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플랫폼 사용한 기아 EV6, 직접 살펴보니...

  • 기사입력 2021.06.03 00:14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사용한 두 번째 자동차가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기아의 EV6다.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GT 등 네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EV6를 직접 살펴보았다. EV6는 현대 아이오닉5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완전히 색다른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EV6만의 개성 속에 잘 녹여낸 기아의 디자인
EV6는 최근 기아의 디자인 언어를 잘 녹였다. 헤드램프의 LED 배치, 타이거 노즈 그릴, 한 줄로 이어진 리어램프와 그 아래에 있는 다이아몬드 패턴 등 최근 다른 기아의 차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포인트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EV6만의 개성을 놓치지 않은 것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V6는 E-GMP 플랫폼을 사용한 덕에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프런트와 리어 오버행을 최대한 줄였다. 이와같은 구조는 자칫 잘못하면 허리만 긴 견종인 닥스훈트와 같은 비율을 가질 수도 있지만 EV6는 그렇지 않고 멋스럽게 꾸며낸 모습이 만족스럽다.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K8에 탑재되어 호평을 받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물론, 배의 앞머리를 연상하게 만드는 센터 콘솔도 적용되어 있다. 아이오닉 5에 적용되었던 아일랜드 방식과는 다르지만, 충분한 수납공간과 사용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대시보드는 약간의 각을 살린 모습인데 이것이 송풍구의 디자인과 잘 어우러져 멋스럽다.

실내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이미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아이오닉 5에서도 느낀 부분인데 성인 4명이 타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배터리를 하단에 배치하여 바닥이 살짝 높지만 큰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다. 운전석을 키 183cm인 기자에게 맞추고 2열에 앉았을 때 무릎공간도 주먹 세개가 들어갈 만큼 여유있었다. 또한 2열 시트의 등받이를 충분한 각도로 눕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매력적인 트림은 GT-Line
EV6는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GT 등 네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GT라인과 GT는 스탠다드와 롱 레인지에 비해 길이 15mm, 너비 10mm가 더 크고 롱 레인지와 GT 라인은 모터의 출력과 토크, 배터리 용량이 동일하다(최고출력 2WD 168kW, 4WD 239kW 최대토크 2WD 350Nm, 4WD 605Nm, 배터리 용량 77.4kWh). 아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할 트림이 롱 레인지와 GT 라인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기자는 GT라인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출력이 동일하다면 (롱 레인지와 GT라인의 주행거리 차이는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다) 디자인의 디테일 차이와 실내 소재가 더 고급스러운 GT라인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외부 디자인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의 디테일, 그리고 휠 하우스 주변을 투톤으로 구성하지 않고 차체의 컬러를 그대로 사용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도어트림인데, GT라인의 도어트림은 스웨이드 소재를 추가해 더욱 부드럽고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일반 모델은 플라스틱으로만 사용되어 다소 저렴해 보이는 것은 아쉬웠다. 다만 프렁크의 용량은 기본 모델이 50L, GT라인 모델이 25L로 활용성 부분에선 기본 모델의 승리라고 판단된다.

EV6 GT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진 모델답게 만들었다. 앞서 언급한 앞모습의 디테일에 차별화를 두었으며 GT 전용 버킷 시트 역시 꽤 매력적이다. 특히 GT가 더욱 눈에 띄게 만드는 점은 GT 전용 휠과 연두색으로 칠해진 브레이크 캘리퍼인데 일단 퍼포먼스 모델이 갖추어야 할 시각적인 요소는 합격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까?
직접 자세히 살펴보니 EV6의 디자인과 실내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 지면서 각 제조사들이 내놓는 새로운 모델들과 나란히 세워도 단번에 눈에 띌 만큼 좋은 디자인이다. 물론 자동차의 평가는 디자인만으로 끝낼 수는 없다. 그래도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 좋다는 말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EV6를 시승할 날이 기다려진다.

글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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