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FOR WORK & THE WEEKEND, 카누 픽업

  • 기사입력 2021.03.27 10:58
  • 최종수정 2021.06.28 16:3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다분히 미국적인 자동차인 픽업트럭 분야에서도 전기 모터를 탑재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카누가 만든 픽업트럭은 일상 속 유용함과 함께 주말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결국 무산되고 말았지만,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애플카 제작을 위해 협업을 논의 중이다’라는 이야기 뒤에 바로 이번에 이야기하는 기업, ‘카누(Canoo)’가 있다. 2017년 12월에 설립된 이 작은 기업은 연구 시작 19개월 만인 2019년 9월에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했다. 그 기술을 눈여겨본 현대차그룹이 2020년 2월에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협력 계약을 체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카누의 기술은 앞으로 현대기아의 승용 전기차에 적용될 것이다.

어쨌든 그 카누가 이번에 미국 시장을 위한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카누의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세 번째 모델로, ‘스티어 바이 와이어’ 등의 기술을 사용해 객실을 최대한 앞으로 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4.7m가 안 되는 길이의 차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드 F-150과 거의 동일한 크기의 화물칸을 제공한다. 픽업트럭과 어울리는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 기존의 카누 전기 미니밴에 비해 휠 아치가 늘어났다.

픽업트럭의 성능 그리고 디자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무한한 확장성이다. 차체 바닥에 거의 모든 것이 집중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인해 많은 것이 가능해졌다. 트럭에서 중요한 화물칸은 기본 형태에서도 1817mm의 길이를 갖지만, 후면의 칸막이를 젖히는 것만으로 2600mm까지 확장할 수 있다. 웬만한 크기의 모터사이클은 여유 있게 적재할 수 있으며, 그 상태에서도 번호판과 테일램프를 확인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기차의 특징인 전면 트렁크도 당연히 준비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트렁크를 열고 덮개를 확장하면 간이 테이블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자연을 즐기면서 노트북을 펼치고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전면이 답답하다고 느껴지면, 화물칸으로 가서 측면 지지대를 젖히면 넓은 테이블이 만들어진다. 전면과 측면 어느 곳에서든 전원을 연결할 수 있으며, 온종일 사용해도 평균적으로 주행 거리의 10% 정도만 영향을 미친다.

실내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열 시트 두 개가 기본 제공되며 원할 경우 2열 시트를 추가하거나 그 자리를 다른 용도로 구성할 수도 있다. 실내는 ‘내구성을 중시한 재료’로 구성되기 때문에, 오래 가는 견고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트럭 화물칸도 부족하다면 루프랙을 추가해 화물을 더 적재할 수 있으며, 주말마다 캠핑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캠퍼 쉘(Camper Shell)’ 옵션이 별도로 준비된다. 불편함 없는 캠핑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기 모터는 뒤 차축에 한 개 또는 앞뒤 차축에 두 개를 탑재한다. 두 개를 탑재할 경우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76kg·m을 발휘하며, 1회 충전으로 322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카누가 가진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제작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카누는 올해 2분기부터 픽업트럭의 주문을 받으며, 양산 모델은 2023년에 배송될 예정이다. 카누는 올해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뒤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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