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 기술의 정점, 파가니 와이라 R

  • 기사입력 2021.05.13 14:32
  • 최종수정 2021.06.28 17:00
  • 기자명 모터매거진

후에이라? 와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녀석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파가니 와이라 R은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으로 850마력의 힘을 내뿜는 트랙용 자동차다.


이탈리아의 수제 슈퍼카 제조사인 파가니가 새로운 괴물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파가니에서 일하는 외계인들이 능력을 잔뜩 발휘했다. 파가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자동차라고 한다. 파가니 존다 R과 마찬가지로 이름 뒤에 R을 붙여 트랙 전용 자동차임을 알렸다.

와이라 R은 요즘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V12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했다. HWA AG와 파트너십을 통해 설계되었으며 강력한 고성능 자연흡기 V12 엔진을 원하는 파가니 고객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파가니의 장기는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철저히 만족시키는 것이다. 와이라 R의 최고출력은 850마력, 최대토크는 76.5kg·m에 달한다. 여기에 최고 회전수는 9000rpm이다. 또한, 이런 무시무시한 엔진의 무게는 단 198kg이다.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숫자들을 달성하기 위해 엔진 개발에만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게다가 이렇게 강력한 엔진과 궁합을 맞추는 6단 시퀀셜 기어박스의 무게 역시 80kg에 불과하다.

황홀한 배기 시스템도 탑재했다. 사운드 디자인에도 신경 쓴 와이라 R은 특별히 개발된 새로운 배기 시스템을 장착했다. 배기가스의 빠르고 효과적인 배출과 최소 배압을 보장한다. 와이라 R의 배기 튜브 두께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세라믹으로 코팅됐다. 이와 더불어 독특한 매니폴드와 테일 파이프의 디자인으로 12개의 실린더 모두에 동일한 길이의 배기 파이프가 있다. 덕분에 1980년대 F1 경주차처럼 등골이 서늘해 질만큼 짜릿한 소리를 낼 수도 있으며 소음 제한이 있는 트랙에서는 별도로 장착 가능한 머플러를 통해 FIA의 기준인 110dB 미만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잘 달리려면 잘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브렘보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탄소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는 CCM-R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최고속도로 달리는 와중에도 제자리에 주저앉힐 수 있는 강력한 제동력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브레이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단조된 19인치 휠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와이라 R의 섀시는 운전자에게 최고의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방대한 기술력과 첨단 복합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전방 프레임은 크롬-몰리브덴 합금강으로 만들어졌으며 리어 프레임은 파워트레인 유닛과 함께 모노코크와 통합된 구조를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로드카 버전에 비해 굴곡 강성은 51%, 비틀림 강성은 16% 증가했으며 건조중량은 1050kg을 달성했다.서스펜션은 역시나 전자제어식 액티브 서스펜션이다. 단조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나선형 스프링이 있는 독립 더블 위시본 액티브 쇽업소버는 공기 역학 시스템과 상호 연결되어 있다. 덕분에 와이라 R이 모든 조건에서 적절하게 반응하며 코너를 공략할 때 완벽한 균형을 유지한다.

파가니의 공기역학 기술은 예술에 가깝다. 와이라 R의 개발에 투입된 공기역학 기술의 장인들은 기술을 통한 성능과 형식을 통한 예술을 결합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실제로 와이라 R의 모든 표면은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차의 전면에는 두 개의 새로운 공기 흡입구가 있으며 이는 앞바퀴 제동 시스템의 최대 냉각 효율을 달성하고 측면으로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조절해 난류를 최소화하고 최대 다운 포스 생성을 돕는다. 휠 아치 위의 새로운 에어 벤트와 넉넉한 측면 배출구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공기 흐름도 만들었다.와이라 R은 단 30대만 만들어진다. 최소 가격은 약 260만 유로로 책정되며, 한화로 약 35억 이상이다. 세계의 부호들은 이미 와이라 R을 손에 넣기 위한 준비가 끝났을 것이다. 과거 존다 R이 여러 트랙 레코드를 갈아치운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와이라 R의 트랙 레코드도 기대해보자.

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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