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캠프 2021,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다.

  • 기사입력 2021.06.17 09:5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아웃도어 라이프가 유행인 요즘, 지프와 함께하는 캠핑을 떠났다. 강원도 양양의 맑은 공기와 함께 지프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바로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지프 캠프 2021’이다. 지프만이 내뿜을 수 있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
글 | 조현규

조용했던 강원도 양양에 한 무리의 지프가 나타났다. 희뿌연 흙먼지와 함께 비포장­도로를 거침없이 달리고, 바위와 계단을 타넘으며 모래사장을 질주하는 운전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바로 ‘지프 캠프 2021’ 행사의 모습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지프 캠프는 지난 2004년 동북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며 점차 국내 최대 오프로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프 캠프는 67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로 매년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지프 어드벤처, 지프 잼버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규모와 참가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지프 캠프는 참가 신청이 1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이번 지프 캠프 행사가 펼쳐지는 장소는 양양 오토 캠핑장이다. 약 250개의 캠핑 사이트를 수용할 수 있는 2만4000평이라는 광활한 공간에는 글램핑, 캠핑 데크 및 캠핑카, 일반 캠핑 등 다양한 방식의 캠핑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채우는 키가 큰 소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힐링에 안성맞춤이다. 배정된 텐트에 짐을 풀고 메인 잔디광장으로 향하니 파이어 크래커 레드 컬러의 지프 랭글러 80주년 기념 에디션과 하이드로 블루 컬러의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바위 위에 올라타 참가자를 반긴다. 두 모델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 지프가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제 지프를 타고 오프로드의 매력에 빠질 시간이다. 배정받은 모델은 새빨간 글래디에이터다. 지프의 픽업트럭 모델로 3.6ℓ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최고출력은 284마력, 최대토크는 36.0kg∙m를 발휘한다. 게다가 지프가 자랑하는 4×4 시스템과 함께한다면 지구상에 가지 못할 도로는 없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게다가 이 녀석은 탈부착이 가능한 루프를 장착하고 있다. 따가운 햇볕이 대수인가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루프를 탈거하고 자연을 만끽하기로 한다. 이제 출발할 시간이다. 잠자던 글래디에이터를 깨우자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먼저 송전 해변 일대에 만들어진 지프 웨이브 파크로 향한다. 통나무 범피, 록 범피, 언더 트랙션, 록 크롤링 등 총 16개의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가 구성되어 있다. 묵직한 레버를 당겨 4WD LOW 모드로 설정하고 스웨이바를 분리해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극대화한다. 가장 먼저 만난 코스는 범피 코스다. 바닥에 놓인 통나무와 바위를 타넘는 것은 지프에겐 몸풀기에 불과하다. 각도가 바짝 서 있는 사면로를 가볍게 통과하면 아찔한 각도의 등판 코스가 등장한다.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어 제법 미끄러운 오르막이지만 글래디에이터는 동네 뒷산을 오르듯 가볍게 올라간다. 내려갈 때는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를 작동하면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다음 코스로 이동할 수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차가 옆으로 넘어질 것처럼 기울어지는 측사면 코스를 통과하면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는 언더트랙션 코스를 만난다. 바위의 크기가 제법 큰데 아무렇지 않게 타넘는 능력이 놀랍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코스는 V 계곡이다. 양옆으로 흙을 쌓아 올려 지나가는 코스인데 앞, 뒤의 바퀴가 하나씩 공중에 떠 있고 두 개의 바퀴로 대부분 통과하게 된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보니 바퀴가 하나씩 붕 떠 있는 것이 보이는 새로운 경험이다. 이후 울퉁불퉁한 모글코스와 바퀴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폭을 가진 통나무 서스펜션 코스를 지나면 시소를 마주하게 된다.

나무 구조물을 타고 올라 일정한 위치에 서면 말 그대로 시소처럼 구조물이 내려앉는다. 꽤 큰 충격이 전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차의 서스펜션이 충격을 모조리 받아내어 놀랍다. 이후 계단을 타고 올라 수로 코스를 만나는데 물이 얕아서 아쉽다. 바퀴의 대부분이 잠길 만큼 깊었다면 더욱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록 크롤링 코스도 지나면 드넓은 백사장이 등장한다. 이미 다른 참가자들이 신나게 달리면서 흙먼지를 잔뜩 일으키고 있다. 아마 다른 일반적인 SUV라면 바퀴가 빠져 탈출이 불가능할 만큼 고운 모래밭인데, 랭글러들과 글래디에이터들은 그러한 백사장을 놀이터를 만난 아이처럼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마지막으로 랭글러 전용 웨이브 코스를 지나면 웨이브 파크 체험은 끝난다.

하지만 아직 아쉬워하긴 이르다. 다음으로 경험할 것은 약 50km 길이의 외곽 드라이빙 코스다. 지프 캠프 현장을 출발해 산길을 넘어 서퍼 비치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한적한 온로드 코스를 여유롭게 달린 후 가벼운 와인딩 코스를 지나면 산속의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거친 노면에 급격한 코너도 많지만 불안감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지프를 운전하고 있다는 자신감 하나면 충분하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계속 오르자 양양의 절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탁 트인 산과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빌딩 숲에 갇혀서 생긴 답답함이 싹 사라진다. 돌아오는 길엔 서퍼 비치를 잠시 들러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아직은 차가운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시원함이 느껴진다.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 차에서 내리니 진이 빠진다. 짧은 시간에 많은 체력을 소모한 모양이다. 비록 나와 차는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썼지만 그래도 즐겁다. 차와 함께 즐긴 이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지프 고객들이 왜 지프 캠프에 열광하는지 제대로 느껴진다. 지프는 도심 속에 찌들어가는 나를 산으로, 바다로 밀어 넣는다.

브랜드가 앞장서서 이러한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텐트 안에 누웠지만 벌써 다른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게 만드니 말이다. 물론 다음 경험도 지프와 함께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참에 두 눈을 딱 감고 지프를 사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겨볼까? 행복한 상상과 함께 침낭 속에서 잠이 든다.

지프 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 Q&AQ. 지프 오너들의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가? 이를 통해 한국의 오프로드 문화를 선도할 계획인지?우선 한국은 미국 혹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오프로드 문화가 강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국토의 70%가 숲과 자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지프를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따라서 지프는 앞으로 오너는 물론이고 잠재 고객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오프로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그 노력의 시작으로 지프 캠프, 서울 도심의 드라이브 스루 행사 등을 개최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의 기회를 늘리고자 한다. Q. 전동화 모델인 랭글러 4xe의 한국 출시 시기가 궁금하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세우고 있는 전동화 계획은 무엇인가?우선 랭글러 4xe는 올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에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또한 지프는 2025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예정으로 전동화 및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할 예정이다. Q. 소비자들은 지프가 A/S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올해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달라질 계획인가?고객들의 A/S 부분에 대한 지적은 인정하는 부분이다. 오너들에게 직접 듣거나 설문 자료를 보면 아직 고객 경험에 있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딜러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몇 개월 만에 고객 대기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서비스 센터의 운영 시간을 연장했으며 오너들이 만족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현재 지프는 전시장 18개, 서비스 센터 18개가 있으며 우리의 목표는 서비스 센터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Q. 많은 오너들이 지프를 구매한 후 액세서리 튜닝을 한다. 지프는 현재 액세서리를 공식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애프터 마켓 중심으로 튜닝이 진행되고 있다. 순정 액세서리 판매를 더 강화할 계획이 있는가?우선 미국은 튜닝을 하지 않은 랭글러를 더 보기 힘들 정도로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리프트킷, 루프랙, 인치업 타이어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많다. 지프는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튜닝을 통한 차별화를 통해 지구에서 유일한 내 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애프터 마켓 회사들의 열정을 존경한다. 그들이 우리 차를 바꾸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 이제 한국 시장에서도 고객들을 위한 액세서리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딜러사에서 최소 몇 가지 액세서리를 장착해서 전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여건이 어렵다면 가상 현실 기술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는 순정 부품을 판매하고 정품 보장 제도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계획으로 딜러사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관련 교육에 더 신경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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