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투아렉 SUV CRUSH

  • 기사입력 2018.05.04 10:28
  • 기자명 모터매거진

대대적인 성형을 마친 3세대 투아렉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체를 키우고, 대폭 늘린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이 잃어버린 자존심을 찾아주기에 충분하다.

글 | 박지웅

3세대 옷으로 갈아입은 폭스바겐 투아렉이 지난 3월 중국에서 베일을 벗었다. 중국이 폭스바겐의 가장 큰 시장이지만, 판매를 이어온 지난 30여 년간 자사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에서 다시금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브랜드의 의지가 엿보인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신형 투아렉은 아우디 Q7과 람보르기니 우르스,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에 공유한 MLB(Modular Longitudinal Matrix) 플랫폼을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77mm, 44mm 늘어나 전반적으로 차체 크기가 커졌다고 볼 수 있지만 무게까지 늘지는 않았다. 알루미늄과 하이테크 스틸을 48:52로 섞어 만든 플랫폼 구조 덕분에 오히려 106kg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커진 차체 덕에 적재 능력 또한 크게 향상됐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697ℓ에서 810ℓ로 껑충 뛰었다.

외관은 현시대 폭스바겐 디자인 언어가 반영돼 한껏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뽐낸다. 얼굴의 커다란 크롬 그릴은 최첨단 LED 기술을 접목한 헤드라이트와 잘 어울리고, 잘 정돈된 매끈한 측면은 꼬리 바람으로 가득 찬 돛처럼 팽팽해 볼륨감이 넘쳐난다. 날카로운 ‘L’자 LED 테일램프가 멋스러운 엉덩이는 최대한 멀찍이 떨어뜨려 놓은 머플러 팁이 와이드 보디의 이점을 살려 야무진 엉덩이를 만든다.

외모보다 내실을 탄탄히 했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노비전 콕핏(Innovision Cockpit)이라 불리는 실내 때문이다. 트렌디한 디지털 요소가 가득하다. 계기판은 12인치 디지털 인스트루먼트로 바뀌었고, 센터페시아는 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넣어 불필요한 버튼을 최소화했다. 비슷한 구조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차별화한 점은 유리 한 장으로 이를 잇되 굴곡을 주어 운전자 중심의 편의성 높은 콕핏을 구현했다.

안전사양도 대거 추가됐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런트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Front Cross Traffic Assist)다. 기존 리어 트래픽 얼러트(Rear Traffic Alert)의 확장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리어 트래픽 얼러트는 후방에서 90도로 접근하는 물체에 한해서만 운전자에게 경고를 했지만, 프런트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는 프런트 범퍼에 내장된 2개의 센서 덕분에 55도까지 물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층 강화됐다.

투아렉 라인업은 판매 주력이 될 V6 디젤 엔진이 286마력과 232마력으로 나뉘고, 최고 340마력을 발휘하는 V6 가솔린 엔진과 최고 421마력을 발휘하는 V8 디젤 엔진은 몇몇 시장에게만 소개될 예정이다. 전기차 분야에 관심이 많은 중국 쪽을 겨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2019년으로 계획이 잡혀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경우 시스템 최고출력 367마력을 발휘하는 데다 전기와 연료를 가득 채우면 최대 60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기대가 큰 모델이다. 이전 두 세대를 걸쳐 투아렉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백만대 가까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신뢰 회복에 나선 폭스바겐이 3세대 모델로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낼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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