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서 좋은 미니밴, 여기 있소! CITROEN GRAND C4 SPACETOURER
2021-04-20 16:19


무조건 큰 것이 진리는 아니다. 부담 없는 크기 안에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으리라.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SUV에 밀려서 그 위상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많은 이들이 탑승할 수 있는 미니밴은 아직도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중이다. 소가족화가 되어가고 있는 세상에서 7명이나 탑승할 수 있는 모델이 잘 팔린다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소가족화 된 세상이기에 그런 수요가 있다. 평소에는 3~4명만 탑승하지만, 모이는 일이 잦기 때문에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가 꼭 필요한 사람들 말이다.

그런 차들은 대부분 대형 SUV 또는 대형 미니밴이다. 차체 길이가 5m에 달하고 폭도 넓으니, 많은 사람들이 탑승할 수 있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국내의 도로와 주차장이다. 도로는 축적된 운전경험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좁은 크기의 주차장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차체 곳곳에 상처가 생기는 것도 어찌할 수 없다. 좀 더 작으면서 실용성을 가진 자동차는 없는 것일까? 국내의 도로 사정 또는 주차장 사정과 어울릴 만한 차 말이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그런 국내 사정에 딱 맞는 자동차다. 차체는 크지 않지만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그 덕분에 주행 문제에서도 그리고 주차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좁은 골목이 많은 유럽의 도로들을 무대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태어났지만 어찌 보면 국내의 도로에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준중형 미니밴이다. 이번에 또 한 번 개선을 거쳤다고 하기에 만나 보았다.


사각형 속에 담은 개성

등장 당시에는 파격적인 외형은 세월이 흐르면서 약간 빛이 바라긴 했지만, 여전히 신선함을 품고 있다. 주간주행등을 위로 올리고 헤드램프를 아래로 내려 개성적인 앞 모습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야간에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눈이 부시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간주행등을 크롬 띠로 이은 후 그 위에 시트로엥 특유의 엠블럼을 새긴 것도 인상적이다. 그 아래쪽으로는 그릴과 번호판, 범퍼가 충실히 갖추어졌다.

측면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바구니같다는 인상이 든다. 평범한 사각형의 차체를 가졌지만, A필러부터 후면 테일게이트 옆부분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회색의 띠가 손잡이와도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 아래로는 도드라지지는 않아도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라인이 있다. ‘자 형태로 다듬어진 테일램프는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후면에 개성을 부여한다. 테일게이트는 생각보다 꽤 넓게 열리고, 화물을 싣기도 편하다.


이런 미니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실내인데, 그 점에서 스페이스투어러는 합격을 줄 수 있다. 작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7명이 불편함 없이 탈 수 있는 실내를 만들어놓았다. 물론 2열 탑승객이 조금씩 앞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적어도 레그룸은 확보하고 있으니 1시간 정도의 주행은 문제가 없다. 게다가 3열에 진입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다. 2열 좌석이 일어서는 형태로 접히기 때문이다. 역시 실용성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자동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7명이 모두 독립된 좌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2열에 3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하면, 아무래도 중앙에 앉은 사람은 불편하기 마련이다. 허나 스페이스투어러는 2열에 3개의 좌석을 제대로 갖춰 놓았다. 아기가 둘이라고 해도 좌우에 카시트를 놓고 보호자 중 한 명이 중앙에 앉는다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B필러에는 2열을 위한 송풍구를 제대로 갖췄고, 간단한 식사를 위한 테이블도 있어 편안함이 배가된다.


계기판은 특이하게 중앙에 있는데, 주행 속도가 숫자로 크게 드러나니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절대로 과속을 할 수 없다. 스티어링 칼럼에 작게 달린 변속기는 조작이 쉽고, 순차적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잘못된 조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계기판 아래 있는 디스플레이는 에어컨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내비게이션 문제 하나는 확실히 덜어낸 것 같다.


다운사이징 디젤의 놀라움

국내에 수입되는 스페이스투어러의 파워트레인은 단 하나, 1.5디젤 엔진이다.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 이 엔진은 유럽에서 RDE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몇 안 되는 엔진이다. 그만큼 대기 오염이 덜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자동 8단 변속기를 조합했으니, 연비 면에서는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으리라. 오른발 조작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리터당 15km는 가볍게 기록한다. 때로는 복합연비보다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다.

시동을 걸면 약간 거친 진동이 느껴지지만, 엔진에 열이 오르면 곧 잠잠해진다. 가족이 탑승해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다. 배기량은 작지만 디젤 엔진의 특성 상 토크가 높기 때문에, 출발은 가뿐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스포츠카 수준의 발진 능력을 기대하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운전자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움직일 뿐이다. 그 전에 속도를 느끼고 싶어서 오른발에 과도하게 힘을 주었다간, 빠르게 올라가는 숫자 때문에 가족에게 항의가 들어오겠지만……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꽤 좋다. 어지간한 과속방지턱은 코웃음을 치면서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고속으로 요철을 지나가는 것 까지는 힘들지만, 일상적인 주행 영역이라면 꽤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운전자에게 중요한 사항이 있는데, 전면의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A필러를 굳이 두 가닥으로 가르고 그 사이에 유리를 집어넣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혼자서 탑승하고 있다면, 변속 모드를 수동에 놓고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보자. 꽤 역동적이면서 재미있는 주행이 만들어진다. 이 상태라면 코너에도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는데, 미니밴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코너링 감각을 만들어낸다. 적당히 눌렸다가 반발하면서 자세를 만들어내는 서스펜션은 코너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과 성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도록 만든다. 스포츠카에 못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ACC를 비롯한 다양한 ADAS 시스템이 추가되어 운전이 훨씬 편해졌다. 정체된 길이나 고속도로에서는 ACC를 이용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물론 차선 유지까지는 되지 않지만, 차선 이탈은 방지해주기 때문에(물론 속도가 좀 올라가야 한다) 그만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전방에 카메라도 추가되어 주차 시 주변을 살피는 것이 용이해졌다. 6년 전 처음 시승했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사람은 많이 탑승하지만 큰 차는 운전하기 힘든사람들에게 딱 맞는 미니밴이다. 이 크기 안에서 성인이 제대로 탑승할 수 있는 미니밴도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르가 장르이니 디젤 엔진이 흠이 되지도 않으며, 이전과는 달리 편의 장비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 또 한가지!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꽤 넓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 정도 크기에서 편안한 차박이 가능한 모델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이가 둘 있는 지인이 이 차를 선택할 만 했다.



SPECIFICATION

CITROEN GRAND C4 SPACETOURER

길이×너비×높이  4600×1825×1645mm

휠베이스  2840mm  |  엔진형식  I4, 디젤

배기량 ​​​1499cc  |  최고출력  ​​131ps

최대토크 ​​30.6kg·m  |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FF  |  복합연비  15.2km/ℓ

가격  4640만원


사진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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