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산타클로스의 고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 기사입력 2021.04.28 20:47
  • 최종수정 2021.06.28 14:41
  • 기자명 모터매거진

2021 WRC 2차전, 북극 랠리가 핀란드에서 열렸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이자 상업 중심지인 로바니에미 인근에 축제가 펼쳐졌다.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일이 있었고, 타이어가 우승의 향방을 갈랐다. 

스웨덴이 아니라 핀란드라고요?

한 해 WRC의 시작 무대가 ‘몬테카를로’라는 것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두 번째 무대는 그동안 ‘스웨덴’으로 거의 고정되다시피 했었다. 스웨덴이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스노우 랠리’를 개최하기에는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전통이 올해는 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웨덴 랠리의 개최가 중지되면서, 그 대안으로 적설량이 보장되고 스노우 랠리 개최 경력이 있는 핀란드가 물망에 올랐다.

이번 랠리의 이름은 ‘북극 랠리’다. 왜 이런 이름이 되었는가? 개최 도시인 핀란드 로바니에미를 북극선이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바니에미에는 ‘산타클로스 마을’이 있는데, 여기에 북극선을 나타내는 기념비가 있고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북극권을 들락날락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동심을 찾을 수 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이곳에서 편지를 쓴 후 산타 마을 우체국 우체통에 넣으면,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편지가 도착한다.

오트 타낙의 도박이 통했다스노우 랠리는 스터드 타이어를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준비된 타이어에 총 384개의 금속 스터드를 박아서 눈과 얼음을 극복하고 달리는 데 쓴다. 모든 팀이 스터드 타이어를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유독 토요타 팀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무리 눈길이라고 해도 극도의 힘이 가해지면 스터드가 빠지게 되는데, 토요타 야리스가 현대 i20보다 스터드 빠짐이 더 심했다. 그래서 주행하면서 언더스티어가 심하게 발생했다.눈길에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건 모든 팀이 마찬가지였지만, 토요타는 이번에 큰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가 눈길 테스트를 할 때는 영하 20~30도의 정말 추운 날씨가 이어졌고, 여기에 맞춰 스터드 타이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스노우 랠리 기간 중에는 0도를 기록하는 일이 더 많았다. 날씨의 차이로 인해 타이어가 제대로 듣지 않으면서 토요타는 고전했고, 베테랑인 ‘세바스티엥 오지에’조차 눈 벽에 자동차를 들이받은 후 경기를 포기했다.그 와중에 현대 WRC 팀은 세팅을 실시간으로 수정해 나갔다. 그리고 오트 타낙은 마지막에 타이어 세팅을 크게 바꿨다.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통했고, 타이어에서 스터드의 이탈을 크게 막으면서 경쾌하게 달릴 수 있었다. 눈으로 뒤덮인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오트 타낙의 북극 랠리 평균 주파 속력은 시속 121.66km, 최고속력은 시속 190km대에 이르렀다.

솔베르그의 아들을 주목하라올해 WRC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노르웨이 출신의 레이서인 ‘피터 솔베르그’의 아들, ‘올리버 솔베르그(Oliver Solberg)’가 활약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오트 타낙’, ‘티에리 누빌’보다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북극 랠리에서 종합 7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만약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스핀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경험을 축적하고 나면, 다음 해에는 어쩌면 현대 WRC팀의 간판 드라이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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