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만 있는 줄 알았던 ‘이 차’, 파란색이 있다면 얼마에 팔릴까?

  • 기사입력 2021.07.22 16:20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현지시각 7월 19일, 영국의 온라인 경매 플랫폼 ‘더 마켓(The Market)’에서 100만 500파운드, 원화로 약 17억 5천만 원에 거래된 자동차가 있다. 이는 유럽의 온라인 경매 플랫폼에서 낙찰된 물건들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고가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바로 페라리 F40, 그 중에서도 가장 희귀하다는 파란색 F40이다.

1987년에 생산된 페라리 F40은 페라리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임과 동시에 페라리의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유작으로 유명하다. 당시 페라리의 모든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일반 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레이싱카’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F40 특유의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스포츠카이며 대부분의 페라리 수집가들이 군침을 흘리는 명작으로 유명하다.

성능은 그 당시 스포츠카 중에서 압도적이었다. 케블라, 탄소섬유,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며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기 위해 오디오, 글러브박스, 카펫 등도 존재하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V8 2.9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되어 최고출력 478마력, 최대토크 58.8kg의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약 4초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324km에 달했다. 이 정도 성능이면 요즘 출시하는 스포츠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파란색 페라리는 왜 특별한 것일까? 바로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을 떠난 1,311대의 F40은 공식적으로 모두 ‘Rosso Corsa’로 불리는 빨간색이었기 때문이다. . 페라리의 상징이며 F40의 상징과도 같은 색상이 빨간색이라 그 색상을 바꾸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간혹 검은색, 노란색, 흰색으로 도색된 F40은 볼 수 있었는데 그러한 모델들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색은 바로 ‘파란색’이다.
이번 경매에 낙찰된 F40은 1989년에 생산되어 2004년 일본으로 보내졌다. 일본으로 간 F40은 LM사양으로 튜닝되었으며 흰색으로 도색되었다가 2014년 영국으로 들어와 기존의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칠해졌다. 2014년 이 차를 파란색으로 만든 주인공은 유명 프리랜서 사진작가 Sam moores다. 그는 이 차의 번호판마저 ‘F40 BLU’로 변경했다.

파란색 F40의 새로운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더 마켓’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F40에 15명의 입찰자가 총 128개의 입찰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번 경매를 통해 많은 수집가들이 전통적인 붉은 페라리를 선호하지만,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수집가들은 이러한 파란색 페라리도 훌륭한 수집 대상으로 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글 | 조현규 사진 | Th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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