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G63 VS 랜드로버 디펜더 VS 지프 랭글러 루비콘

  • 기사입력 2021.04.28 20:41
  • 최종수정 2021.06.28 16:53
  • 기자명 모터매거진

과거의 전쟁 영웅은 오늘날 오프로드의 영웅이 되었다.

아스팔트가 잘 깔린 도로만 달릴 수는 없다. 모험을 위해서, 그리고 조용한 캠핑 라이프를 위해서는 자갈과 흙, 바위를 정복하고 때로는 강도 건너야 한다. 과거에 전장에서 활약했던 사륜구동 오프로드 모델이라면, 오늘날도 이런 길을 걱정 없이 정복할 것이다. 전장을 휘젓고 다녔던 3대가 그렇게 한 자리에 집결했다.  

MERCEDES-AMG G63
YU’S IMPRESSION
이 녀석의 겉모습만 보고 있으면, 과거의 모델인지 현재의 모델인지 잘 모른다. 고전적인 형태의 원형 헤드램프, 곡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네모반듯한 형태의 차체, 공기역학을 고려한 기울임은 사치에 가까운 A필러. 테일게이트에 매달린 스페어타이어까지 말이다. 심지어 방향지시등은 보닛 위에 얹어져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차폭을 가늠해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다. 22인치 휠을 갖고 있기에 단순한 오프로드 모델이 아님을 겨우 알 수 있다.

문을 여닫는 과정이 고전적이고 소리가 꽤 경쾌해 즐겁다. 그런데 꽤 세게 닫아야 닫힌다. 흥미로운 건 다른 쪽 문이 열려 있으면 쉽게 닫힌다는 것이다. 그만큼 실내 밀폐가 잘 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그제야 이 차가 최신 모델이라는 것이 실감 난다. 12.3인치 모니터 두 개를 연속으로 배치하고 그 안에 다양한 정보를 담아낸다. AMG 모델인 만큼 D컷 스티어링 휠과 IWC 시계는 잊지 않았다.

시간이 없으니 바로 시동을 걸고 달려보자. 이런 오프로드 모델에서 8기통을 체험해 보는 것은 꽤 오랜만이다. 최고출력이 580마력을 넘지만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차체가 꽤 무겁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한 300마력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것도 굉장히 센 거지만, 생각보다 꽤 자연스럽게 오른발을 놀릴 수 있다. 목적지인 험로까지 도착하는 건 세 대 중에서 1등이다. 그 덩치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달리는 데 특화되어 있다.

험로는 과연 어떨까? 군용으로 전장을 지배해 왔던 만큼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 8기통 특유의 우악스런 소리를 내면서 웬만한 지형은 가볍게 돌파한다. 사실 그 뒤는 세팅과 심리적인 문제가 좀 있다. 도로를 잘 달리기 위해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하는 타이어를 쓰고 있으니 험로에서는 바퀴가 쉽게 미끄러지기 일쑤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지갑의 압박이다. 휠 하나라도 찌그러지는 날에는 난리가 날 것이다. 이 차를 살 정도라면 그런 걱정은 없겠지만 말이다.험로를 잘 달릴 줄 알고 데려왔는데, 생각처럼 돌파하지는 못했다. 대신 그 아쉬움을 일반도로를 달리면서 달랬다. 오너들이 험로를 좀처럼 가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JO'S IMPRESSION플라스틱 손잡이의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묵직한 도어가 열린다. 새빨간 가죽으로 뒤덮인 화려한 실내에 올라타자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나를 반긴다.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은 바텀 플랫 방식에 위아래는 카본으로 만들어졌다. 림의 두께가 두꺼워 움켜쥐는 느낌이 좋다. 원형 송풍구와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IWC 아날로그 시계 역시 벤츠의 그것이다.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쇳덩이들이 맞물리는 찰진 소리와 함께 문이 잠긴다.이 녀석의 가속 페달을 꾹 밟자 마치 영화 속 녹색 히어로 ‘헐크’가 생각난다. 거대한 녹색 SUV가 고개를 치켜들며 도로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광경이 영락없는 헐크의 모습이다. 최고출력 585마력에 최대토크 86.6kg·m의 힘을 가진 V8 4.0ℓ 트윈 터보 엔진이 울부짖는 소리까지 완벽하다. 배기 파이프는 운전석 쪽 뒷문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내 귀 가까이서 배기음을 내지르니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다. 배기 모드는 ‘밸런스’와 ‘파워풀’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밸런스 모드도 충분히 역동적이지만, 파워풀 모드는 더욱 야성미 넘치는 숨결을 내뱉는다.그만큼 다루기도 까다롭다. 보디 온 프레임 방식에 댐퍼의 스트로크가 길고 스프링 또한 강하지 않아 하체와 캐빈룸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힘을 주어 뛰쳐나갈 때마다 차가 휘청거린다. 가속 페달을 짓밟을 때 잠시라도 긴장을 풀면 차는 지그재그로 나아간다. 어르고 달래면서 달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녹색 괴물은 나를 집어삼킬 것이다. 가볍게 코너링 성능도 맛보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보기보다 몸놀림이 유연해서 내가 원하는 라인을 그려갈 수 있다. 차가 ‘내가 이 정도는 그려줄게’라며 운전자의 의도를 따라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운전대를 좌우로 돌리면 방향에 따라 사이드 볼스터가 부풀어 오른다. 운전자의 몸을 지지하며 ‘어때 괜찮지?’라고 말을 거는 것 같다.

차에서 내려 이 녀석을 살펴보자. 한껏 각을 세운 근육질 보디 역시 헐크의 그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디자인을 잘 유지하며 현대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헤드라이트의 테두리를 따라 동그랗게 반짝이는 주간 주행등은 투박한 디자인에 숨은 귀여운 요소다. 새까만 22인치 휠은 크기와 디자인이 거대한 차체와 잘 어우러지며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도강할 수 있는 높이를 알려주는 측면 장식으로 잔근육까지 잘 단련한 모습을 표현했다. 뒷모습은 묵직한 스페어타이어를 해치에 얹어 헤리티지를 보존하고 있다. 잘생긴 외모에, 강력한 성능, 뉴트로의 감성까지 모두 어우러진 상남자 SUV다.

LAND ROVER DEFENDERYU’S IMPRESSION근 70여 년 간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해 왔던 디펜더가 사라지고 새로운 디펜더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필자는 아쉬움을 던지지 않았다. 고전적인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예쁘게 그리고 단정하게 다듬어 낸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면 그 아름다움이 실감 나지 않겠지만, 자세히 보면 곳곳에 볼록한 모습이 있어 귀엽게 보이기까지 한다. 근육질의 남성이 핏 좋은 브리티시 슈트를 입은 것처럼 말이다.새로 다듬어지면서도 곳곳에 고전적인 모습을 잊지 않았다. 지붕 후면 좌우에는 관측용 창이 뚫려있고, 테일게이트에는 스페어타이어를 얹었다. 도어가 아니라 테일게이트에 ‘소프트 클로징’이 있다는 점이 놀랍다. 실내는 단정함 그 자체. 심지어 대시보드는 차체를 지지하기 위한 관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런데 그게 또 편안함을 준다. 다양한 물품을 여기저기 무심하게 던져서 놓기에는 최고다. 시트도 꽤 만족스럽다.

차체 크기를 생각해 보면 2.0ℓ 디젤 엔진은 부족하다고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막상 운전해 보면 이 엔진이 꽤 힘을 잘 발휘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다고 시끄럽게 또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도 않는다. 이 정도면 가족이 같이 탑승하고 즐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험로가 있는 곳까지 달리는 것도 꽤 즐겁다.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고 있는데, 오프로드 모델답게 웬만한 과속방지턱은 충격도 없이 그냥 넘어버린다.험로야말로 디펜더가 본 실력을 발휘하는 구간이다. 차체가 닿는 게 불안하다면, 험로 진입 전 미리 높이를 조정해 두면 된다. 웬만한 길은 주행 모드를 조정하지 않고도 갈 수 있고, 모드를 전환하면 상황에 따라 알아서 디퍼렌셜을 잠그고 풀어준다. 잠시 바퀴가 헛도는 것 같아도 디펜더를 믿고 서서히 오른발에 힘을 주면 가볍게 탈출한다. 보닛 아래 상황을 보여주는 카메라도 있어, 전방의 장애물을 피해가는 것도 가능하다.디펜더는 일반도로도 험로를 자유자재로 잘 달렸다. 게다가 이 정도의 편안함을 갖고 있으니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하기에는 최고의 SUV인 것 같다. 긴말은 필요 없다. 한 번 운전해 보시라.

JO'S IMPRESSION이 녀석, 상남자라기엔 너무 귀엽게 생겼다. 사실 나머지 두 대의 SUV를 먼저 보았더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과거의 디펜더는 G63과 랭글러 못지않게 투박한 SUV였다. 하지만 현행 디펜더는 상남자의 정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외모를 세련되게 다듬으면서도 오프로드를 달리는 SUV의 본질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과격하고 거칠기만 한 것이 상남자는 아니다. 부드러울 땐 부드럽지만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디펜더가 제시하는 상남자의 모습이다.상남자의 모습은 인테리어에서부터 나타난다. 곳곳에 철판과 나사를 그대로 노출했다. 잘 다듬은 곱상한 외모지만 날것의 느낌이 나는 속살을 가지고 있다. 의외로 본격적인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손가락을 거는 부분이 없는 커다란 운전대와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 있는 손잡이, 트렁크 천장에 있는 사파리 글래스와 보닛의 좌우에 있는 플라스틱 발판까지 오프로드를 달리는 상남자 SUV의 본질을 잊지 않았다. 여기에 등짝에 타이어를 하나 더 매고 있는 것까지 완벽하다.

디펜더는 이번에 모은 자동차 중에 유일한 모노코크 방식이다. 덕분에 온로드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하게 나아간다. 모노코크 방식이라 섀시의 강성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넣어두시라. 충분히 발전된 기술 덕분에 필요한 강성은 충분히 확보했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려보아도 섀시가 뒤틀린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게다가 똑똑한 터레인 모드 시스템은 디펜더를 진흙밭에 던져놓아도 가볍게 탈출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차를 타고 있으면 괜히 길이 아닌 곳으로 향하게 될 만큼 재미있게 만들어졌다.파워트레인 역시 부드럽지만 강력하다. 4기통 2.0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과 최대토크 43.9kg·m를 발휘하면서도 소음과 진동을 잘 억제했다. ZF 8단 변속기와 궁합도 좋다. 부지런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 움직이는 변속기는 운전하는 내내 편안함을 선물했다. 직진 안정성은 세 대의 자동차 중 단연 최고다. 차체가 높아 고속 주행에서 불안함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믿음직스러웠다. 오히려 높은 시야 덕분에 교통상황을 파악하기 쉽고 나긋나긋한 하체 세팅은 시승하는 내내 기분 좋은 미소를 띠게 해주었다.

부드럽지만 강력하다. 게다가 잘생긴 외모도 가지고 있고 똑똑하기까지 하다. 앞서 말했지만 상남자의 정의를 다시 만든 녀석이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엄마 친구 아들 같은 상남자 SUV가 바로 랜드로버 디펜더다.

JEEP WRANGLER RUBICONYU’S IMPRESSION세로로 배열된 7개의 슬릿을 조합한 그릴, 원형 헤드램프. 지프 랭글러를 대표하는 디자인이다. 중간에 잠시 외도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시대가 변하면서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에 LED를 품었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일까. 눈앞에 있는 녀석은 랭글러 중에서도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루비콘’ 모델이기 때문에 앞 범퍼가 크게 돌출되었고 펜더가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졌다.역시 험로를 주로 다니는 모델다운 자세인데, 험로 전용 머드 타이어까지 끼우고 있으니 저절로 폼이 난다. 실내는 상대적으로 투박하지만, 그래도 내비게이션 모니터 등 필요한 것은 다 품었다. 센터페시아에 집중된 창문 스위치, 변속기 옆에 마련된 구동 전환 레버 등 모든 것이 ‘고전적인 형태의 오프로드 SUV’를 떠올리도록 만든다. 이 정도면 오히려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이 첨단 장비라고 느껴질 정도다.준비된 엔진은 2.0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 6기통 펜타스타 엔진이 더 부드럽게 회전하지만, 이 녀석도 큰 불만은 없다. 일상 주행과 험로 주행을 겸한다면, 이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험로까지 가는 길이 너무 어렵다. 험로 전용 머드 타이어 때문인지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에 맞춰 직진하고 있는데도 차체가 좌우로 흔들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일반도로로 조금 천천히 올 걸 그랬나 보다. 타이어만 아니면 승차감은 납득할 정도.

이제 그 불만을 험로에서 날려버릴 시간이다. 좌우로 흔들리는 것 같았던 차체도 험로에서는 아주 똑바로 전진한다. 도로가 아니라 험로에 맞춰 스티어링을 조율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미리 레버를 움직여 구동을 맞추고 진흙탕에 뛰어들었다. 자동 디퍼렌셜 잠금장치? 그런 건 랭글러에게 있어 사치일 뿐이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진흙을 튀기며 전진하고 있으니, 랭글러 타기 잘했다는 생각마저 든다.랭글러는 일반도로보다 험로를 더 잘 달린다. 아니, 험로 하나만을 보고 달린다. 길이 너무 거칠다고? 필요한 것은 운전자의 강단뿐, 더 이상의 개조는 무의미하다. 랭글러를 믿어야 한다.

JO'S IMPRESSION고전적인 느낌의 상남자를 떠올린다면 어울리는 자동차가 바로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다. 시끄럽고 덜컹거리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적이다. 이 차를 보면 운동 잘하는 마초남이 생각난다. 잘하는 종목은 클라이밍처럼 힘과 체력 모두 요구되는 종목이다. 온로드에서는 불편하지만, 무대가 산으로 바뀌면 이 녀석은 본격적인 매력을 드러낸다.이 녀석의 심장은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 토크는 40.8kg∙m이다. 제법 괜찮은 출력 덕분에 가속 성능도 훌륭하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거친 숨을 내쉬면서 돌진한다. 온로드에서 주변의 교통 흐름을 앞서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오프로드에서 차체를 이끌어 나가기에도 충분한 출력이다. 소음은 제법 들리는 편인데 스퀘어 타입의 오프로드 타이어에서 나는 소리와 과급기 소리가 특히 강조되어 들린다. 하지만 이 소리들이 오히려 감성을 자극한다. 랭글러라서 허용되는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랭글러 역시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한다. 그래서 하체와 캐빈룸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달리는 동안 차선의 중앙을 맞추기 위해 꾸준히 보타를 해주어야 한다. 이 차가 가진 장르의 특성이니 단점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꽤 신경이 쓰이긴 한다. 오프로드 성능은 세 대중 가장 우위에 있다. 디펜더마저 우물쭈물하는 진흙 코스나 바위 코스는 코웃음 치며 극복한다. 디퍼렌셜 잠금장치를 통해 출력을 각 휠에 균등하게 배분하고, 스웨이바 분리를 통해 오프로드 주행 시 주파 능력을 더욱 향상시킨다.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랭글러는 루프가 통째로 열리는데, 개방감이 아주 매력적이다. 파노라마 루프 글라스 혹은 일반적인 선루프에서 받는 개방감과는 한 차원 다른 것이다. 오픈카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오디오 시스템이 훌륭하다. 베이스가 강하게 설정된 오디오를 통해 훌륭한 소리로 실내를 가득 채운다. 플레이리스트를 괜히 록이나 힙합으로 바꾸게 된다. 신나는 노래를 재생하고 볼륨을 한껏 키운 다음 루프를 열고 시원한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니 하루의 피로가 훌훌 날아가는 기분이다.

차에서 내려 디자인을 살펴보자. 우리가 흔히 ‘찌프차’라고 표현하는 그 모습 그대로다. 도어의 힌지를 외부로 노출하고 거대한 플라스틱 범퍼를 달아 놓았다. 차고가 높고 펜더를 강조해 넓은 어깨를 가졌다. 근육질의 모습이라기보단 타고난 떡대가 좋은 사람 같은 모습이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로 등 뒤에 스페어타이어를 메고 있다. 오프로드 감성에 이만한 장치가 또 없다.G바겐이 다루기 힘든 괴물 같은 상남자의 느낌이고, 디펜더가 엄친아 느낌의 상남자라고 하면 이 녀석은 좀 촌스럽지만 든든한 친구 같은 상남자 SUV다. 든든한 친구지만 운동을 아주 잘하는 마초 같은 친구랄까. 아무튼 함께 노는 시간이 재밌는 녀석인 것은 확실하다.

SPECIFICATIONJEEP WRANGLER RUBICON길이×너비×높이  4885×1895×1850mm  |  휠베이스 3010mm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  배기량 1995cc  |  최고출력  272ps최대토크  40.8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복합연비  9.0km/ℓ  |  가격  6340만원SPECIFICATIONLAND ROVER DEFENDER길이×너비×높이  5018×1996×1967mm  |  휠베이스 3022mm엔진형식  I4 터보, 디젤  |  배기량 1999cc  |  최고출력  240ps최대토크  43.9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복합연비  9.6km/ℓ  |  가격  9180만원SPECIFICATIONMERCEDES-AMG G63길이×너비×높이  4880×1985×1975mm  |  휠베이스 2720mm엔진형식  V8 터보, 가솔린  |  배기량 3982cc  |  최고출력  585ps최대토크  86.6kg·m  |  변속기  9단 자동  |   구동방식  AWD복합연비  5.9km/ℓ  |  가격  2억1480만원

글 | 유일한, 조현규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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