두 개나 제공하니,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로터스는 경량화는 포기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1000kg에 미치지 못했던 과거의 로터스를 생각한다면 꽤 무거워지긴 했으나, 이마이라 역시 경량화를 제대로 진행했기에 1405kg에서 시작한다. 여전히 가볍게 느껴질 것이고, 운전의 재미가 살아있을 것이다. 그저 지금은 편의 장비도 중요해졌기에, 필요한 만큼만 넣었다는 사실만 있을 뿐이다. 일전에는 ‘써드(Third) 카’라고 불릴 정도였다면, 이제는 ‘세컨드 카’로 승격했다고 할까.
이마이라는 현재 예약을 위해 보증금을 받고 있으며, 그 시기는 각 나라의 대리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첫 배송은 2022년 봄에 이루어질 전망이며, 그때가 되면 로터스의 새로운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새로운 로터스의 매력에 빠져 보겠는가, 아니면 기존 로터스의 매력을 계속 간직하고 싶은가? 어느 쪽이 되었든 로터스를 선택한다면, 적어도 달리는 데 있어서 후회는 없을 것 같다.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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