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럭셔리카? 벤틀리 컨티넨탈GT 스피드

  • 기사입력 2021.05.09 11:41
  • 최종수정 2021.06.28 16:5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무게를 거스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개인적으로 양산차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게 벤틀리 컨티넨탈 GT이다. 여기에 고성능 버전 스피드가 나왔다. 외관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사진에서는 크롬을 블랙으로 대신해 더욱 스포티해 보이는데 사실 일반 모델에서도 저렇게 선택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크롬을, 고성능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면 블랙을 고르면 된다. 그 외 스피드 모델이라 해서 다른 점이라면 프런트 펜더에 박힌 배지 정도다. 노멀 버전과 큰 차이가 없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워낙 완벽한 디자인이라 건드리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인테리어는 레이스카 감성 불어넣기 위해 알칸타라와 카본 파이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스티어링 휠도 알칸타라로 감싸 레이싱 글러브와의 그립감을 최대화했다. 인테리어 컬러는 15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컬러도 11가지나 된다. 노멀 버전과 다른 점은 헤드레스트에는 벤틀리 로고 대신 스피드를 수 놓은 것. 시트는 본격적인 버킷 타입은 아니지만 코너에서 운전자를 어느 정도 지지해 줄 수 있는 사이드 볼스터가 마련되었다. 물론 컨티넨탈 GT의 자랑인 회전식 디스플레이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차의 하이라이트는 파워트레인이다. W형 12기통 6.0ℓ 엔진에 터빈 두 발을 달았다. 최고출력 659마력, 최대토크 91.7kg·m의 파워를 생산해 네 바퀴를 굴린다. 일반형 모델 대비 24마력 올라갔기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초로 당길 수 있었다. 최고시속은 무려 335km에 달한다. 공차중량이 2t이 넘지만 어마어마한 성능을 보여준다. 변속기는 8단 듀얼 클러치 유닛인데 로직을 만져 기존보다 변속 속도가 빨라졌다.

영리한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조금 더 스포티하게 만져 뒷바퀴의 움직임을 더 활발해졌다. 벤틀리 역사상 최초로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을 넣어 고출력을 알맞게 분배할 수 있고 후륜조향 시스템까지 더해져 코너링 퍼포먼스가 향상되었다. 게다가 포르쉐 파나메라에서 보여준 48V 가변 스테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승차감과 다이내믹 드라이빙 모두 품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일상 주행에서는 느슨하게, 신나게 달릴 때는 단단하게 하체가 조율된다.

잘 달리고 잘 도는 만큼 잘 서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차는 SUV 수준으로 무겁다. 그리고 슈퍼카 수준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 괴력의 브레이크 시스템이 달려야 하는데 다행히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스틸 브레이크와 피스톤 수는 앞 10개, 뒤 4개로 같지만 제동 성능이 더 강력하고 연속된 브레이킹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이점은 바퀴 쪽에 무게를 약 33kg 줄일 수 있다는 것. 정식 수입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도로에서 만나길 바란다.

글 | 안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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