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RS가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KEEP GOING

  • 기사입력 2021.07.15 12:04
  • 최종수정 2021.07.22 17:0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아우디의 고성능 브랜드 RS와 미드십 스포츠카 R8을 인제 서킷에서 맘껏 몰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것도 과감하고 짜릿하게.  

아우디가 오랜만에 고성능 라인업을 한데 모았다. R8 V10 퍼포먼스, RS Q8, RS 6 아반트, S7, RS e-트론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만났다. 서킷과 와인딩 로드에서 최고출력 600마력이 넘는 괴물들을 만끽하고 왔다.

세션 1, 시닉 드라이빙강원도 인근의 와인딩 로드를 탐험할 시승차는 e-트론 스포트백50과 S7이다. 두 모델 모두 스포츠 쿠페 스타일을 기반으로 디자인되었기에 유려한 라인의 지붕 선이 매력적이다. 아우디 최초의 전기차 e-트론 SUV의 C 필러 쪽을 날렵하게 깎아낸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는 내연기관차와 조금 다른 운전 감각을 선사하지만,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편안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다이내믹하게 달려 나간다. 1회 충전으로 307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가속과 코너링 성능 또한 낮은 무게 중심 덕에 빼어났다.

한계령을 넘기 위해 S7의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앙칼진 배기 사운드가 들려온다. 귓가에 울리는 소리만으로 흥분이 시작된다. 배기량 2967cc의 V6 디젤 엔진, 자동 8단 변속기의 매끄러운 조합으로 최고출력 350마력의 힘이 2500 부터 3100rpm 사이에서 뿜어져 나온다. 아름다운 지붕 선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무시무시한 성능으로 마음을 훔쳤다. 꼬불탕꼬불탕 굽어진 강원도 산길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처럼 안정적인 몸놀림으로 빠르고, 대담하게 달려 나갔다. 아무리 성능 좋은 차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아차 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5.1초 만에 시속 100km를 지나치기 때문이다. 호랑이 등에 올라탔으니 정신줄 바짝 잡아야 했다.

세션 2, 트랙 드라이빙
빠른 속도로 한계령을 넘었더니 멀미가 나는지 속이 매스껍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트랙으로 나섰다. 마주한 차는 R8 V10, 어마 무시한 녀석과 한판 붙어야 한다. 그것도 서킷에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헬멧을 쓰고 야생마의 안장에 올랐다. 한껏 낮은 스포츠 시트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V10 엔진의 리드미컬한 사운드에 맞춰 리듬을 타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멋진 스포츠카에 올라타니 빨리 가보자고 채근하는 아이처럼 어서 서킷을 달리고 싶어 안달이 났다. 입문형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의 장단점을 알아보기에 이곳 인제 스피디움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그야말로 최적화된 곳에서 한껏 어우러져 한판 춤사위를 펼치고 싶다. 날카롭고 낮은 배기 사운드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며 서킷을 가득 메웠다. 배기량 5200cc의 자연흡기방식의 가솔린 V10 엔진은 7단 DCT 변속기와 짝을 맺고 호흡을 맞췄다.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고작 3.1초가 걸린다.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하면 2.9초까지 당길 수 있다. 수치가 남다르다.
가속이 빠르고 강력한 힘까지 겸비한 R8은 서킷의 레코드 라인을 따라 매몰차게 달려 나갔다. 서킷이라서 론치 컨트롤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드라이브 셀렉트 버튼을 다이내믹으로 바꾸고 직선 구간에서 8100rpm까지 게이지 바늘을 밀어붙였다. 묘한 쾌감이 온몸을 감싼다. 일단 속도가 붙으면 R8을 따라올 수 있는 차는 거의 없어 보인다. 7단 S-트로닉 DCT 변속기는 매우 빠르고 매끄럽게 변속한다. 탄탄하고 탄력적인 감쇠력을 지닌 댐퍼는 코너링뿐만 아니라 승차감도 편안하다. 코너 구간 하나하나 주저함이 없이 통과할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났다. 자연흡기방식의 가솔린 V10 엔진은 4000rpm을 넘겨야 실체를 드러낸다. 이때부터 생기 넘치는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실린더 10개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에 취해버렸다. 의식이 뿌예질 무렵 트랙 드라이빙의 마지막 코스가 눈에 보였다. 차에서 내리니 새삼 몸서리가 나는지 몸이 떨렸다. R8 V10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잠시 숨돌릴 시간을 갖고 택시 드라이빙 체험에 나섰다. 독일에서 온 인스트럭터가 모는 R8과 유경욱 선수가 모는 RS 6 아반트를 타볼 시간이다. 긴말이 필요 없다. 서킷의 노면을 착 달라붙어 달리는 차의 뒷좌석에서 중력가속도에 맞서 고군분투했으나 패하고 말았다. 멀미에 얼굴색이 회반죽이 되었다.

세션 3, USP 드라이빙
이번에 만날 차는 RS Q8이다. 23인치 매트 티타늄 투톤 휠, 블랙 루프레일,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등 카본으로 치장한 익스테리어가 강렬한 인장을 남긴다. 배기량 3996cc V8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결합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5kg·m의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론치 컨트롤로 가속 성능을 경험했다. 커다란 덩치의 SUV가 쏜살같이 튕겨 나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단 3.8초 만에 통과한다. 제동 성능 역시 남다르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최고출력을 50마력 정도 조금 낮췄을 뿐이다. 우루스보다 261kg 정도 더 무겁다. 이런저런 면에서 RS Q8은 제원표상 우루스에 뒤처질 뿐이다. 실제로 둘 사이에 큰 격차는 없다.

이번 USP 드라이빙은 가속 성능보다 사용자 경험에 맞춰있다. 실내의 모든 부분을 발코나 가죽과 알칸타라 가죽 등 고급스러운 재료로 꼼꼼하게 감쌌다. 적재 공간도 1755ℓ로 넉넉하다. 지능형 카메라로 앞과 옆 차선의 차량을 인지해 상향등을 켜고 끄거나 조도를 조절하는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순차적으로 깜빡이는 웰컴 세리머니가 멋진 다이내믹 턴 시그널 방향지시등을 적용한 LED 테일 라이트를 보면 LED 램프를 잘 다루는 아우디만의 개성을 담은 멋스러움이 있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하는 동안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뒷바퀴까지 최대 5도 조향되는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 기능은 U턴이나 주차 시에 매우 편리한 장치다. 아우디 A6가 한 번에 U턴할 수 없는 코스를 길이 5010mm, 휠베이스가 2998mm나 되는 커다란 대형 SUV가 한 번에 돌아 나올 수 있다. 코너링에서도 탁월한 핸들링을 선사하는 기능이다.모든 세션이 마무리되었다. 생각할수록 섬뜩했고 짜릿했던 하루가 지났다. 아우디코리아 제프 매너링 사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Keep Going’이란 말로 압축했다. 모터스포츠 DNA를 기반으로 한 진보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은 아우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며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글 | 이승용  사진 | 아우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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