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 UP YOUR LIFE, 혼다 HR-V

  • 기사입력 2021.03.28 21:40
  • 최종수정 2021.06.28 16:38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혼다의 소형 SUV, HR-V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하이브리드만을 추구하며,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혼다 HR-V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7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384만대를 판매했으니, 그 인기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그런 인기를 계승해 나가면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주어야 하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참 많았을 것이다. 이번에 혼다가 선택한 방법은 ‘일단 완성된 것에 대하여 성능을 개선하고 구조의 낭비를 줄이는’것. 흔히 말하는 ‘리팩토링’이다.

신형 HR-V의 개발을 담당한 오카베 코지로(岡部宏二郎)는 이전 HR-V의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었다. 그리고 직접 HR-V를 구입해 사용하면서 개선점을 끊임없이 찾아 나갔다. 그 결과 수치의 차별화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 모델은 트렁크 용량만 추구해 버린 결과, 짐을 싣기가 어려웠고 심지어 2열마저도 희생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CR-V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HR-V는 혼다만의 개성을 발휘하기에 좋은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이 점을 잘 살렸다.

혼다는 HR-V의 고객들을 ‘제네레이션 C’로 정의했다. 새로운 가치관을 따르고 있으며, 심플하면서도 긍정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다. 또한 자동차로만 한정하지 않고 경험을 얻기를 바라며, 기대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연비와 출력 같은 스펙으로 자동차를 고르지 않는다고 보았다. 어떤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지를 중시한다고 생각했다.

외형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혼다의 모델들 중에서 가장 깔끔하다고 느껴진다. 그동안 혼다가 고집하던 ‘솔리드 윙 페이스’를 지웠는데, 그 덕분에 측면에서 이어지는 라인이 전면에서 막히지 않는다. 그릴의 최상단 라인이 헤드램프의 주간주행등과 이어지는데, 이를 통해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릴은 복고풍으로 다듬어졌는데, 입체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낡거나 오래되어 보인다는 느낌은 없다. 만약 이것도 싫다면, 혼다에서 마련한 드레스업 아이템이 있다.

실내는 수평을 기반으로 깔끔하게 다듬었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돌출되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혼다의 특성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의외인 점은 변속기가 전통적인 형태라는 것. 일반적으로 혼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하는데, 폭넓은 고객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일부러 전통적인 형태를 골랐다고. 실내 공간도 충분히 확보했지만, 트렁크의 단차를 없애 화물 적재 시 용량보다 편의성을 우선시한 점이 눈에 띈다.

엔진은 1.5ℓ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혼다 특유의 2 모터 e : HEV다. 다른 모델에도 탑재하는 파워트레인이지만, HR-V용으로 조율했기에 주행 중 받는 느낌은 다를 것이라고. 모터 사용 범위를 확대해 운전을 용이하게 만들었고, 굳이 전통적인 형태의 사륜구동을 고집했다. 뒷바퀴에 모터를 추가하는 것보다는 프로펠러 샤프트와 전자 제어 디퍼렌셜을 통해 제어하는 것이 더 쉽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었다고.

전동화의 시대에 혼다가 집중한 것은 승차감과 반응, 그리고 편안함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자동차에 맡기고 편안함만을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혼다는 그렇게 HR-V를 다듬었다. 그런데도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과연 혼다는 어떤 즐거움을 주면서 전동화 시대를 이끌어나가게 될까? 혼다의 장기가 담기기 쉬운 소형 SUV, HR-V가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출시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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