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대 뿐인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 공개

  • 기사입력 2021.05.28 16:20
  • 최종수정 2021.06.28 17:15
  • 기자명 모터매거진

롤스로이스가 새롭게 시작하는 코치빌드 서비스의 첫 모델 ‘보트 테일(Boat Tail)’을 공개했다. ‘보트 테일’은 현대 선박 디자인에 대한 심미안을 공유한 롤스로이스 최상위 고객 3명을 위해 4년간의 협엽 끝에 완성됐다.
 
기존의 롤스로이스는 맞춤 제작 서비스인 비스포크를 제공했다. 고객들의 취향을 마음껏 반영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치빌드는 이러한 비스포크보다 한 단계 위의 제작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고객이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각 단계에 밀접하게 참여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를 만들어가는 맞춤 제작 방식이다. ‘보트 테일’은 이러한 코치빌딩을 정식 서비스로 출범하여 선보이는 첫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보트 테일은 최고급 수공예 디자인과 경이로운 엔지니어링이 결합됐다. 특히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고 싶은 고객에 맞춰 설계된 공간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차체의 크기는 약 5.8m에 달하며 전면부 중심에는 새로운 형태의 판테온 그릴과 라이트가 자리잡았다.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과 달리 프런트 엔드와 결합되었으며 오직 코치빌드 모델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후면부는 보트의 선미 형태가 접목됐다. 넓고 움푹 팬 리어램프는 전면부와 같이 가로 형태로 자리잡아 롤스로이스 특유의 세로형 램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거대한 나무 판으로 구성된 리어 데크는 선박에서 따온 요소이며 역사적인 보트 테일의 목재 데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또한 리어데크는 버튼 하나로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고 축하하하는 호스팅 스위트 공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호스팅 스위트는 진정한 롤스로이스식 야외 다이닝 경험을 선사하는 체스트와 보트 테일 문자가 각인된 요리 집기, 고급 와인에 대한 애정이 깊은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돼 섭씨 6도의 급속 냉장이 가능한 샴페인 냉장고 등을 포함한다. 외관 색상은 파란색을 풍부하고 복합적인 톤으로 구성해 적용했다. ‘배’를 연상시키는 색조는 그림자 속에서 은은한 빛을 띠며, 태양빛 아래에서는 페인트에 혼합된 급속성 크리스털 가루들이 빛난다. 외장 페인트가 완전히 마르기 전 바디 라인을 손가락으로 훑어 내 모서리 부분과 도색을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 처리한 것도 특징이다. 휠은 밝은 파란색을 채택하고 고광택 작업 및 클리어 코팅 과정을 거쳐 보트 테일만의 특성을 더욱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최초로 그라데이션 도색 과정을 거친 보닛은 상대적으로 깊고 어두운 블루 컬러가 그릴로 향할수록 마치 폭포처럼 밝아진다. 실내 공간의 가죽 또한 그라데이션 처리되었는데 앞좌석 시트는 어두운 파란색, 뒷좌석 시트는 보다 밝은 파란색으로 마감해 운전자 중심인 보트 테일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센터페시아에는 롤스로이스 장인들과 럭셔리 시계 제조사 보베 1822(BOVET 1822)가 협업해 만들어낸 아름답고 정교한 타임피스가 자리한다. 이 고급스러운 타임피스는 두 럭셔리 하우스가 3년에 걸쳐 아마데오 컨버터블 시스템(Amadeo convertible system)을 개조해 탄생시킨 것으로, 손목에 찰 수도 있고 센터페시아 중심에 끼워 자동차 시계로 사용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보트 테일만을 위해 1,813개의 새로운 부품을 만들었으며, 롤스로이스 고유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는 8개월에 걸쳐 보트 테일의 거대한 크기에 맞춰 재설계됐다.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비스포크 롤스로이스 오디오 시스템은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과 달리 바닥 전체를 베이스 스피커의 공명실로 활용해 보다 우수한 오디오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최상급 호스팅 스위트 경험을 위해 5개의 전자식 제어 유닛(ECU)과 배선 하네스가 차량 후면부 전용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그 결과 후면부 데크는 67도의 적정 각도로 열 수 있었고, 안전한 메커니즘 설계는 물론 차량 내부의 음식을 적정 온도로 보관하기 위한 토탈 온도 제어 시스템의 통합이 가능했다. 한편,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보트 테일은 협업, 야심, 노력과 시간의 정점으로, 성공을 기념하고 영원한 유산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탄생했다”며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은 롤스로이스 브랜드는 물론 현대 럭셔리 산업의 중추적인 순간을 기념한다”라고 말했다.

글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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