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이 더 높아진다고?

  • 기사입력 2021.05.10 15:29
  • 최종수정 2021.06.28 16:5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가격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반도체 문제만은 아니다.

자동차가 잘 팔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자동차 판매량을 보고 있으면 정반대의 상황이 나오고 있다. 작년에

침체된 판매량을 이미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만 봐도 현대 그랜저와 기아 카니발이 각각 1만대, 9천대에 근접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기아 K8과 현대 아이오닉 5는 사전예약이 너무 많아서 물량을 소화하는

것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말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바이러스로 인해 다른 사람과 같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대신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자동차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자동차 판매 가격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리, 강철, 알루미늄과 같이 자동차 제조 시 꼭 필요한 원자재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상품 현물 지수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이 물질들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면, 자동차 가격의 상승은

필연적이다. JP 모건의 직원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

원자재 가격은 올해에만 3월까지 83% 상승했다고 한다. 원자재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작 비용의 10%를 차지하는데, 자동차 제조사가 수익을 보전하려면 현재 4,500만원에 팔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가격을 4,504만원까지 올려야 한다. 저렴한

자동차의 경우 가격이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강철 가격이 오른 이유는 중국에 있다. 중국이 생산량을 억제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차체와 엔진, 휠을

만드는 데 있어 강철은 필수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인해 구리 가격도 이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기차는 그 특성상 일반 자동차보다 3.5배 더 많은 구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테슬라와 폭스바겐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저가 전기차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반도체 부족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아니, 올해 내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것은 자동차 제조사의

잘못이 큰데, 작년의 판매 수요만을 생각하고 반도체를 적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칩이 많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들이 선점을 시작했고,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뒤늦게 주문을 넣었지만 순위가 상당히 뒤로 밀린 상태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장에

잇달아 터진 악재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자동차 가격도 문제이지만, 생산은 더 큰 문제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는 자동차 생산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오죽하면 렌터카 회사에서 신차 확보대신

중고차 구매로 눈을 돌릴 정도이다.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는 좋은 일이지만, 중고차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수도 있다. 만약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수리용 부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 역시 큰 문제가 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장기적으로 원자재의 가격 변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그 동안 사용된 강철, 알루미늄 및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 차를

만드는 것이다. 재생 재료를 사용하는 데는 환경 보호 뿐 아니라 원자재 부족이라는 커다란 난관도 있는

것이다. 자동차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어찌되었건 자동차 가격을 억제할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제조사 간 공동 기술 개발 및 기술 이전도 과거보다 활발하게 고려되고 있다.

현재로써는 자동차 소비자와 제조사 사이에서 제조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바이러스가 끝난 후의 시장은 과연 어떻게 변할까? 과거처럼 사람들이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게 될까 아니면 자동차의 편의성에 눈을 뜨고 자동차만을 고집하게 될까? 그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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