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미니밴을 만든다면?

  • 기사입력 2021.07.27 17:02
  • 기자명 모터매거진

포르쉐는 지난 2020년 11월, ‘포르쉐 언씬(Porche Unseen)’을 통해 전기 미니밴 콘셉트카인 ‘비전 렌디엔스트’를 공개했다. 당시 외부 디자인만 공개했는데, 포르쉐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렌디엔스트의 실내를 공개했다.

우선 렌디엔스트는 과거 포르쉐가 레이스에 나가기 위해 필요한 각종 물품이나 장비를 운송했던 폭스바겐 타입2 밴에서 영감을 받았다. 렌디엔스트라는 이름 역시 Renn + Dienst (Race + Service)로 레이스 지원차를 일컫는다.

렌디엔스트는 여섯 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공간을 자유롭게 해석했다. 디자인팀은 우주 왕복선에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으며 포르쉐 디자인의 DNA가 브랜드에서 만들지 않았던 세그먼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여준다. 포르쉐 디자이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넘나드는 경계를 표현했다고 밝혔으며 그들은 포르쉐가 성공적으로 이끈 역사의 본질적인 가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먼저 실내 시트 배치는 1+2+2 구성으로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1열은 운전석이 중앙에 배치된 형태로 마치 레이스카의 그것을 연상하게 만드는데, 시트를 180도 회전하여 탑승객들과 마주볼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타이칸에서 적용되었던 커브드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포르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5개의 원형 게이지를 볼 수 있다. 사이드뷰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의 양 쪽은 햅틱 버튼이 적용되었으며 이는 자율주행차량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비대칭 형태의 사이드 윈도를 꼽을 수 있다. 2열은 독립적으로 구성된 인체 공학적인 버킷 시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왼쪽에 탑승한 승객은 작은 유리창으로, 오른쪽에 탑승한 승객은 크게 트여있는 창으로 바깥을 볼 수 있다. 3열은 벤치 형태의 시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로팅 헤드레스트를 장착해 3열 탑승자가 없을 때 운전자가 후면을 완전히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포르쉐 디자이너 마르쿠스 아우어바흐는 렌디엔스트의 인테리어에 대해 “외부에서 볼 때 포르쉐는 조각품이자 예술 작품이다. 인테리어는 또 다른 차원을 선사한다. 인테리어가 불만족스러운 자동차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운전자들과 감성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UV도, 세단도 만드는 포르쉐가 이제 미니밴을 만드는 것일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포르쉐는 이러한 미니밴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 못박았다. 다만 포르쉐는 렌디엔스트가 포르쉐 디자인 비전을 공유하는 실험이자 도전이며, 인간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연구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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