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8 그란쿠페 컨셉트

  • 기사입력 2018.04.02 10:38
  • 기자명 모터매거진

ABOVE ALL

작년 BMW가 18년 동안 잠들어 있던 전설적인 쿠페 8시리즈 부활을 예고한 것은 몸풀기에 불과했다. 이번엔 제네바 모터쇼에 M8 그란쿠페 컨셉트 버전을 내놔 모두를 놀라게 한 것. M8 그란쿠페 컨셉트는 곧 BMW 모든 라인업 위에 군림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플래그십의 완벽한 미리보기였다.

글 | 박지웅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BMW만큼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는 브랜드도 많지 않다. 창사 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BMW는 2017년까지 7년 연속 글로벌 판대 대수 신기록을 경신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힌 BMW가 여세를 몰아 럭셔리 쿠페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18년간 잠들어있던 8시리즈 부활은 그저 신호탄에 불과하다. 전설적인 8시리즈에 마침내 ‘M’ 카드를 꺼내 들고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M8 그란쿠페 컨셉트까지 내놨다.

“탁월한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겸비한 8시리즈는 BMW 라인업의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BMW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가 한 말이다. 컨셉트 버전으로 미리 본 M8 그란쿠페는 이런 8시리즈의 가장 상위 버전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렇다고 M8 그란쿠페 컨셉트를 단순히 문 네 개 달린 럭셔리 스포츠카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유의 스포티함은 물론 BMW가 재해석한 럭셔리를 입은 특별한 차다.

땅으로 낮게 깔린 자태와 우락부락한 프런트 범퍼는 M8 그란쿠페가 가질 성능을 바로 짐작케 하듯 공격적이다. 근육질의 에어 인테이크는 필요한 곳에 넉넉하게 공기를 실어줄 만큼 시원하게 디자인됐다. 아쉽지만 과거 8시리즈의 아이코닉 디자인이었던 팝업 방식 헤드라이트는 이제 볼 수 없다. 대신 예전처럼 얇게 디자인하고, 내구레이스 모델인 M8 GTE의 헤드라이트 기술을 적용해 한껏 멋을 부렸다. 차세대 광원인 레이저가 적용되기 때문에 작은 크기라도 오히려 듬직하다.

옆에서 바라본 M8 그란쿠페 컨셉트 실루엣은 90년대 도로 위를 누볐던 E31 8시리즈 라인을 그대로 닮았다. 보닛과 휠베이스를 최대한 길게 빼 긴 보닛에서 시작해 트렁크 리드 라인 뒤로 뚝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만드는 실루엣이 부드럽다. 두툼한 프런트 펜더에 뚫린 거대한 에어 덕트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열을 잡아주는 기능 외에도 근육질의 측면 캐릭터 라인과 함께 M 고유의 다이내믹한 인상을 준다.

뒤태는 8시리즈 컨셉트에서 봤던 입체적인 테일램프를 잘 다듬어 넣었고, 곡선을 역동적으로 사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담았다. 허나 여기저기 굴곡진 엉덩이는 여전히 전형적인 M의 성격이 짙다. 익숙한 트윈 듀얼 머플러와 돌출한 디퓨저 또한 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추측할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다. 트렁크 끝은 따로 스포일러를 달지 않아도 위로 솟았다. 탁월한 리어 다운포스를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우선 멋 내기에는 성공했다.

BMW가 M8 그란쿠페 파워트레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근 모습을 드러낸 F90 신형 M5에 올라가는 4.4ℓ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BMW 라인업 최상위 모델답게 현재 M760Li에 쓰이는 6.6ℓ V12 엔진을 다듬어 쓸 수도 있다. 우아함과 럭셔리를 동시에 녹여낸 전혀 새로운 M 모델은 다른 8시리즈 라인업과 함께 2019년 공개될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