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을 위한 차, 토요타 뉴 시에나

  • 기사입력 2021.06.11 09:23
  • 기자명 모터매거진

당신과 가족의 삶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 줄 편안한 미니밴이 꼭 필요한가? 디젤은 싫지만 연비는 중요하다고? 그렇다면 당신에게 딱 맞는 미니밴, 신형 시에나가 있다.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소가족이 거대한 자동차를 원하는 현실을 알고 있는가?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족 구성원은 3명 또는 4명에 불과한데, 7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차가 꼭 필요하다니 말이다. 필자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직 가정을 꾸리지 못했기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7명 이상이 탑승하는 자동차를 원하게 된다. 그것을 가속화하는 것이 소가족이라는 것이 모순된 점이면서도 흥미로운 것이다.

가족의 개념이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이 이 몇 년 사이에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돈이 많이 필요해진 시대에 가장만의 벌이로는 모든 것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졌고, 이제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 그 상황에서 만약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긴다면, 따로 돌보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꽤 힘든 일이다. 그 시점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처가 또는 시댁을 찾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인생에서 무언가를 받았다면, 자신도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 이제 평안을 얻어도 되실 시점에서 휴식 대신 아이를 돌봐준 어르신들을 주말 즈음에 근사한 곳으로 모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만약 4인승 자동차를 가졌다면, 어르신들에게 별도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해 달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기엔 꽤 죄스러운 마음을 갖는 것이 사람이고,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을 같이 모실 수 있는 7인승 이상의 자동차를 원하게 된다.

버스가 아닌 다이내믹 미니밴이 시점에서 시에나와 같은 미니밴이 등장한다. 물론 대형 SUV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승차감 면에서 예민하신 분들도 있으니 말이다. 최근 십여 년간 소비자들이 SUV만 찾고 제조사들도 SUV만 내놓아서 다른 장르들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미니밴은 알게 모르게 꾸준히 팔려 오고 있다. 국내에서 새로 등장했다는 미니밴이 매달 판매량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것은 시에나이니 이번엔 여기에 집중해 보자. 4세대로 큰 변화를 거치면서 디자인도, 파워트레인도, 그리고 플랫폼도 일신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차체다. 미니밴의 정석인 박스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고, 어깨에 강하게 힘을 주고 펜더에도 엑센트를 부여해 근육질의 차체를 만들었다. 거대한 캔버스를 갖게 된 디자이너가 눈에 띄는 근육을 여기저기에 그린 것처럼, 자유분방하면서도 역동적인 라인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미니밴에서 포인트가 되는 전면에 상대적으로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앞모습에 집중해 보면, 공기를 고속으로 가르며 나갈 것 같은 부드러움이 보인다. 일본의 고속 열차, ‘신칸센’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헤드램프는 중앙에서 바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측면으로 밀려 나간 것처럼 자리를 잡았고, 그 아래로는 거대한 공기 흡입구가 있다. 후면의 테일램프도 자연스럽게 아래로 갈라져 내려가는 형상으로, 멋은 물론 공기 역학도 고려하고 있다.
실내로 시선을 옮기면, 광활하면서도 승용차와 비슷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소비자들이 미니밴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버스를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인데, 1열에서 그런 느낌을 완전히 지워내고 있다. 그 핵심은 바로 이번에 적용된 ‘브릿지 콘솔’인데, 이전과는 달리 센터 콘솔에 기어 노브를 정확하게 배치했고 이를 잡아보면 팔이 자연스럽게 굽는다. 마치 승용차에서 기어를 잡은 것처럼 말이다.

브릿지 콘솔과 대시보드를 연결한 곳에 물품 수납을 위한 넓은 공간이 있고, 휴대폰 무선 충전기도 여기에 있다. 1열에 컵홀더가 4개나 있으니, 장시간 주행에서도 음료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콘솔 아래에 있는 공간은 책가방도 넣어둘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9인치 터치스크린이 있는데, 시인성이 꽤 좋고 터치가 편해 자주 사용할 것 같다. JBL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는 생각보다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그래도 미니밴에서 중요한 건 1열보다 가족을 위한 2열일 것이다. 거대한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2열에서 오토만 시트가 편안함을 제공한다. 등받이 조절 각도가 생각보다 적지만, 다리 받침을 180도로 펼 수 있는 데다가 2열이 앞뒤로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편안한 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주행 중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3열은 성인이 앉기에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며, 트렁크 역시 꽤 넓다. 평상시에는 3열을 접어두고 트렁크를 넓게 쓰게 될 것이다.
이렇게 좋은 하이브리드
이전까지만 해도 대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던 시에나지만, 이번에는 하이브리드를 받아들였다. 아마도 이것 때문에 시에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니밴의 특성상 힘은 필요하지만, 국내의 특성상 기름값이 많이 드는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차선으로 디젤을 선택하지만, 진동과 소음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하이브리드는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실제로 주행하면서 가장 놀란 것이 연비인데, 딱히 연비 주행에 신경 쓰지 않아도 리터당 12km를 넘는 주행거리를 가볍게 달성할 수 있다. 연비 주행이라는 글자는 예전에 기억 속에서 지워 버린 사진 기자가 잠시 거칠게 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리터당 7~8km는 기본적으로 달성해 준다. 이 크기에 이 정도의 연비이니, 이제 더 이상 다른 연료를 선택할 이유는 없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는 기대대로 조용할까? 일단 주행 조건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시속 50km 이하의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때 조용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엔진이 깨어나면 그때는 조금 시끄럽다고 느껴지는데, 전기모터와 엔진 간 소리 차이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이것도 생각해 보면 일반적인 2.5ℓ 가솔린 엔진의 소리인데 말이다. 대신 주행의 주 무대가 될 고속도로나 간선도로에서는 그 소리를 잘 느끼지 못한다.

조금 놀라운 것은 하이브리드의 세팅이다. 그동안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는 고속 주행 중에는 엔진을 계속 가동시키다시피 해 왔고, 그것 때문에 극단적으로 조용한 공간은 만들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시에나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고속 주행 중에도 필요하다면 엔진을 끄고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그래서 한층 더 조용한 그리고 자잘한 진동마저 없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주행이 편안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저속 주행 중 들려오는 엔진 소리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도 1열에서 잘 들리는 것뿐이다. 2열에서 시트를 편안하게 조정하고 누워 있으면, 그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다. 주행 중 노면 상태가 조금 나빠도, 요철을 만나게 되어도 큰 충격 없이 넘어가기 때문에 뒤에 있는 가족들은 안심하고 이동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즐기는 데 있어서도 전혀 지장이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족을 생각하는 미니밴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
4세대로 진화하며 하이브리드를 받아들인 시에나는 국내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강력한 모델이 되었다. 그동안 가솔린 엔진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배기량의 부담 때문에 선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라면, 시에나의 이러한 변화가 꽤 마음에 들 것이다. 게다가 예전부터 실내 공간의 편안함을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어쩔 수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소가족들에게 시에나의 유혹은 벗어나기 힘든 것일지도 모른다.
SPECIFICATION _ TOYOTA NEW SIENNA
길이×너비×높이  5175×1995×1775mm  |  휠베이스  3060mm
엔진형식  I4+전기모터, 가솔린  |  배기량 ​​​ 2487cc  |  최고출력  ​​189ps
합산출력 ​​246ps  |  변속기  e-CVT  |  구동방식  FWD
복합연비  14.5km/ℓ  |  가격  6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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