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V 트렌드 코리아 2021 & 인터배터리 202, 전기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

  • 기사입력 2021.07.19 09:35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기 모빌리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이 정말 어렵게 개최됐다. 그 옆에서는 배터리의 발전사를 알 수 있는 인터배터리 2021도 개최됐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지만, 진짜 먹을만한 것은 스스로 찾아봐야만 알 수 있다. 그래서 거대한 전시회가 꼭 필요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 그동안 전기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줬던 xEV 트렌드 코리아가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정말 많은 기대를 하도록 만들었다. 개최가 확실해지기 전까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마음을 졸였으니 말이다.

이런 전시회의 장점은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기술 또는 미래에 유용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기술 그리고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몇 개의 주목할 만한 기술들을 짚어낼 수 있었다. 옆 부스에서 같이 열린 인터배터리 2021은 현재의 배터리 기술과 미래에 주목받는 배터리들 그리고 관련된 기술들이 같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바일 EV 차저아무래도 미래의 기술보다는 근시일 내에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에바’에서 전시한 ‘모바일 EV 차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름은 꽤 거창하지만, 작동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전기차를 주차한 뒤 주차장 한구석에 세워져 있는 모바일 EV 차저를 작동, 쇼핑카트처럼 직접 밀고 가서 전기차 근처에 세워 놓는다. 그 뒤 콘센트를 꽂아 충전하고 충전이 끝난 후엔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된다.

모바일 EV 차저는 주차장에서 싸움을 일으키지 않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전기차가 많아지면서 일반 자동차와의 주차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주차장이 넉넉하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 충전기 설치를 불허하는 경우도 많다. 모바일 EV 차저가 있다면, 전기차를 세우는 위치와 상관없이 충전을 진행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이웃과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규모가 작은 주차장이라면 설치를 적극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전기 스쿠터모터사이클의 영역에서도 전동화는 예외가 아니다. 아직은 장거리 주행보다는 근거리 주행을 위주로 하는 작은 스쿠터에서 전동화가 집중되고 있는데, 제일 큰 문제는 ‘주행속도’와 ‘주행거리’, 그리고 충전의 용이성이다. 그런 점에서 블루샤크코리아가 수입하는 ‘블루샤크 R1 Lite’를 주목해 볼 만하다. 최대 주행거리 160km, 최대 등판능력 22도, 안전최고속력 시속 80km 등 기존 가솔린 스쿠터와 비슷한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판매가는 451만원이며 보조금 239만원이 더해지면 구매가는 212만원이다. 여기에 행정구역에 따라 폐차 지원금이 추가로 더해진다. 만약 스쿠터 구매를 고려해 보았다면, 한 번쯤 블루샤크 모델을 고민해 볼 만 하다. 그 외에도 대만에서 인기를 얻은 전기 스쿠터, 고고로를 비롯해 수많은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다.

배터리 교환으로 신속함을 자랑하다모터사이클은 차체 크기와 구조로 인해 급속 충전을 진행하기 어렵다. 그러나 상용 모터사이클은 그 긴 충전 시간을 확보하기 힘들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배터리를 그 자리에서 교환하는 방식이다. 방전된 배터리는 스테이션에 넣어 충전시키고, 충전이 다 된 배터리를 꺼내서 모터사이클에 장착한 후 다시 주행하는 것이다. 혼다가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에 대림에서도 배터리 교환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교환의 선봉이 되는 스쿠터는 대림 EM-1S다. 삼성 SDI에서 만든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배터리 팩 두 개를 이용해 도심을 누빈다. 만약 주행 중 배터리가 바닥나면, 가까운 스테이션으로 달려가 배터리를 교체하면 된다. 힘이 세지 않아도 배터리를 손쉽게 교환할 수 있으며, 실제로 교체하는 시간을 측정해 보니 약 3분 정도가 걸렸을 뿐이다. 대림은 이 스테이션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설치할 계획이다.
만약 이러한 배터리 교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집에서 충전할 수도 있다. 집까지 배터리 팩을 들고 가야 하지만, 생각보다 가볍기에 무리가 없다. 적어도 대림이 이전에 판매했던 재피의 그 악명 높은 배터리 팩보다는 훨씬 가볍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완속 충전용 포트가 없다는 것. 모터사이클을 세워두고 충전을 하고 싶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 부분도 개선이 될까?
니켈과 안정성에 집중하는 SK 이노베이션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에서 충전 용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니켈이다. SK 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을 상당히 높인 NCM8 배터리를 개발해, 현대 아이오닉 5에 적용했다. NCM8은 니켈 비중이 약 80%라는 의미다. 성능이 높아지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기술력 없이는 제조하기 어려운 배터리로 꼽히는데, 그만큼 안정성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기아 레이 전기차, 현대 블루온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만든 만큼 기술은 많이 축적되어 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이 극찬한 포드 F-150이 부스에 전시됐다. 아쉽게도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이 아닌데, 미국에서도 갓 공개된 모델인 만큼 한국까지 운반하기에는 시간과 여건이 안 되었을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존 가장 강력한 리튬이온배터리로 꼽히는 ‘NCM9’을 포드에 납품하며, F-150 라이트닝에 적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2억7000만 개 배터리 셀을 납품하는 동안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독보적인 안전성을 자랑한다.
지속가능성과 미래를 보여주는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협업하면서 배터리 비중을 늘려나갔다. 동시에 여러 기술을 연구하면서 성능을 높이고 한국의 배터리 기술이 주목을 받도록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배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면을 보여주면서 눈길을 끌었는데, 그중에서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오창공장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인 ‘리유즈 배터리 프로젝트’를 전시 존에 구현해 배터리 회수·재사용·재활용 구축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있었다.
안전성 향상을 위한 전고체 전지와 고에너지 밀도의 경량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도 전시했다. 리튬황 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양극재에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에 리튬 메탈 등 경량 재료를 사용해 무게 당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1.5배 이상 높은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오늘과는 다른 미래를 꿈꾸는 삼성 SDI
삼성 SDI는 BMW와 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곳곳에 BMW의 자동차를 배치하면서 그 위용을 과시했다.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부스 상단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회사 소개 및 비전, BoT(사물 배터리) 영상을 재생하고, Energy Road 중심으로 소형 배터리, 자동차용 배터리, ESS용 배터리와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E-Mobility 배터리의 4개 존을 구성했다.
삼성 SDI가 추진하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타사 대비 높은 성능을 보이는 삼성SDI의 현재 수준과 함께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소재와 배터리 셀에서 진행될 삼성SDI의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또한 배터리가 우리 생활의 일부라는 인식 제고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배터리가 만들어갈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며, 삼성SDI는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