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전기차, 리막 네베라

  • 기사입력 2021.06.30 10:54
  • 최종수정 2021.07.20 12:49
  • 기자명 모터매거진

리막이 전기 슈퍼카 네베라를 공개했다. 슈퍼카 시장에 등장한 초강력 전기충격기다. 전기 슈퍼카 시장은 이제 막 꿈틀대는데, 이와 같은 자동차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해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앞으로 슈퍼카 시장에서도 전동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리막은 지난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C-TWO 프로토타입의 양산화 버전인 네베라를 공개했다. 최고출력 1914마력, 최대토크 240.7kg·m라는 비현실적인 성능을 갖추고 말이다. 숫자와 단위를 잘못 본 것이 아니다. 이 정도면 순간이동 수준으로 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중해의 폭풍이라는 뜻을 가진 ‘네베라’의 파워트레인부터 살펴보자. 네베라는 120kW 배터리팩을 장착하고 휠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고출력이 1914마력에 달하는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단 1.8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양산차 중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이다. 네베라가 달릴 수 있는 최고속력은 시속 412km다. 그야말로 성능의 새로운 세계를 여는 차다. 여담으로 시속 161km까지는 4.3초, 시속 300km까지는 9.3초가 걸린다. 이 차와 드래그 레이스를 한다면 꽁무니를 바라보면서 달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빠르게 달리기도 하는데 멀리도 달릴 수 있다.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547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출시된 어떤 전기차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당연하게도 800V의 전압에 대응할 수 있으며 50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방전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2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각 바퀴에 장착된 모터는 똑똑한 트랙션 제어 시스템의 통제로 완벽한 주행능력을 선사한다. 리막은 이 시스템에 ‘R-AWTV2’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각 휠에 공급되는 토크의 양을 초당 100회 이상의 계산하여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화된 동력을 배분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드리프트, 컴포트, 레인지, 트랙, 커스텀 등 6개로 구성했다. 스포츠 모드는 차의 전체적인 반응을 날카롭게 만들며 드리프트 모드는 뒷바퀴에 더 많은 출력을 주어 오버스티어를 강조하고 미끄러지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컴포트 모드는 승차감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모드이며 레인지 모드는 네베라가 최대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트랙 모드는 네베라의 고삐를 풀어버리는 모드인데, 운전자가 네베라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기모터를 통한 300kW의 회생 제동과 390mm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 6 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를 제자리에 주저앉힐 수 있는 든든한 시스템이다. 네베라의 뼈대인 카본 모노코크는 200kg 미만의 무게를 자랑한다. 또한 통합 배터리 팩과 후면 탄소 서브 프레임이 포함되어 있으며 7만Nm를 견디는 비틀림 강성을 자랑한다. 무게 배분은 48:52로 이상적인 수준에 가까우며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댐퍼와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통해 최상의 핸들링 밸런스를 구현해낸다.무시무시한 성능에 비해 생김새는 부드러운 편이다. 슈퍼카의 전형적인 형태인 낮고 넓은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곳곳에 유려한 곡선이 차체를 휘감고 있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장착해 멋도 챙겼다. C-TWO 프로토타입에 비교해 공기 역학 성능이 34% 향상되었다. 거대한 공기 흡입구는 브레이크와 파워 트레인의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냉각 성능은 저속에서 30%, 고속에서 70% 향상되었다고 리막은 밝혔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거대한 디퓨저와 윙을 장착한 뒷모습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배기 시스템이 있어야 할 자리에 경주용 자동차가 부럽지 않은 디퓨저를 장착했다. 또한 비행기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윙도 장착했다. 이러한 장치로 만든 다운포스는 고속에서 자체를 바닥에 짓누르게 된다.리막은 150대의 네베라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당 가격은 240만 달러, 한화로 약 27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짐작했겠지만 무시무시한 성능에 살벌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 만큼 리막은 구매자를 크로아티아로 초대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고 맞춤형 트림과 소재를 옵션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 슈퍼카 시장에서 리막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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