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콘셉트카, 제네시스 X는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2도어 쿠페 모델이다. 이전에 등장했던 에센시아 콘셉트보다는 좀 더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을 갖고 있으며, 제네시스의 상징적인 디자인인 ‘두 줄’을 강렬하게 구현하고 있다. 오롯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콕핏 형태의 운전석, 구체가 회전하면서 등장하는 변속기는 제네시스 X가
주는 독특한 즐거움이다.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는 것 외에 다른 성능들은 철저히 베일에 감싸여 있다. 단, 발표 시 등장했던 디자이너 이상엽의 신장과 콘셉트카의 비율을 비교해 봤을 때,
현재 판매하고 있는 G70과 비슷한 크기를 가졌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끈하게 다듬은 외형과 매력적인 실내 덕분인지, 양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꽤 높다. 특히 미국에서 양산화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 이에 대해 제네시스 북미 지사에서 응답했다.
제네시스 북미 지사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를 날렸다. 내용은
“1,000 달러의 보증금을 걸고 제네시스 X를 예약하시려면
의견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CEO가 알고 싶어합니다.” 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멘트 같다면, 그것이 맞다. 테슬라가 자동차를 양산하기 전에 보증금을 받고 미래의
고객을 잡았던 방식이다. 물론 제네시스는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적어도
콘셉트 모델의 양산화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제네시스 X가 양산화된다고 해서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장르는 조금 다르지만 렉서스가 만든 스포츠 프리미엄 쿠페 LC는
콘셉트 모델의 놀라운 후광을 업고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그다지 높지 않다. 미국 시장만으로
한정해도 한 달에 약 150대 정도가 평균이고, 올해 3월에는 238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앞으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을 진지하게 공략하려면 이런 형태의 자동차 한 대는 있어야 한다.
과연 어떻게 될까? 이미 트위터로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는데, 미국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더 많다. 우리는 제네시스 X를 실물로 볼 수 있을까? 그러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