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머레이 T.50s 니키 라우다

  • 기사입력 2021.03.26 11:43
  • 최종수정 2021.06.28 16:37
  • 기자명 모터매거진

고든 머레이 오토모티브가 트랙 중심의 슈퍼카 T.50s 니키 라우다를 공개했다. 기존 T.50보다 더 가볍고 강력한 파워를 갖췄다. 그리고 새롭게 설계된 에어로 파츠를 통해 1500kg의 다운포스를 만든다. 단 25대만 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310만 파운드(약 48억 2000만원)다. 성능도, 가격도 무시무시하다.


1988년 포뮬러 원 시즌의 16경기 중 15경기를 우승해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맥라렌 MP4/4, 그리고 1990년 1140kg에 불과한 초경량 차체에 627마력을 내뿜는 V12 엔진을 얹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인 시속 391km를 기록한 맥라렌 F1은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전설적인 자동차다.

이 자동차들의 개발을 지휘한 인물이 바로 고든 머레이다. 고든 머레이는 2007년 자신의 회사인 고든 머레이 디자인을 설립했고 도시형 자동차인 T.25와 T.27을 발표했다. 그리고 고든 머레이 오토모티브(Gordon Murray Automotive)를 출범해 지난 2020년 8월, 자신의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50주년을 기념한 T.50을 공개했다.

T.50은 맥라렌 F1의 직접적인 후속 모델이다. 코스워스가 설계한 663마력의 V12 엔진에 차체의 무게는 986kg에 불과하며 요즘에는 보기 힘든 6단 수동 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고든 머레이는 자신의 전작을 넘어서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in every conceivable way)’했다고 강조했다.

T.50s 니키 라우다는 T.50과 병행하여 개발됐다. 궁극적인 트랙 주행 경험을 제공하도록 고안됐으며 훨씬 더 극단적인 사양으로 제작됐다. 카본 모노코크와 카본 패널을 통해 무게는 852kg에 불과하다. T.50에 탑재된 코스워스의 3.9ℓ V12 엔진을 재설계해 최고출력 725마력을 내뿜는다. 여기에 새롭게 설계된 X트랙 6단 패들 시프트 기어박스를 물렸으며 엔진의 최고 회전수는 1만2100rpm에 달한다. 최고속력은 시속 320~337km지만 안전을 위해 시속 273km로 제한했다.

여기에 극단적인 다운포스를 더했다. 차량 전면에 장착된 스플리터와 측면 덕트의 공기 흐름을 개선하는 바지보드 그리고 거대한 디퓨저에 리어 윙과 지느러미를 더했다. 후면에는 7000rpm으로 회전하는 400mm 팬이 장착되어 있다. 후면 팬이 하는 역할은 그라운드 이펙트, 즉 차 아래로 통과하는 공기의 속도를 높여 더 강한 다운포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1970년대 포뮬러 원에서 그 효과를 입증해 이미 사용 금지 처리된 기술이다. 결과적으로 T.50s는 개발과정에서 190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었지만, 운전자의 조작 편의를 위해 1500kg으로 조정했다.

실내는 T.50과 마찬가지로 차체의 중앙에 운전석이 위치한다. 이는 맥라렌 F1의 상징이기도 하다. 운전석의 왼쪽에는 조수석이 있고 오른쪽에는 좌석 대신 소화 시스템이 있다. 운전자가 원한다면 조수석조차 들어내 무게를 더 줄이고 운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단일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있고 차의 필수 정보 및 엔진 데이터, 공기 역학 정보, 기어 변경 표시, 랩 타임, 타이어 압력 및 온도 등이 표시된다.T.50s 니키 라우다는 전설적인 포뮬러 원 챔피언인 니키 라우다의 이름을 붙였다. 이는 1978년 포뮬러 원 스웨덴 그랑프리에서 브라밤 BT46B 팬 카로 우승한 니키 라우다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또한 나머지 24대의 T.50s는 고든 머레이가 설계한 레이스 카를 타고 우승한 선수들의 이름을 따서 지을 것이라고 한다.T.50s의 디자인은 맥라렌 F1 GTR과 꽤 닮았다. 전설적인 자동차의 정식 후속 모델인 만큼 새로운 전설을 쓸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현재 알려진 정보만 보더라도 무시무시한 자동차임은 틀림이 없으니 말이다.

글 | 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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