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를 위한 하이브리드, AMG E-퍼포먼스 공개

  • 기사입력 2021.04.02 11:05
  • 기자명 모터매거진

메르세데스-AMG가 미래 전동화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E-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친환경보다 퍼포먼스에 초점을 둔 시스템이다. 고성능 브랜드인 AMG다운 방식이다.
 
메르세데스-AMG는 지난 3월 30일, 온라인 화상 컨퍼런스 방식으로 ‘AMG 퓨처 오브 드라이빙 퍼포먼스 디지털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필립 쉬머(Philipp Schiemer) 메르세데스-AMG 대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AMG의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E-퍼포먼스’에 대해 설명했다.
 
AMG의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철저히 ‘퍼포먼스’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메르세데스 F1 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만큼 퍼포먼스에 자신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필립 쉬머 대표는 “비교 불가한 수준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E 퍼포먼스 안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력과 경량화를 동시에 이루어낸 고성능 배터리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긴 주행거리가 아닌 높은 출력에 있다. 배터리 팩 안에는 560개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셀을 사용했으며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냉각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이 파워 셀을 사용해 70kW의 출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출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섭씨 60°C 이상에서는 출력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높은 출력을 일정하게 내는 온도를 맞추기 위해 배터리 내부 펌프를 사용한 직냉 방식으로 항시 45°C의 온도를 유지한다.

150kW라는 출력 밀도와 경량화라는 과제를 이루어 낸 결과로 배터리 팩의 무게는 단 89kg에 불과하다. 여기에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역시 자체 개발했다. 

리어 액슬에 자리잡은 전기구동장치(EDU) AMG가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다른 하이브리드와 가장 크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EDU의 위치다. 일반적인 패러랠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구동장치를 배치한다. 하지만 E 퍼포먼스 시스템은 배터리와 함께 리어 액슬로 전기구동장치를 옮겼다.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좀 더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해지며 앞뒤 무게 배분에서도 장점을 나타낸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서 무게 중심을 낮추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미 차의 하부 공간에 다른 부품이 탑재되어 있어 현재의 위치에 탑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EDU의 이름은 P3 시스템이다. 최대 150kW(203마력)의 출력과 32.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2단 변속기를 장착한 모터는 최대 13,500rpm으로 회전하며 1단 기어에서 시속 14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며 2단 기어로 변속해 최대 속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어는 도그클러치 시스템을 채택해 보다 신속하게 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동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 덕분에 앞뒤 구동력 배분은 물론이고 리어의 좌우 구동력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다. 그렇다면 AMG의 하이브리드로 멋진 드리프트를 연출할 수 있을까? AMG의 대답은 “당연히 가능하다”로 대답했다.

원 페달 주행? 가능하다!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E-퍼포먼스에는 새로운 드라이브 모드가 추가됐다. 기존의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레이스 모드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움직이는 주행모드다. 때문에 다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누릴 수 있는 연비의 혜택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새로운 E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전기구동으로만 이루어진다. 일반 전기자동차처럼 회생 제동 단계를 설정할 수 있어 세일링 모드에서 원 페달 모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전기식 터보차저, F1 팀의 기술을 직접 이전 받았다. 직렬 4기통 전기식 터보차저 엔진 또한 새롭게 공개됐다. AMG가 새로 개발한 터보 차저는 터빈휠과 컴프레셔 사이에 6kW의 출력을 전달할 수 있는 요소가 숨어있다. 이는 F1 팀으로부터 직접적으로 기술 이전을 받은 것이다. 물론 레이스카에 사용되는 터보차저보다 사이즈가 조금 더 크긴 하지만 기술 자체는 완전 동일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량의 증가다. 물론 새로운 부품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이지만 3~4kg 정도 기존 터보차저보다 더 무겁다. 무게가 더 늘어난 만큼의 특별한 이득을 전달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AMG의 상징 중 하나는 거칠고 야성미 넘치는 배기음이다. AMG 역시 고객들이 기대하는 이러한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번 직렬 4기통 엔진의 경우 고객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소리를 들려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8기통의 그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메르세데스 AMG는 고성능 차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알고 있다. 더 재밌는 성능을 위해 태어난 하이브리드에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연비를 개선하고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등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에 올해 첫 순수 전기차 AMG가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전동화의 시대에도 AMG는 그들이 제공할 수 있는 재미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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