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하이퍼카를 구매하기 위한 설문지, 그 내용은?

  • 기사입력 2021.03.15 14:1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일반적인 자동차는 매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다. 심지어 스포츠카라고

해도 이제는 구매자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한정된 수량만 생산하는 하이퍼카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등장하기도 전에 모든 생산 물량이 완판된다는 하이퍼카의 판매 경로를 명확하게 말하는 이들은 거의 없지만, 이번에 토요타에서 잠재 구매 고객을 위해 돌리는 설문지를 보면 그 의문이 약간 풀릴지도 모른다.

토요타는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전할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 차는

일반도로도 주행할 수 있어야 하며, 규정에 따라 최소 20대를

양산해 일반 고객에게 판매해야 한다. 모두에게 판매할 수는 없으니 설문지를 통해서 구매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는데, 설문 항목이 꽤 다양하다. 특정한

자동차의 소유 이력부터 모터스포츠에 대한 흥미 그리고 라이선스와 레이스 팀 소유 여부까지도 물어보고 있다.

제일 흥미로운 것은 자동차 소유 여부다.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하이 퍼포먼스 자동차 소유 여부’인데, 지금까지 몇 대를 소유했었는지 그리고 그 차들이 어떤 모델이었는지 적어야 한다. 그 아래에는 두 대의 자동차를 특별히 배치하고 소유 여부를 물어보고 있다. 다름

아닌 토요타의 스포츠카 2000GT와 렉서스의 하이퍼카 LFA다. 그 동안 토요타가 판매했던 수프라 또는 MR2에 대해 묻지 않는

것을 보면, 하이퍼카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토요타 2000GT는 프리미엄 스포츠카였기 때문에 출시 당시 포르쉐 911보다 비싼 가격을 자랑했었다. 성능은 꽤 준수했지만, 당시 토요타는 일본 외 나라에서는 큰 인지도가 없었고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매에서 최대 120만 달러(약 13억 6천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토요타는

007 영화에 자동차를 출연시키기 위해 본래 쿠페 형태인 2000GT를 컨버터블로 개조하기도

했다.

렉서스 LFA는 2000GT보다는

많이 팔렸지만, 전 세계적으로 500대 정도만 판매됐다. 차체 일부에 탄소섬유를 사용했고 LFA 전용 10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성능도 우수했지만, 야마하가 소리를 다듬었기 때문에 엔진 회전이 올라갈수록 독특한 소리를 냈다.

‘천사의 울음소리’라는 찬사를 받았고, 심지어

렉서스를 정말 싫어하던 ‘제레미 클락슨’이 LFA를 운전한 뒤 ‘지금까지 운전한 차들 중 최고의 차’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 외에도 꽤 많은 항목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데, 레이싱 관련 라이선스

소유 여부와 서킷을 찾는 빈도까지도 물어보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흥미도 조사하는데, 중계방송 시청 여부부터 레이싱 팀 소유 여부까지 다양하다. 토요타는

자신들이 만드는 하이퍼카가 서킷에서 제대로 사용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만약 토요타 하이퍼카에 흥미가

있다면, 설문 조사에 응해보자. 르망 24시 무대의 감동을 일반도로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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