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시티 걸즈, 게임 엔딩이 왜 그래?

  • 기사입력 2021.07.28 17:20
  • 기자명 모터매거진

‘열혈경파 쿠니오군’ 시리즈의 외전, 리버시티 걸즈는 오랜만에 등장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그런데 만약 시리즈를 제대로 즐긴 사람들이라면, 엔딩이 많이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걱정 마시라.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니 말이다.  

주의 : ‘리버시티 걸즈’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만약 스포일러를 싫어한다면 이 페이지를 그냥 넘겨주세요.

사실 필자는 ‘리버시티 걸즈’가 출시되자마자 거의 바로 패키지를 구입해 플레이했다. 오랜만에 플레이하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조작도 있었지만, 그래도 근성으로 모든 스테이지를 돌파해가며 결국 엔딩을 보았다. 그런데 정작 쿠니오와 리키는 두 여성, 미사코와 쿄코를 몰라본다. 자막과 영어 대사가 전혀 반대라 ‘잘못 번역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 뒤에 있는 게임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이었다.

아마도 쿠니오군 시리즈를 플레이해 본 이들이라면 알 것이다. 미사코와 쿄코는 사실 쿠니오와 리키의 여자친구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리즈를 통틀어 여자친구가 된 적은 딱 한 번이다. 그 게임이 바로 ‘신 열혈경파 쿠니오들의 만가’인데, 쿠니오와 함께 적들을 물리치면서 전진했기 때문에 기억에 강하게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는데, 이 게임은 일본에서만 발매했다. 즉, 수출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 전 시리즈에서 쿠니오와 리키의 여자친구는 ‘하세베’와 ‘마미’가 담당했었다. 하세베는 쿠니오와 같은 중학교에 다녔는데, 이때부터 쿠니오를 좋아했고 게임 뒤에서 조력자로 활약한다. 전국 레벨의 싸움꾼이라는 설정 때문에 무력이 높기에 게임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마미는 리키의 여자친구로, 한때 적 형제에게 납치당해 쿠니오와 리키가 싸우러 온 적도 있었다. 어쨌든 이 둘이 오랜 기간 여자친구로 활약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리버시티 걸즈에서 진 엔딩을 보려면 하세베와 마미가 최종 보스로 등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 둘을 물리치면 그때에서야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그 둘은 너희를 거의 기억도 못 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증거가 바로 “너희들은 16비트 게임에서 한 번 데이트한 것뿐이잖아”이다. 그것이 바로 아까 이야기한 ‘신 열혈경파 쿠니오들의 만가’이다. 일본 버전을 플레이한 유저가 아니라면, 이 둘의 이야기는 전혀 모를 법도 하다.

이제 진실을 알았는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플레이하러 가 보자. 스토리의 의문이 해결되었으면 마음 놓고 액션을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게임에 대한 예의이니 말이다.

글 | 유일한 

*게임정보

▶ 열혈경파 쿠니오군 외전 리버시티 걸즈

▶ 출시 : 2019년 9월 05일

▶ 장르 : 액션

▶ 기종 : PS4, SWITCH, PC

▶ 가격 : 3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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